이안 코피, 하나님은 월요일에 무슨 일을 하실까 - 1. 저주인가 축복인가
페이지 정보
작성자 정한신 작성일 13-10-17 15:56본문
이안 코피, 하나님은 월요일에 무슨 일을 하실까, 새물결플러스, 2011
1. 저주인가, 축복인가
많은 사람에게 일이란 청구서를 지급하기 위한 수단일 뿐이다. 매일 반복되는 고역 너머 성취감이나 목적의식도 없다. 어떤 이들은 지금 하는 일이 지겨워서 더 보람 있는 일을 하고 싶어한다. 일은 특권인가 지겨운 활동인가, 저주인가 축복인가? 과연 일은 소위 말하는 "타락"의 결과인가?
"땅은 너로 말미암아 저주를 받고 너는 네 평생에 수고하여야 그 소산을 먹으리라. 땅이 네게 가시덤불과 엉겅퀴를 낼 것이라. 네가 먹을 것은 밭의 채소인즉 네가 흙으로 돌아갈 때까지 얼굴에 땀을 흘려야 먹을 것을 먹으리니"(창3:17-19중)
인류는 죄에 빠져서 최고의 삶을 놓쳐버렸다. 하나님과의 교제가 깨어졌고 낙원도 잃고 말았다. 뿐만 아니라 인간의 반역은 출산의 고통과 고된 육체 노동도 몰고 왔다.
일은 정말로 하나의 저주인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이는 창세기 1-3장을 전체적으로 고려하지 않고 성경의 나머지 부분도 도외시한 잘못된 해석이다.
창세기를 모두 읽어보면 일은 하나님의 손에서 오는 축복임을 알게 된다.
하나님의 성품
우리 대다수는 "난 그걸 정말 좋아해!"라고 소리칠 만한 일을 통해 성취감을 느끼는 존재임을 알고 있다. 이런 느낌은 바로 인간이 하나님의 형상으로 만들어졌다는 진리를 반향한다. 하나님은 우주를 만드셨을 때 자신의 작품을 보고 기뻐하셨다.
"하나님이 지으신 그 모든 것을 보시니, 보시기에 심히 좋았더라."(창1:31)
하나님은 본성상 창조적인 분이다. 하나님은 일꾼인 셈이다.
하나님의 형상
창세기는 우리가 하나님을 닮은 존재이며 그분의 형상을 따라 만들어졌다고 가르친다.
하나님이 이르시되, "우리의 형상을 따라 우리의 모양대로 우리가 사람을 만들고, 그들로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새와 가축과 온 땅과 땅에 기는 모든 것을 다스리게 하자"하시고 하나님이 자기 형상 곧 하나님의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하시되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시고(창1:26-27)
우리는 하나님을 닮았을 뿐 아니라 그분이 만드신 창조세계 내에서 다스리고 지배하고 일하도록 부름 받았다. 이는 참으로 과분하고 고귀하며 거룩한 소명이다. 이런 심정을 다윗은 다음과 같이 노래했다.
"사람이 무엇이기에 주께서 그를 생각하시며, 인자가 무엇이기에 주께서 그를 돌보시나이까? … 주의 손으로 만드신 것을 다스리게 하시니"(시편 8:4,6중)
이 세계는 우리의 것이기에 앞서 하나님의 소유다. 우리는 그분이 돌보라고 맡기신 피조물을 책임지는 청지기 직분을 갖고 있다. 우리가 이런 시각으로 우주를 보면 모든 것이 다른 색채를 띠게 된다.
우리는 하나님의 창조세계의 정점에 있는, 특권적 지위를 가진 존재다. 아울러 그에 따른 책임도 짊어지고 있다. 우리는 하나님의 형상을 여러 갈래로 추적할 수 있는데, 그중 하나는 창조하고 일하며 그 가운데서 성취감을 맛보는 역량이다. 울리히 츠빙글리는 “이 우주에 일꾼만큼 하나님을 닮은 존재는 없다”고 말했다.
한 사람이 일하는 모습을 볼 때, 그를 만든 하나님의 성품과 본성을 얼핏 포착할 수 있음을 인정하는 말이다. 우리가 이 우주를 바라보며 창조주 하나님의 솜씨에 놀라 그분을 예배할 때, 우리도 우리의 일을 통해 그분의 형상을 나타내야겠다는 영감을 받게 된다.
[Key Point] 하나님은 본성상 일꾼이시다. 우리는 하나님의 형상으로 만들어졌다. 따라서 일할 수 있는 역량과 성취감을 맛보는 능력은 그분을 닮은 모습이다. |
하나님의 명령
창세기 이야기는 하나님이 남자와 여자에게 두 가지를 지시했다고 밝힌다.
번성하라. 쓸모 있는 존재가 되라.
첫째는 땅을 채우고 자녀를 낳고 모든 피조물에 권위를 행사하라는 명령이다. 둘째는 땅을 경작하고 그것을 돌보라는 명령이다. 일하라는 명령은 인간이 타락하기 전에 주어진 것이다.
한편 창세기는 하와가 “돕는 배필”로 창조되었다고 밝힌다. 남성과 여성은 서로 동반자요 청지기로서 하나님의 선물과 책임을 공유하는 관계다.
