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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귀여워
댓글 1 건 조회 8,685 회
작성일 08-04-06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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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요즘,

모건설회사에서 나와서 가구와 인테리어 일을 하면서 지내고 있습니다.

최근에 주거학 공부를 병행하면서 문득 문득 떠올리는 생각들이 있어

문장력이 부족하지만, 몇글자 적습니다.

 

인간에게 필수적이라는 의식주 그중에 주거......

주거는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끼칠까?

그리고 어떤 주거가 우리에게 행복을 가져다 주는가?

그렇다면 도대체 행복하게 만드는 주택설계도면은 존재하는 것인가?

 

" 바다가 보이는 전망 좋은 집 = 큰 평수 = 고급인테리어 = 좋은 주거 = 행복"

행복이 이런 공식으로 찾아 온다면 우리들은 대부분 불행하다.

재송 언덕 17평아파트에 살고 있는 나를 비롯한 많은 분들은 아주 더 불행하다.

하지만, 난 지금 행복한데......

큰 평수나 고급인테리어가 좋은주거를 만든는 것이 아니라

거주하는 사람의 마음에 따라 좋은주거가 될 수 있다.

그리고 행복해 질 수 있다.

 

잡지에 선보인 멋진 인테리어 사진을 들고와서 이대로 만들어 달라고 하시는

고객들이 있다. 집에 어울리지 않게 고급대리석으로 치장하실려는 분들도 있다.

난 그런고객들에게 고객님의 집에 안 어울린다고 솔직하게 말한다.

그리고 다른 재료와 디자인으로 새롭게 추천하곤 한다.

고객에게 상세히 말씀드리면 대다수 생각들을 수정하신다.

 

행복이 주변환경의 화려함에 온다면, 국내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은 이건희 회장쯤

될 것이다. 그런데 요즘 검찰심문을 받는다고 고생이 많으시던데......

 

최소생활면적 기준치 이하의 환경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지겠지만,

보통은 작은 집일수록 서로의 애뜻함은 커진다.

부부싸움을 하더라도, 자식들과 신경전에 있더라도, 서로 마주 칠 수밖에 없는

작은 평수의 가족들이 더 빨리 화해한다. 아니, 그렇 수밖에 없다.

우리들의 추억들은 대부분 단칸방의 집에서 옹기종기 모여서 살았던 과거들이다.

그때가 좋았지!, 그때가 제일 행복했었지! 하면서......

 

사업상 접대하는 고급음식을 먹는것 보다는 선배가 사주는 칼국수가

더 맛있고 행복할 때가 많다. 사업상 접대는 대부분 목구멍에서 잘 안 넘어간다.

명품브랜드라 함부로 입지 못하는 루이브0 보다는 페인트가 묻어도 별 걱정 안하는

파크00 옷이 더 편하고 행복하다.

 

물론 생각의 차이 일 것이다.

남을 의식하며 살아가는데 더 집중이 되어 있다면 루이브0 이 더 행복을 가져다

줄 것이다. 폼 나잖아!

아참, 루이브0 이 옷도 만드는 지는 잘 모르겠다.

 

벽에 붙이는 대리석 보다는 실크벽지가  실크벽지보다는 종이벽지가 더 싸다.

하지만 요즘 유행하는 친환경 개념으로 따진다면 완전 반대다.

종이벽지가 우리인체에 가장 무해하다.

온돌마루, 강화마루, 모노륨장판의 관계도 마찬가지다.

이사실을 아는가?

 

행복은 믿음에 달려있는 것 같다.

나의 믿음이 얼마나 굳건한가에 따라 행복의 크기도 달라지는것 같다.

행복은 나의 주변환경과 변화들이가져다 주는 것이 아닌것 같다.

환경은 끝임없이 변화한다. 그 변화에 따라 행복의 크기가 달라진다면

이것 또한 새로운 불행 일 것이다.

 

"오늘 내가 불행하다면 다시 하나님앞으로 가야 할 것 같다."

 

이것이,

바로

아직 30대 초반 밖에 안 된 젊은 주거디자이너가 깨닫고 있는

"일상생활"

이다.

댓글목록

정한신님의 댓글

정한신 작성일

지난 주일날 집안 청소를 하면서, 베란다에 화분을 옮겨 심으면서 작은 행복을 느꼈습니다. 집과 삶, 주거와 함께 사는 삶... 집 자체가 행복을 주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 담긴 사람이 행복을 채워가는 것임을 깊이 느낍니다. 더욱 연구하고 기도하게 되는 것은 '좋은 주거'를 만들기 위한 그러한 사람들의 노력으로 인해 집 자체가 그 넓이나 인테리어 등등이 아닌 사람을 행복하게 만드는 구조로 형성되어 간다는 것은 무엇인가 하는 점입니다. 30대 초반의 젊은 주거디자이너의 고민의 열매가 어떻게 나타날지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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