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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복음 ETT 요한복음 11장 28절-46절 요약 10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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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10-05-04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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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T 요한복음 11장 28절-46절 요약 100504

 

마리아란 인물은 독특한 인물입니다. 마르다는 예수님과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대화를 하는데 반해 마리아는 매우 정서적으로 반응하는 인물인 것 같습니다. 별로 말하는 것이 없는 데도 본문전체에 영향을 주어서 심지어 요한은 45절에서 “마리아에게 와서 예수께서 하신 일”이라고 이 나사로의 부활사건을 표현하고 있는 것을 보면 이 여인에 대해 좀 더 궁금해 집니다. 물론 본문의 후 문맥인 12장 첫 부분의 향유 붓는 사건의 주인공 역시 마리아입니다.

 

예수님은 마치 마리아가 나와서 맞이해야 들어가실 것처럼 마르다를 처음 만났던 마을 어귀에 그대로 계십니다. 왜 그랬을까요? 결론적으로 보면 마리아가 급히 일어나 나가는 것을 보고 따라 나온 유대인들 무리들에게 뭔가 하시고 싶은 메시지가 있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오늘 본문에서 예수님의 관심은 이전 본문의 제자들에게서, 바로 앞 본문의 마르다와 그 집안 식구를 넘어서서 ‘둘러선 무리를 위함’(42절)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소수의 사람에게도 관심이 있으셨지만 무리에게도 관심이 있으셨습니다. 이들이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을 믿게 하려”고 예수님께서 이일을 하고 계신다는 이야기를 하고 계시니 말입니다.

 

어찌되었든 마리아가 매우 정서적인 사람이라서 그런지 몰라도 울음바다가 됩니다. 겉으로 보면 여기에 예수님께서도 눈물을 흘리시기 때문에(35절) 이들의 눈물에 공감하시는 모습으로 비취었을 지 모르지만 예수님은 마리아와 또 함께 온 유대인들이 ‘우는 것을 보시고’ 심령에 비통히 여기시고 불쌍히 여기셨고(32절) 사람들이 하신 말(36,37절)에 “다시 속으로 비통히 여기”셨습니다. 이 말은 내면에서의 비통(통분)은 일종의 분노의 감정입니다. 그렇다면 무엇에 대해 분노하셨을까요? 겉으로 보면 그저 죽음의 현실앞에 어찌할 수 없이 눈물을 흘리는 사람들과 같이 비통하신 것 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적어도 ‘죽음의 지배’앞에 무력한 사람들의 모습과 부활이요 생명이신 자신속에서 “하나님의 영광”을 보지 못하는 현실앞에 분노를 가지신 것이 아닌가 생각하게 됩니다. (알지 못하는 사람들을 향한 분노는 분명히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이렇게 보면 사람들안에 자리 잡은 죽음의 절망이 얼마나 큰 지가 분명해 지고 이에 반해 39절 이하에 보이는 나사로를 살리시는 예수님의 능력이 얼마나 강력한 것인지를 더 드러내는 것입니다.

 

나사로를 살리는 사건은 예상보다 무미건조합니다. 2절로 요약된 사건은 오히려 예수님의 말씀에 비해 작게 보입니다. 예수님은 “돌을 옮겨 놓으라” 말씀하십니다. 이것 자체가 이미 주의를 집중하기에 충분한 요구였습니다. 이에 마르다가 역시 현실적이고 합리적인 마르다가 제지합니다. “주여 죽은 지가 나흘이 되었으매 벌써 냄새가 나나이다.” 이 말에 예수님께서 질책성 발언을 하십니다. “내 말이 네가 믿으면 하나님의 영광(shekinah cf.1 :14)을 보리라 하지 아니하였느냐?”라고 하십니다. 어찌 보면 이 말씀은 이미 제자들에게 말씀하신 4절(“이 병은 죽을 병이 아니라 하나님의 영광을 위함이요 하나님의 아들이 이로 말미암아 영광을 받게 하려 함이라”)과 마르다에게 말씀하신 25절과 26절(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 나를 믿는 자는 죽어도 살겠고 무릇 살아서 나를 믿는 자는 영원히 죽지 아니하리니 이것을 네가 믿느냐?)이 섞여 있습니다. 그렇다면 마르다와 동일한 감정을 가지고 있을 제자들을 향하여도 하신 말씀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예수님은 그 말씀을 하시고 난 후 기도를 하시는 데 이 기도가 마치 들으라고, 보여주려고 하는 기도같습니다. 이 기도에서 반복되는 것은 “말(씀)”입니다. 나사로의 병에서 죽음까지 그리고 다시 살아나는 것에 이르기까지 이 모든 일은 하나님 아버지께서 예수님을 보내신 것을 믿게 하기 위함이었다는 것을 밝히고 있습니다. “나사로야 나오라”라고 부르시는 것은 말씀으로 천지를 창조하셨던 하나님의 말씀의 능력을 기억나게 만드는 장면입니다. 그리고 마침내 44절에서 세상에서 볼 수 없었던 놀랍고 기이한 장면이 기록되고 있습니다. “죽으자가 수족을 베로 동인 채로 나오는데 그 얼굴은 수건에 싸였더라.” 미이라가 어두운 굴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풀어 놓아 다니게 하라(44절).”

 

이 말씀은 사실은 죽음에 묶여 있던 나사로뿐 아니라 모든 이 광경을 지켜 보고 있던 사람들, 그리고 어쩌면 아직도 옛 가치와 패러다임에 묶여 어쩔 줄 모르는 우리 모두를 자유케 하시는 선언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일,삶,구원 지성근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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