그런데 하나님께 등을 돌리기로 결정한 결과, 그들이 일하고 즐기도록 만들어진 아름다운 동산에서 쫓겨나고 말았다. 모든 죄의 뿌리에 있는 교만이 하나님과의 분리, 특권과 무죄함과 불멸성의 상실을 초래했고 병과 아픔을 가져왔다. 하와는 출산의 고통이 더 심해질 터이고 아담은 일하는 것이 더 힘겨워질 것이라는 통보를 받았다.
그러나 타락이 있기 전에 이미 하나님은 일을 창조의 선물로 주셨다. 일은 곧 인간이 어떤 존재인지를 규정한다.
[Key Point] 일은 하나님이 주신 창조의 선물이다. 우리는 일을 할 때 하나님의 창조세계의 청지기라는 특권적인 역할을 표출하게 된다. |
하나님의 소명
성경의 주제는 한마디로 잃어버린 사람을 어떻게 찾을 수 있는가이며, 이야기의 주인공은 주 예수 그리스도, 곧 하나님의 아들이다.
예수님은 둘째 아담으로서 첫째 아담이 엉망진창으로 만든 것을 바로잡으러 온 분이다.
구원(온전케 됨), 구속(값이 지불되어 노예의 신분에서 벗어남), 칭의(죄가 없는 것으로 선고됨), 성화(하나님의 능력으로 거룩한 삶을 사는 것), 영화(우리가 그리스도 안에서 완전케 되어 그분과 함께 영원히 살리라는 놀라운 희망)는 모두 예수님이 십자가 죽음과 부활로 이룩한 업적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오직 그리스도 안에서만 하나님의 용서와 그분과의 평화로운 관계를 찾을 수 있다. 복음은 길을 잃은 이들에게 희망을 준다.
그렇다면 복음은 일의 세계에 어떤 영향을 주는가?
첫째, 우리는 잃어버린 세월을 되찾을 필요가 있다. 예수님은 3년에 걸쳐 공적 사역을 수행한 뒤 서른셋의 나이에 십자가에서 죽었다. 그는 가업을 좇아 목공소에서 목수로 일했다. 그는 피곤한 상태가 어떤 것인지도 알았으며 작업을 훌륭하게 완수했을 때 오는 만족감도 경험했다. 예수님은 평범한 삶을 살았다.
윌리엄 바클레이의 다음 기도는 예수가 어떻게 평범한 것을 특별한 것으로 만드는지를 잘 표현하고 있다.
"하나님, 우리가 당신께 감사드리는 것은 예수님이 여느 일꾼과 같이 하루 일과를 마치셨다는 것, 그분이 한 가정에서 다 함께 살 때 겪는 문제를 아셨다는 것, ... 그분이 손수 생계비를 벌고 일상적인 일과 삶에 따르는 피곤함을 모두 겪어야 했다는 것과 그래서 모든 평범한 일을 영광으로 옷입혀주시는 것 때문입니다."
그분은 평범한 것을 만져 특별한 것으로 만든다. 당신은 설거지를 하면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수 있다.
성경에 나오는 핵심 인물 상당수가 평범한 사람이었음을 잊지 마라.
아브라함(농부, 기업가), 요셉(축산업에 종사했다가 종으로 섬긴 후 감옥에서 ‘모범수’로 있다가 정부의 고위직에 올랐다.), 룻(과부요 피난민이요 농장 노동자요 가정 주부), 다니엘(공무원), 다윗(목축업자, 음악가, 군인, 왕) 등등.
윌리엄 틴들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하나님을 기쁘게 하는 것보다 더 나은 일은 없다. 물을 긷는 일, 접시를 씻는 일, 구두를 수선하는 일 또는 사도가 되는 것은 모두 마찬가지다. 접시를 씻는 일이나 설교하는 일 둘 다 하나님을 기쁘게 하는 행위라는 면에서 마찬가지다."
틴들은 하나님이 우리를 두신 곳이면 어디든지 그분을 섬기고 최선을 다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말한다.
[Key Point] 예수님은 자기를 좇으라고 우리를 부르신다. 제자도는 일상적인 일과 인간관계의 세계 속에서 실천되는 것이다. 내가 하는 일이 무엇이든 그 일은 하나님께 중요하다. |
한편, 교회는 공동체요 사람들이다. 그들이 사무실이나 학교 문을 들어가는 순간에 그리스도의 살아 있는 교회의 지체라는 신분이 중지되는 것이 아니다. 일의 세계도 그리스도를 좇아야 할 내 소명의 일부다. 유급이든 무급이든 내가 하는 일은 제자도의 일부인 것이다.
“나의 하나님, 나의 왕이시여 모든 일 안에서 당신을 볼 수 있도록 나를 가르치소서. 내가 무슨 일을 하든 당신을 위해 하듯 하게 하소서.”(조지 허버트)
내가 속한 일의 세계가 어떤 형태를 갖고 있든지, 내가 그 일을 저주가 아닌 축복으로 대하면 거기에 계신 하나님을 보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분은 모든 것을 바꾸어 놓으신다.
[TGIM 자료] 요약 정리 : 울산점장 정한신(greenecho7@gmail.com) 2013.10.17.
첨부파일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