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량연구소 ELBiS Club 출애굽기 26장 1절 37절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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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1391 작성일 14-07-23 00:33본문
ELBiS Club 출애굽기 26장 1절 37절 요약 140722
25장의 속죄소를 비롯한 진설상, 등대 등이 들어갈 성소를 어떻게 만드는 지에 대한 시방서가 26장입니다. 엘비스 공동체는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1-6절의 휘장이 어떻게 연결되고 제작될 지에 대해 고민하였지만 사실은 이 정도 설명으로도 그 당시 사람들은 알아들을 수 있을만큼의 평범한 방식의 조립식 천막치기 공법이라는 사실을 기억할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1-6절은 나풀거리는 린넨천에 색깔 실로 수놓은 천장용 휘장을 만드는 법을 설명하는 데 28규빗(약 12미터)길이*4규빗 (약1.6미터) 휘장을 5개씩 연결하고 똑같은 방식의 휘장과 서로 조립연결하는 방식으로 안쪽 천장용 휘장을 만듭니다. 7절부터 14절의 내용은 이 천장용 린넨 휘장위를 덮는 염소털로 만든 휘장과 그 위를 방수, 방염, 암막효과를 가져다 주는 붉은 물 들인 수양의 가죽 덮게에다가 철저한 방수를 위한 해달의 가죽 윗덮개로 완벽하게 지붕을 만듭니다.
아마 펼쳐진 4중의 지붕 천장 재료 안쪽으로 15절에서 29절을 보면 조각목(아카시아목)으로 만든 널판을 세우고 조립하여 천막을 들어올리는 방식을 소개합니다. 각판의 길이가 높이로 열규빗(약4미터)*한규빗 반(약 60cm) 인데 남북으로는 각각 스무개의 널판(30규빗 약 12미터)을 연결하고 지성소의 뒷면인 서쪽으로 널판은 여섯 개(9규빗 3..6미터)정도의 공간을 만들게 됩니다. 전체적으로 성소와 지성소 모두를 포함하는 성소의 크기가 약20평정도인 것을 생각하면 비록 각 널판을 금으로 싸고 고리들을 금고리로 만들고 팩을 은으로 만들었다 하더라도 사실은 애굽에서 제국의 신을 섬기기 위한 피라미드나 스핑크스와 같은 한 자리에 자리를 확고하게 잡은 큰 규모의 건축물을 만들던 히브리 사람들에게 상당히 충격적인 제안이 될 것이라 여겨지는 대목입니다.
비록 금박을 둘렀다 할 지라도 이렇게 충격이 될 만큼 작고 소박한 공간에 자신의 임재를 두시는(34-35절) 하나님의 의도가 무엇일까요? 일단 이 구조물 자체가 건립과 해체가 매우 쉽고 해체한 이후 이동하고 보관하기가 편리한 방식의 조립식 텐트라는 데서 암시받는 바가 있습니다. 사실 하나님께서 이런 작은 공간에 갇히시는 분이 아니기 때문에 오히려 큰 건축물을 통해 하나님을 공경한다는 미명하에 자신의 욕심을 채우는 인간적 의도들을 막으시고 오히려 하나님은 어디에서나 언제나 예배 받으시도록 하기 위해 쉽고 움직이는 방식의 성전을 만들게 하신 것이라 여겨집니다. 이런 소박한 규모에 하나님이 자신을 낮추시는 것은 동화와 성육신의 원리가 생각나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안정감을 제공하는 기념비적인 건축물도 아닌, 그렇다고 엄청나게 치장을 하고 거대하게 부풀린 것도 아닌, 이동하는 이스라엘 백성의 천막과는 절대적으로 구별된 크기도 아닌 이런 성막은 그것 자체로 하나님의 백성의 삶을 긍휼히 여기시는 하나님의 사랑의 표현이며 그들과 함께 움직이기를 원하시는 하나님의 의도이기도 한 것입니다.
중앙성소로 일컬어지는 다윗(혹은 솔로몬)의 성전은 하나님의 의도라기보다 인간의 마음의 표현이었습니다. 오히려 여기 펼쳐지는 시방서에 나타난 하나님의 의도는 하나님의 백성들이 비록 되는 데로가 아닌 정성을 드리고 최소한의 권위를 나타내긴 하지만 그래도 보다 소박하고 늘 움직이시는(mobile) 하나님을 따르는 움직이는 하나님의 백성의 정체성을 잘 드러낼 수 있는 규모와 역동성을 가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런 의도를 반영하는 오늘날의 하나님의 백성의 공동체의 모습을 상상해 보면 좋겠습니다. 20평 정도의 크기의 공간에서 함께 예배하는, 그리고 언제든지 떠날 채비를 할 수 있는 역동적이고 간편한 구조의 공동체에 대한 생각이 강렬해 지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일,삶,구원 지성근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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