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 신앙과 한반도 평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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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6-04-25 15:04본문
기독 신앙과 한반도 평화
_ 통일은 남북한 내면의 깊은 상흔을 치유하는 과정

4월 24일 오후 7시, 평화만사는 한반도의 화해와 치유를 모색하는 "기독 신앙과 한반도 평화" 모임에 함께했습니다. 강연은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명예교수이자 사회치유연구원 화평 대표인 전우택 교수가 맡았으며 평화만사 홍정환 대표는 사회를 맡았습니다. 전 교수는 정신과 전문의로서 탈북민과 집단 트라우마를 평생 연구해 왔으며, 한반도 평화연구원 원장과 대통령 직속 통일준비위원회 위원 등을 역임한 이 분야의 권위자입니다.
우리 안의 딜레마와 적대적 두 국가론
전우택 교수는 한국 사회가 처한 독특한 딜레마를 짚으며 강연을 시작했습니다. 대한민국은 북한으로부터 가장 큰 안보 위협을 받는 동시에, 북한 주민의 고통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며 지원에 앞장서는 나라입니다. 특히 2023년 12월 북한이 남북 관계를 "적대적 두 국가"로 규정하고 통일과 화해라는 단어를 삭제한 상황에서, 이러한 지원과 대화가 여전히 유효한가에 대한 남남갈등도 더욱 깊어지고 있습니다.
분단 트라우마: 한국 사회의 내면적 황폐함
전 교수는 한국 사회의 높은 자살률과 극심한 내부 갈등의 원인을 분단 트라우마에서 찾았습니다. 6.25 전쟁 당시 이념이 다르면 가족조차 의심하고 제거해야 했던 비극적 경험이 우리 내면에 깊은 상처를 남겼습니다. 이 트라우마는 세대를 넘어 전이되며, 나와 의견이 다른 사람을 존중하지 못하고 증오하는 사회적 병리로 나타납니다. 따라서 통일은 단순한 제도의 합병이 아니라, 남북한 사람들의 내면세계에 자리 잡은 황폐함을 치유하는 과정이어야 합니다.
불완전한 파트너를 대하는 시각
우리는 북한이라는 파트너가 본질적으로 불완전한 존재임을 인정해야 합니다. 넬슨 만델라가 불완전한 상대였던 드 클라르크와 손을 잡았던 것처럼, 파트너의 불완전성은 현실의 불가피한 조건입니다. 또한, 북한을 도울 때 우리가 주의해야 할 태도는 '오만함'입니다. 받는 사람의 입장에 서서 돕는 것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정상 국가의 기준과 다른 북한의 모습에서 오는 모순을 견뎌내며 큰 그림을 그려나가야 합니다.

기독교 신앙과 십자가의 모순
강연의 핵심은 "십자가의 모순"에 있었습니다. 우리가 여전히 죄인 되었을 때 우리를 위해 죽으신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은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모순입니다. 기독교인은 이 은혜를 경험한 사람들이기에, 분단과 북한의 모순된 모습 속에서도 화해를 꿈꿀 수 있습니다. 주기도문의 "우리가 우리에게 죄 지은 자를 사하여 준 것 같이"라는 고백은 한반도에서 가장 절실하게 실천되어야 할 신앙적 과제입니다.
치유의 여정, 통일
전우택 교수는 탈북민과의 만남을 계기로 북한 연구를 시작하며, 분단 문제가 북한만의 사안이 아닌 남한 내면의 깊은 병리와 연결되어 있음을 발견했습니다. 그는 한국 사회의 심각한 자살률과 사회적 신뢰 붕괴의 기저에 생존을 위협받아온 분단의 상처가 깔려 있다고 진단합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통일을 단순한 체제 결합이 아닌, 남북한 모두의 정신적 황폐함을 회복하는 사회 정신의학적 치유의 관점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한국 교회의 역할은 세상의 증오에 함몰되지 않고 화해와 용서라는 당당한 대안을 제시하는 데 있습니다. 비록 일부의 배타적인 태도가 우려를 낳기도 하지만, 기독교 역사는 언제나 깨어 있는 소수에 의해 생명력을 유지해 왔습니다. 교회는 미래 세대에게 혐오 대신 평화의 가치를 전달하며, "십자가의 모순" 즉 우리가 죄인 되었을 때 먼저 다가오신 그리스도의 사랑을 본받아 모순 가득한 현실을 끌어안는 화평의 도구가 되어야 합니다.
강의 시작전의 대화를 통해, 많은 참석자들의 관심은 "통일"보다는 "평화" 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통일을 일종의 정치적 이벤트로 여기는 경향이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오늘 강연은 통일을 우리 사회의 내면을 회복하는 숭고한 치유의 과정으로 재정의하도록 깊은 울림을 전했습니다. 십자가의 메시지를 가슴에 품고 각자의 일상에서 평화를 만드는 동역자가 될 것을 다짐하는 소중한 기회가 되었습니다. 이러한 결단이 한반도의 온전한 회복과 더 큰 차원의 평화를 일구어가는 마중물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_ 평화만사 홍정환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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