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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톡톡크리스찬 #71 선거(2010년5월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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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한신
댓글 0 건 조회 7,421 회
작성일 10-06-08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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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CBS 방송 - 월요일을 기다리는 사람들

2010년 5월 24일 방송분 준비

일상생활사역연구소 정한신 기획연구위원

주제 : 선거

▲ 들어가면서

이제 6.2 지방선거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전국적으로 선거운동이 펼쳐지고 있어서 모든 이슈가 선거와 관련하여 논의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선거는 민주주의를 가능하게 하는 주요한 제도로서 그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그래서 선거에 참여하는 것은 민주시민의 기본적 권리이자 의무라고 일컬어집니다.

그렇다면 선거를 맞이하여 그리스도인은 어떤 태도를 가지고 임해야 할까요? 선거라는 정치적 영역과 하나님을 믿는 신앙과는 무관한 것이라고, 정치와 교회는 분리되어야 한다는 정교분리원칙을 따라 살아야 하는 것일까요? 그래서 선거와 정치의 영역은 가급적 멀리해야 하는 것일까요? 아니면 교회에 다니는 후보자들을 교회에서 적극적으로 밀어주어야 한다는 식으로 선거를 교세 확장의 도구로 활용하는 것이 바른 태도일까요?

▲ 선거의 의미와 유권자로서의 제자도

- 그리스도인과 교회가 선거에 적극적으로 임해야 할 이유

선거는 국민이 공직자나 대표자를 선출하는 행위를 말합니다. 대의민주주의 체제에서는 선거를 통해 누구를 선출하느냐에 따라 그 사회의 미래가 좌우됩니다. 그렇기에 선거는 가장 중요한 정치 과정입니다.

성경에서도 공동체의 지도자들 선출하는 정치과정을 인정하면서 이에 임하는 자세에 대하여 교훈하고 있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물론 오늘날의 민주적 선거제도와는 다소 차이가 있기는 합니다. 출애굽기 18장은 모세가 자기와 함께 이스라엘의 정사를 돌볼 지도자를 선출하는 과정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신명기 17장 14~15절에서는 왕을 세울 때 하나님께서 세우시는 자를 선출할 것을 교훈하고 있습니다. 호세아 8장에서는 이스라엘이 선을 버리고 우상을 숭배했기 때문에 그들이 왕을 세워도 하나님에게서 난 것이 아니며 그들이 지도자를 세우나 하나님과 상관없는 일이 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호세아서는 유권자가 ‘정치적 제자도’를 갖추지 못할 경우에는 하나님의 뜻에 합당한 정치 지도자를 세울 수 없다는 것을 가르치고 있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성경은 하나님의 뜻에 합당한 정치 지도자를 세우는 일에 있어서 하나님의 백성들의 깨어 있는 의식과 신실함을 요구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즉, 하나님께서 공동체의 지도자를 세우는 일에 유권자인 백성들의 책임을 물으시고 계신다는 것입니다.

성경적으로 볼 때, 그리스도인과 교회가 선거에 적극적으로 임해야 할 이유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이 정리해 볼 수 있겠습니다.

1. 선거는 공의로운 정치인, 하나님을 경외하는 정치인을 선출하는 중대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사람을 공의로 다스리는 자, 하나님을 경외함으로 다스리는 자여, 그는 돋는 해의 아침 빛 같고, 구름 없는 아침 같고, 비 내린 후의 광선으로 땅에서 움이 돋는 새 풀 같으니라.”(사무엘하 23장 3~4절) 하나님이 친히 하신 이 말씀에 의하면, 성서적 정치란 한 마디로 공의로운 정치이며 하나님을 경외하는 정치입니다. 이러한 정치를 실행할 수 있는 사람을 선출하는 일에 교회와 그리스도인이 나서지 않는다면 권력을 지향하는 세력에게 힘을 실어주고, 때로는 악한 구조를 방치함으로써 정의에 대한 하나님의 명령과 관심을 무시하는 결과가 될 수도 있습니다. 선거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는다면 마치 한 달란트 받은 자처럼 악하고 게으른 종이라고 책망받을 수 있는 것입니다. 물론 교인이 당선된다고 하여 공평과 정의가 실현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우리는 염두에 둘 필요가 있습니다. 이는 우리의 정치현실에서 소위 기독교인 정치인들이 보여주고 있는 행태를 보면 금방 알 수 있는 부분입니다. 기독교인의 여부를 떠나 공평과 정의를 실현하려는 의지와 능력이 있는 사람을 적극적으로 찾고 이들이 당선되도록 하는 일에 하나님의 정의와 공평을 알고 있는 우리 그리스도인과 교회는 적극 나서야 할 것입니다.

