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미션얼사연 | <청년, 함께> 초인 (超人) > 청년, 함께

’사는 게 참 그래 뜻대로 참 안돼’ - 임재범, ‘초인’

#1
5월을 어찌 보냈는지 모르겠습니다.
이사 후에 여러 손님을 맞이했습니다.
누군가를 맞이하는 동안 마음과 힘을 다하며 조금 더 나은 ‘내’가 됩니다.
지난 겨울, 부모님을 보내드리며 만남 속에 잠시라도 쉼을 경험하도록 삶의 한부분을 내어드리고 싶었는데, 이사한 집에서 조금이나마 맛보았습니다.

#2
아내가 오랫동안 가려움증으로 고생했습니다. 
이유라도 알면 속시원할 텐데 그저 지속적인 식단과 한방치료로 다스리는 중입니다.
저도 그 뒤를 잇고 있습니다. 잠 못 이루는 날이 여러 날 이어지다 보니 가끔 찾아오는 잠이 감사할 따름입니다.
피부과에 이어 이달 중순에는 정형외과 그리고 오늘은 이비인후과로 이어지는 병원 투어(?)로 보내고 있습니다.

#3 이웃, 함께
이달 정기 모임은 영도에서!
영도 맛집에 들러 식사하고 멋진 뷰를 배경으로 커플 별로 사진도 찍었습니다.
인생 네컷도 남겼군요!
옆집 젊은이들에게 구휼미(?)도 받았습니다.
사람과 사람이 연결되면 이야기가 남습니다.
이야기는 새로운 역동을 만들어냅니다.
우리 이웃의 이야기가 어떤 역동을 자아낼 지 기대됩니다.

#4 느슨한;00
‘느슨한;강독회’에서 오랫동안 읽고 이야기 나누던 ‘사람에게 비는 하느님’(루이 에블리. 가톨릭출판사 2022)을 어제 마쳤습니다.
팟캐스트 ‘느슨한;교회’에서는 강독회를 마치고 난 소회를 나누었습니다. 여러 사람들에게 ‘인생책’이 되었습니다.
저도 언젠가 좋은 분들과 꼭 다시 읽고 싶은 책입니다. 여러 차례 나누어도 좋겠다 싶습니다.
여러분에게도 이 책을 자신있게 권합니다.

#5 윤슬공동체
5월 19일 성령강림절을 맞아 산청 ‘산중턱의 동네’에 다함께 다녀왔습니다. 늘 그렇듯 따뜻하고 넉넉한 환대로 공동체를 맞아주셨습니다. 작년 5월 14일에는 저를 제외하고 다녀왔는데, 이번에는 저도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성령강림절에 두 공동체가 모이니 교회일치를 이루는 감격을 누렸습니다. 오순절 마가의 다락방에서 임하신 성령님의 권능이 그리스도를 믿는 이들에게 ‘난 곳 방언’을 가능하게 했습니다. 우리도 보냄 받은 삶의 자리에서 어떻게 ‘난 곳 방언’을 말하고 들으며 살아야 할 지 고민하고 기도했습니다.

#6
5월 첫 주 토요일, 늘 사람들을 초대하던 저희 부부가 울산의 젊은이들이 준비한 식탁에 초대받았습니다. 공간 가득 숲이 보였습니다. 곳곳에 디스플레이한 소품에도, 초록이 가득했습니다. 사람도 숲을 닮아 있었습니다.
대화 중에 걸려온 전화를 받았는데, 부모님을 보내고 어버이날을 맞는 제가 마음에 걸려 안부를 전하셨다 합니다. 깊이 감동 받았습니다.
숲을 닮은 공간, 숲을 닮은 사람을 만나는 중에 숲처럼 자신과 삶을 내어주는 분에게 연락 받았습니다.

#7
임재범의 노랫말로 시작을 열었습니다.
‘뜻대로 참 안'되는 삶입니다. 제 뜻대로 살고자 애쓰지 않고 하늘의 뜻을 따르자고 다짐하고 모색하는 삶이라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럼에도, 숲과 같은 사람들을 만납니다.
‘뜻대로 참 안’되는 아내와 저를 긍휼히 여겨 주셔서 건네주시는 안부 속에 삽니다.

몸과 마음을 잘 추스리고, 보냄 받은 오늘 그리고 지금과 여기를 잘 살고 싶습니다.
‘그래도 또 일어나’, 숲처럼 누군가 찾아와도 곁을 내어줄 수 있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