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슬리 뉴비긴. «변화하는 세상 가운데 살아 숨쉬는 소망». 3장 성령 안에서 하나 된 삶 > ETT 3191 자료실

3장 성령 안에서 하나 된 삶

(지성근) 성령에 대해서 교회에서 잘 안배웠나?

(부순애) 안 배웠다기보다는 은사에 주력해서 배웠다. 성령님의 인격보다는 능력에 집중했다.

(이원석) 특별한 체험으로 영성을 국한시켜서...

(지성근) 하나님과의 교제는 신비다. 그러한 신비를 어떻게 경험할 수 있을까? 하나님은 내 안에 거하고, 나는 하나님 안에 거하는 신비(perichoresis)를 이론적으로는 납득할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이 어떻게 내 이야기가 될 수 있는가 하는 문제는 실존적으로 남는다. 특히 성부 하나님은 저 멀리의 초월적 존재, 성자 예수님은 승천해 이 땅을 떠난 존재로 인식되기에 삼위 하나님과의 인격적 교제는 더욱 요원한 것이 되고 만다.

하지만 삼위 하나님이 서로 누리시는 교제는 나의 교제가 될 수 있다. 그 이유는 바로 성령님 때문이다. 성령님이 없으시면 우리는 신앙 자체가 불가능하다. 물론 성령님이 없으시면 기도도 할 수 없다. 이에 대해 레슬리 뉴비긴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우리의 삶 가운데 나타나는 성령의 임재와 역사를 통해 본디오 빌라도에게 고난을 받으사 십자가에서 죽으신 역사 속의 예수님이 우리의 믿음의 그리스도가 되신다. 성령님은 하나님의 영이시며, 예수의 영이시며, 우리가 예수님을 이 시대에 느끼고 예수님과 동시대를 살아갈 수 있도록 하시는 분이시다. 성령님의 권능으로 우리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와 개인적이고 친밀한 교제를 나눌 수 있게 된다(뉴비긴, «변화하는 세상 가운데 살아 숨쉬는 소망», 77-78).

그런데 우리는 성령을 다른 곳에서 따로 불러와야 하는 분, 받아야 하는 분으로 생각한다. 그것은오히려 성령을 과소평가하는 것이다. 그리스도인의 현재적 삶과 미래의 소망은 결정적으로 성령 하나님께만 달려 있다. 그런데 현재와 미래의 풍성한 맥락을 다 떼어놓고 엑스타시적 종교 활동에만 성령을 갖다 붙이기 일쑤다. 그래서 신앙이 왜곡된다. 일상에서 하나님과 교제할 수 있는 부분을 다 차단하는 것이다. 그리스도인이 하나님과 교제할 수 있는 근거, 그리스도인이 그리스도인 서로를 사랑할 수 있는 근거, 그리스도인이 세상에서 고난을 받으나 증인으로 살 수 있는 근거는 성령님이시다(요한복음 15장의 메시지가 바로 그것이다).

(이동현) 보증 수표, 소망되신 성령... 이 성령을 받음으로 말미암아 현실로 들어가서 아픔과 고통을 당하지만 소망을 가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