2. 그리스도인은 천국의 시민권자이면서 동시에 이 땅의 시민권자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천국과 이 땅을 구분하여 교회의 소위 영적인 세계에서만 목소리를 내고 살아가서는 안됩니다. 이 땅으로 보냄받은 우리는 특히 우리의 삶터가 하나님 나라의 공의로 충만하도록 하는 정치적인 노력들을 기울일 책임이 있습니다. 따라서 그 중요한 방법 중의 하나인 선거에 적극 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브라함 카이퍼는 이 땅에 있는 어느 영역이라도 하나님의 주권이 미치지 않는 곳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오늘 우리 성도들은 우리 사회, 정치, 문화, 경제 등의 각 삶의 영역에서 기독교적인 높은 수준의 정의와 평화를 이 땅에 적용해 나가기 위해 더 노력해야 할 무거운 책임을 지닌 시민들입니다.

3. 선거가 약자들을 돌보고 이웃을 사랑하는 실제적인 방법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도자를 제대로 선출하느냐에 따라서 약자들에 대한 복지와 배려가 실제적인 정책으로 나타날 수 있느냐가 좌우됩니다. 이웃들의 삶의 질이 향상되고 살만한 환경이 조성될 수 있는지의 여부가 결정됩니다. 약자를 돌보라고 명하시며 특별히 관심을 가지고 계신 하나님께서는 그리스도인과 교회에게 지속적으로 돌봄의 명령을 실천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라고 하십니다. 이웃들을 온전히 사랑하는 방법을 찾으라고 명하십니다. 정책과 제도를 통하여 약자와 이웃을 사랑하고 돌보는 일을 하기 위해서는 제대로된 사람을 지도자로 선출하여야 합니다. 따라서 선거는 우리의 사역의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4. 선거가 하나님의 정의의 관점에서 정의를 세우는 방법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선거는 현재의 정치 지도자들이 과연 국민을 위하여 일했는지, 지역과 국가를 위하여 제대로 봉사하고 성과를 내었는지, 정의롭고 진실하게 일했는지를 평가하는 가장 강력한 수단 중의 하나입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과 교회는 하나님의 정의의 관점에서 후보자들을 평가하고 그에 대하여 합당한 조치로서 선거권을 행사하는 일에 적극 나서야 합니다. 이렇게 할 때 정의롭지 못한 정치인, 부패한 정치인, 하나님의 정의의 관점에서 합당하지 않은 이들이 더 이상 지도자의 자리에 있지 못하게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 선거에 임하는 구체적인 실천 방법

1. 무관심이나 맹목적인 태도가 아닌 적극적인 관심과 책임있는 태도로 참여하는 방향전환이 이뤄져야 합니다.

정교분리가 세상과 교회의 분리를 의미하는 것이 아님을 분명히 하고, 개교회 중심주의와 교회 성장에만 초점을 맞춘 목회 및 교회활동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특히 지방자치는 지역적인 관심과 주민의 복지에 관심을 갖는 것이기 때문에 지역교회의 지역 섬김과 연계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수 있고, 이웃과 약자들의 복지를 도모하는 좋은 정책을 가진 사람을 당선시킴으로써 교회는 그 사명을 더욱 잘 감당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할 수도 있음을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2. 공명선거를 위한 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야 합니다.

돈과 인맥 등을 총동원하여 불법적이고도 탈법적으로 선거운동을 하는 풍토에 교회가 일조하여서는 안 될 것입니다. 예컨대 교회에서 특정 후보들을 소개하거나 심지어 지지하는 일은 공명선거의 관점에서 볼 때 올바르지 못한 행태입니다. 특히 교인이기 때문에 무조건 지지해야 한다는 식으로 공적인 광고시간이나 예배시간에 강조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입니다.

