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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BiS Club 창세기 24장 1절-9절 요약

23장에서 사라의 죽음과 장사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땅에 대한 약속의 성취를 보는 반면, 24장에서는 씨에 대한 약속이 계속되기 위한 장치가 깔리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한마디로 한 시대가 가고 새로운 시대가 열리려고 하는 시점에 맥을 잇기 위한 노력이 진행되면서 여전히 꿈을 유지하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한마디로 "꿈과 맥(vision and continuity)"이 이 장의 주제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자기 집 모든 소유를 맡은 늙은 종(대개는 15장에 한 번 등장했던 엘리에셀 이라고 생각하는, 매우 신뢰하며 함께 꿈을 나누었을)과 아브라함의 대화는 아브라함이 나이 많아 늙어 있는 이 순간까지 얼마나 강력하게 꿈(땅으로 표현되는..5회 사용됨)을 붙잡고 있는지, 그리고 이 꿈을 다음 세대로 연결하기 위해 사용되고 있는 늙은 종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 생각하게 해 줍니다. 이 둘은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이 땅”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 확인하면서 좋은 질문을 통해 vision을 확인해주며(늙은 종), 확고한 의지의 표현을 통해 하나님께서 주신 꿈을 놓지 않으려는 의지를 보이고(아브라함) 있습니다. 같이 늙어가는 두사람의 동역이 새롭게 보이는 대목입니다. 꿈을 꾸고 맥을 이으려면 동역자가 필요한 법입니다.

아브라함의 원칙은 대강 이렇습니다. “아들을 절대 내가 나온 고향 땅으로 데리고 가지 말고 다만 고향에서 아들의 아내를 택하여 데리고 오라”입니다. 왜 고향 땅으로 가면 안 됩니까? 그것은 7절의 하나님의 약속 “이 땅을 네씨에게 주리라”하신 말씀 때문입니다. 이 꿈을 믿었기 때문에 “이 땅”을 포기할 수 없었습니다. 그렇다면 왜 고향에서 아들의 아내를 택해야 합니까? 그것은 3절에서 말하는 대로 “이 지방 가나안 족속의 딸”이 가지고 있는 한계가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하였습니다. 이미 22장 20절 이하에서 등장한 동생 나홀의 자녀들은 비록 고향 땅에 남아 있었지만 미루어 짐작하건대 아브라함이 가졌던 꿈의 일부를 알고, 그냥 일반적인 하나님의 이름이 아닌, 하나님이 자기 백성에게 나타내시는 관계적인 표현으로서“여호와”라는 이름을 알고 공유하고 있었던 사람들이었습니다.(31절, 50-51절) 말하자면 꿈을 계속 이어나갈 맥을 이을 사람으로서 아들의 아내는 같은 신관, 같은 가치관을 가진 자여야 한다고 아브라함은 확신하였던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내 아들을 그리고 데리고 돌아가”는 것은 이미 떠나게 하신 하나님의 약속을 무시하는 것이 될 것이기 때문에 아브라함은 “땅”과 “씨”의 문제를 따로 따로가 아닌 하나로 연결하여 생각하고 있는 것입니다.

구약의 “땅”은 예수 그리스도안에서 우리가 누리게 되는 기업으로 연결됩니다. 그렇다면 땅에 함축된 우리의 꿈은 “하나님나라”라고 이야기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하나님 나라에 대한 꿈을 잃지 않고 어떻게 이 꿈을 다음 세대로 연결할 것인지 하는 것은 끊임없는 우리의 과제입니다. 좋은 질문, 좋은 동역자가 꿈을 공고하게 합니다. 맥을 잇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가치관이 중요합니다(결혼에 있어서도 마찬가지). 나에게 주신 하나님 나라의 꿈을 버리고 타협하고 안주하기 위해 “돌아가게”만드는 것이 무엇인지 돌아보아야 할 것입니다.

일,삶,구원 지성근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