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량연구소 ELBiS Club 출애굽기 10장 1절-29절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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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1391 작성일 13-09-04 01:03본문
ELBiS Club 출애굽기 10장 1절-29절 요약 130902
본문을 일견하면 바로와 모세가 협상을 하다가 결국은 파국으로 치닫는 형국입니다. 결론은 살벌합니다. 서로 얼굴조차 보지 않겠다 하고 끝내는 것이니 참 답답할 노릇입니다. 그러나 자세히 본문을 들여다 보면서 바로의 심리와 모세의 대응을 보니 사실은 파국의 절정을 넘어 일종의 여유까지 내 비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9장에 이어 반복되는 바로의 마음을 하나님께서 완강하게 하심의 이유가 1절과 2절에서 두 갈래로 설명됩니다. 첫 번째는 “나의 표징을 그들(바로와 그의 신하)중에 보이기 위함”이고 이것은 9장 16절에서 이미 말씀하신 것처럼 여호와의 이름이 온 천하에 전파되게 하려고 그러신 것입니다. 오늘 본문에서는 특이하게 두 번째로 그 이유가 2절에서 첨가되는 데 그것은 “네 아들과 네 자손의 귀에 전하기 위함이라 너희는 내가 여호와 인줄을 알리라”말씀하심으로 하나님의 백성이 대대로 이 역사를 통하여 알게 하기 위함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어떤 의미에서 메뚜기재앙과 흑암의 재앙이 기록된 10장쯤에 와서 후시대를 사는 하나님의 백성들이 무언가를 분명히 전하여 듣고 알기를 원하셨던 것입니다. 그것이 무엇일까요?
이미 7절에서 모세와 아론의 출현과 메뚜기 재앙의 예고앞에 바로의 신하들은 두려워 합니다. 바로는 여전히 히브리 사람들을 애굽을 위한 노동력으로 생각하고 있을지라도 신하들은 “이 사람이 우리의 함정”이라고 인식하고 있습니다. 마치 예언자처럼 이미 애굽이 망하였다고 바로에게 강변하고 있습니다.
8절부터 26절까지는 바로와 모세의 협상과정의 기록입니다. 바로는 매우 자존심이 상하지만 어떤 모양으로든 인질이나 담보물이라도 두면 돌아오게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협상을 하려고 합니다. 그러나 모세는 단호합니다. “우리가 여호와 앞에 절기를 지킬 것인즉 우리가 남녀 노소와 양과 소를 데리고 가겠나이다.”(9절) 모세는 분명한 원칙을 제시하고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습니다. 바로는 처음에 장정만 가서 여호와를 섬기라고 제안합니다(10-11). 그러자 메뚜기 재앙이 임하여 애굽을 초토화시켜 버립니다(12-15). 이에 바로는 잘못햇다고 하고 죄를 용서해 달라고 빕니다. 그러나 그 재앙이 사라지자 다시 완악해져서 이스라엘 자손을 보내지 않으려 합니다(16-19). 그러자 이제는 예고없이 삼일 흑암의 재앙을 모세를 통해 하나님께서 내리십니다. 이 재앙은 태양의 신인 라의 아들 파라오의 명예와 자존심에 치명타를 가져다 준 것이 되었습니다. 더듬을 만한 흑암 즉 칠흑같은 어둠이 임할 때 얼마나 사람들이 두려워 했을까요. 바로는 다시 흥정을 합니다. 가축은 두고 가라고 말합니다. 25절과 26절의 모세의 말을 보면 분명합니다. 이미 9절에서 이야기한 원칙대로 밀고 나갑니다. 어떻게 보면 오히려 왕에게 다른 가축까지 달라고 요구하는 것처럼 보이기까지(왕이라도 우리에게 주어야) 합니다. 어디서 이런 베짱이 생겼을까요? 아마 모세는 지속되는 밀고 당기는 과정 바로의 끊이지 않는 완악함과 재앙의 과정을 거치면서 많이 배우고 내공이 쌓은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큰 기대를 하다가 낙망하기도 하였지만 점점 쉽게 낙망하지도 쉽게 환호하지도 않았습니다. 악을 다루시는 하나님의 모습을 보면서 차근 차근 배웠습니다. 28절과 29절을 보면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파국처럼 보이는 형국입니다. 그러나 왜 그런지 모르지만 이제 뭔가 때가 무르익었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후일 70년이나 되는 바벨론 포로기를 살아야 했던 하나님의 백성들을 비롯한 악의 시대를 통과하여야 했던 사람들은 아마도 바로처럼 완악함이 그치지 않을 것 같은 그런 답답함의 시기를 거치면서 이 출애굽기 이야기를 읽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 이야기는 그들의 고통의 시대, 악의 시기를 보는 통찰을 주는 이야기가 되었을 것입니다. 악은 건재하고 파국으로 치닫는 그 순간에도 하나님은 의도를 갖고 역사를 진행해 나가십니다. 하나님의 사람은 모세처럼 분명한 원칙을 가지고 담대하게 서는 것이 필요합니다. 어둠이 깊어 밝음이 오기 직전이 더 칠흑같다는 이야기가 기억나는 대목입니다.
일,삶,구원 지성근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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