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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소 ELBiS Club 전도서 8장 1절 17절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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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1391 댓글 0건 조회 124회 작성일 21-11-27 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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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BiS Club 전도서 8장 1절 17절 요약 211126

 

당신은 지금 어떤 하나님을 말하는가?

 

회중을 위한 설교자 혹은 의사소통가인 코헬렛 전도자는 7장에서 보였던 지혜에 대한 이중적인 감정에 이어 보다 현실적인 정황 속에서 이 부분을 다른 각도로 풀어나가려 합니다. 8장 본문의 초두 1절에서 5절 사이에 지혜가 세 번(“사물의 이치를 아는”포함 4회) 반복되어 사용되고 본문의 말미 15절에서 17절에 다시 지혜가 두 번(유사한 “세상에서 이루어지는 일을 이해” “그 뜻” 2회 포함 5회) 반복되는 데 분명한 것은 초두의 지혜는 뭔가 이미 알고 있고 상식적인 것을 뜻하는 반면 말미의 것은 미지의 알 수 없는 것으로 대조를 이루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 사이에 어떤 흐름이 있었기에 파악가능하고 사용가능한 지혜가 알 수 없고 이해할 수 없는 것으로 귀결되는 것일까요?

 

위의 질문에 대답하기 위해 중간 본문을 보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1절하반절에서 5절까지는 왕(6회반복)의 시대를 살아가는 상식적인 지혜(처세술, 융통성)들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탁월한 의사소통가인 코헬렛이 그저 이유 없이 이 이야기를 하는 것은 아닐거라는 전제를 갖고 본문을 본다면 이 왕의 시대가 갖는 표면적 지혜와 상식이 사실은 헤벨(헛되다)이라는 것을 전복적으로 말하고 싶어하는 것 같습니다. 그 이유는 6절과 7절의 미지의 때와 미래에 대한 언급의 의미를 파악하기 힘들지만 이내 8절에서 14절까지 짧지 않은 부분에서 “악”의 문제를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필시 왕의 시대와 그에 합당한 지혜가 이 악의 문제와 관련이 있다는 것을 매우 전략적인 화법을 통해 암시하고 있고 그 확실한 근거는 9절의 말씀입니다. “나는 이 세상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을 살펴보다가, 이 세상에는 권력 쥔 사람이 따로 있고, 그들에게 고통 받는 사람 따로 있음을 알았다.” 결국 왕이라는 권력체계가 주는 안정(5절)이 사실은 고통을 주는 악의 문제와 연관이 된다는 것을 이야기하려고 하는 것입니다. 전도자는 악한 사람은 잘되고 죽어서도 벌을 받지 않는(이 대목에서 모두 이번 주에 죽은 전두환과 넷플릭스의 “지옥”을 이야기했다) 현실 때문에 의아해 할 뿐 아니라 심지어 분노가 쌓여 있는 회중들을 염두에 두고 지혜 이야기를 풀어갑니다.

 

이런 안정된 구조가 이야기하는 지혜는 상식적이고 상투적이며 통념적입니다. 그래서 12절에 “사람들은 말한다”라고 당시의 상식적인 이야기를 늘어놓습니다. “하나님 앞에 경건하게 살면서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사람은 모든 일이 다 잘 되지만, 악한 자는 하나님을 두려워 하지 않으니 그가 하는 일이 잘 될 리 없으며, 사는 날이 그림자 같고 한창 나이에 죽고 말 것이다(12-13절).” 신명기적 세계관 혹은 잠언 식의 지혜입니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전도자와 회중이 살아가는 삶의 정황에서는 이런 원리적이고 상투적이며 상식적이고 매우 신앙적인 것 같은 말이 얼마나 헛된 말인지 14절에서 코헬렛은 통렬하게 비판합니다. 12절과 13절이 이야기하는 하나님은 왜곡된 하나님, 번영 신학적 하나님, 축소된 하나님, 작은 하나님, 구조에 갖힌 하나님, 상수의 하나님입니다. 이와 대조적으로 15절에서 17절에 제시된 하나님은 우리가 그분의 뜻을 다 이해하거나 파악하지 못하는 하나님, 상상을 초월하는 하나님, 크신 하나님, 생각과 예상을 넘어서 있는 하나님, 변수의 하나님입니다. 말하자면 하나님을 어떻게 이해하는가에 따라 지혜가 다릅니다. 앞의 지혜는 상수의 하나님 이해가 낳는 지혜입니다. 뒤의 지혜는 변수의 하나님 이해가 낳은 지혜 이해입니다. 이런 이해, 이런 맥락, 이런 배경속에서 다시금 전도자는 회중들에게 권면합니다. “나는 생을 즐기라고 권하고 싶다. 사람에게, 먹고 마시고 즐기는 것보다 더 좋은 것이 세상에 없기 때문이다. 그래야 이 세상에서 일하면서, 하나님께 허락받은 한평생을 사는 동안에, 언제나 기쁨이 사람과 함께 있을 것이다.” 이 권면은 일관성있게 2장 24-25절, 3장 12-14절, 5장 18절-20절, 7장13-14절에서 이야기하는 것과 유사한 권면입니다. 이것은 악에 대해 아무런 저항도 하지 않고 그냥 악에 함몰되어서 쾌락주의에 빠지거나, 혹은 정 반대로 악에 압도되어서 포기하여 될대로 되라는 식으로 살아가라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오히려 악을 정면으로 직시하면서 동시에 자기 힘으로 어떻게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전전긍긍하는 것이 아니라, 상수의 하나님 상식선의 하나님이 아니라 변수의 하나님, 크신 하나님, 이해를 넘어서는 하나님을 신뢰하는 가운데 원래 하나님이 인간에게 의도하신 삶(“언제나 기쁨이 사람과 함께 있을 것이다15절”)을 선택하라는 것입니다. 코헬렛은 불의한 구조, 세상가운데 사는 회중들이 의분을 품지만 어쩔 수 없는 현실 때문에 낙심하여 좌절하거나 결국은 악의 영향력 하에서 지혜롭다는 삶의 길을 선택하지 않고도 “기쁨”을 빼앗기지 않고 살아가는 지혜를 이야기합니다. 그것은 전적으로 하나님을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가 하는 것에 달려 있습니다.

 

오늘날 기독교는 현실 세계 속에서 맥락 없는 원리를 제시하는 것으로 악명이 높습니다. 기독교인들이 마치 “사물의 이치를 아는”것처럼 하지만 종종 그것은 통속적이며 체제지향적 안정지향적인 지혜입니다. 교인들이 경건함을 이야기하지만 악의 문제를 직시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악에 부역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합니다. 어느덧 기독교는 상수의 종교, 왕(권력)의 종교(콘스탄틴 기독교)가 되었습니다. 변화를 거부하는 종교, 미지의 세계에 닫혀 있는 종교가 되어 버렸습니다. 이것은 하나님을 어떻게 이해하는가와 깊은 관계가 있습니다. 지금이야말로 전도자의 이야기에 귀기울여야 할 때가 아닐까요?

 

삶,일,구원 (3191) 지성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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