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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량연구소 ELBiS Club 창세기 47장 1절-31절 10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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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 건 조회 7,106 회
작성일 10-12-15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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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BiS Club 창세기 47장 1절-31절 101214

공식적으로 바로를 알현하고 고센 땅(애굽의 좋은 땅 라암셋 11절)에 거주하게 되는 과정속에서의 바로와의 대화(1-12절)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13절에서 26절까지는 기근의 상황속에서 요셉이 어떻게 제국인 애굽의 경제적이고 정치적인 바로중심의 중앙집권적 구조를 세우는 지를 제법 자세하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다시 27절부터는 이와 대조되는 야곱의 집안의 고센거주와 생육과 번성을 언급한 후 야곱이 요셉에게 자신의 사후 애굽에 장사하지 말라고 부탁하고 맹세를 시키는 장면이 기록됩니다. 전체적으로 A-B-A'의 구조로 제국의 상황은 기근으로 인해 열악하고 기존 애굽사람들은 거주지를 떠나 이주하고 종이되는 형국(21,25절)인데 반해 하나님의 백성들인 요셉과 야곱과 그 가족들은 정착하고 생육하고 번성하며 오히려 제국의 중심에서 역사를 이끌고 가는 모습으로 비치는 형국입니다(포로기의 다니엘을 연상시킴).

한편으로 생각할 때 이런 하나님의 백성들이 누리는 복 혹은 고지이론에 대한 좋은 예가 될만한 본문처럼 여겨지기도 하고(세상을 정복하고 지배하고 복을 누리는 하나님의 백성!!!), 다른 편으로 이런 복을 누리면서 오늘날의 시각으로 볼 때 매우 가혹하다 싶은 경제 수탈정책을 펴서 왕의 권한을 늘리고 민중들의 삶을 어렵게 만든 요셉에 대한 불편한 감정도 이 본문에서 느껴지기도 합니다. 우선 요셉에 대한 평가의 경우, 21세기의 역사적 관점으로 수천년 전의 역사적 인물을 평가하는 것 자체가 시대적 잣대를 잘못 갖다 대는 오류를 범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먼저 생각하여야 하며, 이런 관점에서 볼 때 그 당대의 시대적 상황속에서 요셉의 행위를 판단할 필요가 있습니다. 본문안에서는 실제로 화폐와 가축과 가장 기본적인 경제단위인 토지를 다 왕의 재산에 귀속시켰던 애굽의 민중들은 극심한 재난적 상황에서 오히려 요셉이 실제적인 도움을 준다고 평가하고 있었다는 것과 5분의 1 세를 바치는 것 조차 당시로서는 자비로운 배려였다는 것을 생각할 필요가 있습니다.

두 번째로 그렇다고 해서 본문이 나이브하게 고지이론을 우리에게 설파하도록 허용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성경해석공동체는 발견하게 됩니다. 그것은 거시적으로 창세기 47장에서 볼 때 제국을 경영하고 더불어 그 형제와 가족들이 복을 누리게 되는 것으로, 하나님의 백성이 잘되고 사회를 이끌고 가는 모습이 보기 좋게 기록되어 있지만 이내 출애굽기로 넘어가면서(물론 시간적 갭은 훨씬 크지만 모세 오경 저자의 정경적 의도를 보았을 때) 전혀 다른 분위기로 넘어가 하나님의 백성들이 미움을 당하고 압제를 당하는 분위기가 되어 버리는 것의 문제의 단초가 일정정도 오늘 본문에 있다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 미시적으로 오늘 본문안에서 우리가 발견하는 것은 이것이 처음 애굽으로 올 때 가졌던 하나님의 백성의 자세가 “이 곳에 거류하고자(4절)”하는 것(Resident Aliens)이었지만 이내 제국의 땅 고센, 애굽의 좋은 땅 라암셋을 그들의 소유로 삼은(11절) 정주적 태도로 바뀌는 데 있다고 보여 집니다. 그런 점에서 보면 오늘 47장 본문에 등장하는 노인 야곱의 발언은 매우 의미 심장하게 느껴집니다. 자신의 나이를 묻는 바로 앞에서 “내 나그네 길의 세월이 백삼십 년이니이다 내 나이가 얼마 못되니 우리 조상의 나그네 길의 연조에 미치지 못하나 짧고 험악한 세월을 보내었나이다.”라고 말할 때 자신의 삶과 하나님 백성의 삶을 “나그네”라고 표현하였습니다. 이것이 아브라함의 언약의 비전을 따르는 하나님의 백성의 삶을 표현하는 단어입니다. 정주하지 않는 나그네의 삶을 살면서도 자신이 머무르는 곳, 그곳의 사람들, 열방을 축복하는 삶이 바로 야곱이 바로와 대화에서 보여주는 하나님 백성으로서의 삶의 진수인 것입니다. 이런 점에서 보면 27절 이하에서 보는 것처럼 야곱은 결코 제국에서의 안락한 삶에 자신의 영혼을 빼앗기지 않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애굽 땅에서의 정착과 생육과 번성은 너무나 애굽 본토인들의 곤경과 대조되는 삶이었고 비록 노인으로 애굽에 왔으나 17년이나 제국의 풍요, 특히 왕의 배려를 경험하였지만 야곱은 요셉을 불러 “애굽에 나를 장사하지 아니하도록 하라”라고 맹세를 요구합니다. 이런 야곱의 모습은 야곱이 결코 정주하지 않는 정신, Resident Alien의 자세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나님의 백성들이 하나님의 은혜로 복을 누리는 것은 감사한 일입니다만 이내 이런 복에 매몰되어 자신의 정체성을 놓쳐 버릴 가능성은 언제나 있습니다. 애굽이든 바벨론이든 그곳이 하나님이 보낸 곳이라면 그곳에서 하나님의 복, 하나님의 함께 하심을 누리게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애굽이나 바벨론에서 복을 끼치는 삶을 살 때 항상 주의할 점은 그곳이 정주할 본향이 아니라는 것을 기억하는 것입니다. 한국기독교와 강남그리스도인들이 하나님의 은혜속에서 복을 누리는 것, 사회를 이끌고 가고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으면서도 그 삶에 매몰되고 정주하는 경향을 띠므로서 오히려 복음에 방해가 되고 전체적으로 반기독교적 정서의 단초가 되고 있다는 사실을 생각해 보면 오늘 47장에 나타나는 하나님의 백성들의 삶과 연결되어지는 구석이 있다고 보입니다.

일상은 양면성을 가집니다. 일상은 보내심의 자리이며 그곳에서 우리는 최선을 다하며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며 축복하는 자로서의 삶을 살아야 합니다. 그러나 일상은 다른 면에서 우리로 하여금 일상성에 매몰되게 하며 만족하고 정주하게 만드는 경향 또한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야곱처럼 본향을 향한 태도, Resident Alien으로서의 자세를 항상 견지하여야 할 것입니다.

일,삶, 구원 지성근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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