아울러 정직한 선거운동 문화를 만들고 정정당당한 선거문화를 만들기 위해 그리스도인들의 앞장서서 공명선거 실천운동을 조직하고 참여하는 일도 중요하며, 이를 위한 단체들을 지원하는 일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 참고로 후보자들이 공명선거를 실천하고 있는지를 검증할 수 있는 몇 가지 기준을 제시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돈봉투, 선물, 향응 등으로 표를 사려 하지 않는가?

- 현수막이나 벽보, 홍보물 등을 합법적으로 설치했는가?

- 혈연이나 동창관계에 호소하고 있지는 않는가?

- 지역감정에 호소하고 있지는 않는가?

- 직업적 지위를 이용하여 이권에 개입한 적이 있는가? 향후에도 그럴 가능성이 있는가?

- 정책이 도덕적이고 합리적인가?

3. 정책 제시를 요구하고 후보자들을 검증하는 일에 힘써야 합니다.

교회의 모임이나 선교단체의 모임에서 각 후보들의 정책을 검토하고 상호토론해 보는 일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특히 후보자들에게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이나 약자들에 대하여 어떤 정책을 가지고 있는지, 정치과정의 투명성과 정의를 담보할 수 있는 대안과 실천의지가 있는지 정책질의서를 보냄으로써 후보자들을 검증하는 일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4. 선거를 위한 중보기도 모임을 가지거나 개인기도 시간에 기도하는 일이 필요합니다.

지도자는 하나님께서 세우시는 것이고, 하나님께 합당한 자가 지도자로 서야 합니다. 이를 위해 우리의 기도는 필수적인 것입니다. 선거과정에서 정의가 살아나도록, 부정이 개입되지 않도록 기도하고, 정말 좋은 후보자가 당선될 수 있도록 기도함으로 선거에 참여하는 것은 가장 적극적인 참여의 방식이 될 것입니다.

5. 설교나 강연을 통하여 선거의 중요성과 성경적인 토대, 하나님의 정의의 관점에서 한 표를 행사해야 할 것에 대하여 성도들의 의식을 높이는 활동을 할 수 있습니다.

▲ 어떤 사람을 선출할 것인가?

출애굽기 18장은 모세가 자기와 함께 이스라엘의 정사를 돌볼 지도자를 선출하는 과정을 기록한 본문입니다. 21-22절은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습니다.

"너는 또 온 백성 가운데서 능력 있는 사람들 곧 하나님을 두려워하며 진실하며 불의한 이익을 미워하는 자를 살펴서 백성 위에 세워 천부장과 백부장과 오십부장과 십부장을 삼아

그들이 때를 따라 백성을 재판하게 하라 큰 일은 모두 네게 가져갈 것이요 작은 일은 모두 그들이 스스로 재판할 것이니 그리하면 그들이 너와 함께 담당할 것인즉 일이 네게 쉬우리라." 다시 말해서 정치 지도자는 능력을 구비해야 하고, 진실하여야 하며(즉 신뢰할 만한 성품을 가져야 하며), 불의한 이익을 미워하는 자(이권에 개입하지 않는 자)이어야 합니다.

선거에 임하면서 우리는 온전한 리더십을 구비하고 있는 이와 같은 이들을 살펴서 선출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아울러 무엇보다도 정의에 대한 깊은 이해와 그 정의를 세상 가운데 실현하고자 하는 삶의 일관된 태도를 지닌 사람을 선출해야 합니다. 이것이 정치를 공의의 도구로 삼으신 하나님의 뜻에 부합하는 것일 것입니다. 공공영역에서 요청되는 정의의 필요들에 민감하게 반응해 오고 있는 사람, 그에 대한 합리적인 정책적 대안을 가지고 있는 사람, 그리고 그러한 정의를 지향하는 삶이 체화되어 있는 사람을 선출해야 할 것입니다.

