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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량연구소 온라인 ELBiS Club 시편 6편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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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1391
댓글 0 건 조회 2,648 회
작성일 20-11-14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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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ELBiS Club 시편 6편 요약 20201113

 

3편부터 계속되는 탄식의 시편들은 그 다양한 악기의 사용과 같이 색조가 다양합니다. 오늘의 시편은 팔현금”(스미닛)에 맞추어 부르는 노래인데 여덟 번째 현인 스미닛은 매우 낮은 음을 사용하는 악기여서 장송곡과 같은 장중하고 어두운 느낌을 주는 악기라고 합니다. 탄식의 표현은 더 강하고 태도도 더 담대한 느낌의 시편입니다.

 

1절에서 7절까지 시인은 죽음에 이르렀다고 생각할 만큼(4-5) 온 몸이 쇠하고 떨리며(2-3) 너무나 많이 울었다고(6-7) 호소하며 구원을 호소합니다. 그 고통의 크기가 너무 커서 자신이 무엇을 잘못하고 죄를 지어서(실제로 죄의 고백일 수도 있고 늘 그렇듯이 고통의 크기가 커서 자신을 돌아보며 하는 탄식이기도 하여) 하나님이 분노하시고 꾸짖으시는 것이 아닐까 여길 정도(1)라고 표현합니다. 고통의 크기가 너무 커서 구원을 요청하는 담대함이 5절에서처럼 죽어서는 아무도 주님을 찬양하지 못합니다. 스올에서 누가 주님께 감사할 수 있겠습니까라고 표현할 정도입니다. 신학적이거나 원리적으로 가늠할 수 없는 고통의 정도를 표현하는 시가서 만의 감성의 진술입니다.

 

그러나 이상하리만큼 갑자기 시인은 8절에서부터 다른 기조의 노래를 부릅니다. “내 울부짖는 소리를 들어 주셨다(8)”고 하면서 6절에서 7절의 눈물의 탄식, 통곡 자체를 기도라고 말합니다. 기도라고 표현할 내용이 없어도 눈물과 통곡, 탄식과 애통 울부짖음 자체를 기도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주님께서 내 탄원을(내 기도를) 들어(받아) 주셨다(9).” 기도해 본 사람은 기도가 말이 아니라 존재의 상태라는 것을 압니다. 그래서 신음과 통곡마저 기도이며 하나님은 바로 그것을 통해 받아 주시고 응답하시는 분이시라는 것을 압니다. 시인은 악한 일을 하는 자”“내 원수를 등장시킵니다. 이들 때문에 고통이 생긴 것인지 아니면 시인이 당하는 고통을 갖고 주변에서 이차적인 고통을 주는 존재들인지 알 수 없지만 이들이 2-3절의 고통을 받는 시인의 모습에서 보는 바대로 거꾸로 수치와 떨림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미래적 단언을 합니다. 아마도 당장에 그런 일이 벌어진 것은 아니겠지만 시인의 확신의 표현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다윗의 노래라고 했으니 이 원수들은 다윗의 삶 속에서 만난 원수로 생각할 수도 있지만 시편의 편집의 의도를 생각하는 데 까지 생각을 확장시키면 바벨론포로시 수치 속에서 몸부림치는 하나님의 백성들의 심정의 표현이라고 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

 

너무 힘들어서 마음뿐 아니라 몸까지 기력이 쇠하고 뼈마디가 떨리는 아픔을 겪어보면 죽고 싶은 자리까지 나아갑니다. 이러다가 죽는 것이 아닐까 급하게 찾아오는 공황을 경험하여 보면 이 시편의 표현들이 하나 하나 이해가 됩니다. 이럴 때는 논리적으로나 신학적으로 흠잡을 데 없고 잘 갖추어 진 기도가 나오지 않고 다만 탄식과 신음과 눈물과 통곡과 부르짖음밖에 할 수 없지만 이것이야말로 기도입니다. 심리적으로도 울음은 변화를 가져다 줍니다. 그런데 그냥 우는 것이 아니라 그 탄식을 들으시는 분이 계신다고 여길 때 그 변화는 놀랍습니다.

해석공동체는 이런 소감을 나누었습니다. “ 이렇게 기도하는 것이 가능하구나?” “언제 나는 이렇게 감정을 여과없이 하나님앞에 토해 놓은 적이 있는가?” “이런 정도의 처절한 삶의 현실이 성경에 기록되고 있다니...비록 현실은 당장에 바뀌지 않지만 마음이 바뀐다는 것이 의미가 있는 본문이다.”“시편을 더 많이 대하고 시편으로 하나님께 나아가는 법을 배운다”“정말 공감이 되는 것은 내가 울고 심지어 쌍욕을 하는 것을 기도로 들어주신 경험이 있다.”

 

공황을 경험하는 사람이 일반화될 정도로 엄혹한 현실의 세상 속에서, 특히 코로나 시기를 거치면서 생활고나 질병 때문에, 자신이 혹은 주변 가족들이 암과 같은 병으로 고통받는 것을 보면서 이 시편6편의 기도가 우리의 기도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저 울고 탄식하는 것만으로도 하나님은 우리의 기도를 들으십니다. 우리를 받으십니다.

 

,,구원 (3191) 지성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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