좋은 지도자의 첫 번째 자질은 능력입니다. 합리적 사고, 정확한 판단, 사물의 핵심을 꿰뚫어 보는 통찰력, 결단력, 과감한 추진력 등이 필요합니다. 후보자의 교육적 배경, 그의 경력, 지금까지 그가 일했던 자리에서 거둔 성과들, 텔레비전 토론을 통해 나타나는 그의 식견 등이 모두 그의 능력을 평가하는 좋은 자료들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두 번째 자질은 진실성입니다. 성경은 지도자의 자질로 정직성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합니다. 믿을 수 없는 사람, 진실치 못한 사람은 지도자가 되면 안 됩니다. 거짓말을 잘 하거나, 자기 말에 책임을 지지 않거나, 약속을 지키지 않거나 일구이언하는 사람들은 지도자로서의 자격에 중대한 결함이 있는 사람들입니다. 특히 공적인 문제에 말을 바꾼 적이 있었던 사람들은 일단 지도자로서 중대한 결격 사유가 있다고 보아야 합니다.

세 번째 자질은 ‘불의한 利를 미워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물론 일차적으로 부정한 돈을 탐하지 않는 청렴성을 의미합니다. 뇌물이나 촌지, 청탁 등을 거부하는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그러나 그것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훌륭한 지도자는 단지 자기가 부패에 가담하지 않고 불의를 저지르지 않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그는 자기가 몸담고 있는 영역에서 일어나는 모든 불의와 부패, 모든 비리와 부조리에 대해 분노하면서 그것을 척결하고자 하는 의지를 가진 사람이어야 합니다.

한편, 우리는 느헤미야를 보면서 중요한 지도자의 자질들을 참고할 수 있습니다.

첫째로, 느헤미야는 공동체가 처한 어려움과 필요에 대해 민감하고 이를 자신의 문제로 보고 개혁하려는 지도자의 자질을 보여 주었습니다. 예루살렘 성의 붕괴문제를 자신의 문제로 보듬고 이를 구체적으로 개혁하고자 기도하며 준비한 느헤미야의 모습은 참 지도자의 모습이 어떠해야 할 지를 웅변적으로 증명해 줍니다.

둘째로, 느헤미야는 목표에 함께 동참하도록 동기를 유발하는 힘을 가진 지도자였습니다. 예루살렘 성벽 재건이라는 대역사를 위하여 백성들을 참여시키고 갖은 어려움 속에서도 이를 함께 수행해 가도록 독려하는 그의 모습에서 지도자의 참 모습을 발견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 외에도 느헤미야는 앞서 보았던 지도자들의 자질 중 문제해결을 위한 통찰력과 더불어 해결능력을 보유하고 있었고, 도덕적인 권위를 가지고 하나님 앞에서 진실한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지도자의 자질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그리스도인과 교회는 선거를 맞이하여 '지도자'를 자처하는 수많은 사람들 중에서 진정한 지도자를 분별하기 위하여 진정으로 기도하며 깨어있어야 할 것입니다. 이것이 오늘 우리에게 주어진 사명 중의 하나입니다.

▲ 선거를 맞이하면서 드리는 기도

우리의 참된 지도자가 되신 하나님 아버지, 사람을 세우시고 그 사람을 통하여 공동체를 보존하고 공의를 세우시는 당신의 역사를 생각합니다. 지방선거를 맞이하여 수많은 사람들이 지도자가 되고자 하지만 진정한 지도자를 찾아 세우는 일은 너무나도 어려워 보입니다. 역사를 주관하시고 사람을 세우시는 하나님, 그동안 정치와 선거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냉소하면서 교회 안에서만 당신의 이름을 불렀던 한국 교회의 모습을 회개합니다. 맹목적으로 교인이라는 이유만으로 투표하였던 한국 교회의 무책임함을 회개합니다. 지도자를 세우는 일에 책임을 물으시는 하나님, 우리가 이번 선거에 임하면서 깨어 있을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선거를 통하여 당신의 공의와 공평을 세우게 하여 주시고, 부패하고 부정한 정치인들을 바로 평가하게 하여 주시며, 약자들과 이웃들을 돌보고 사랑하는 사명을 잘 감당할 수 있는 좋은 지도자를 선출할 수 있도록 하여 주소서. 이번 선거가 돈과 부정으로 물들지 않게 지켜주시고, 공명한 선거가 될 수 있도록 주관하여 주소서. 참으로 능력있고, 진실하며, 불의한 이익을 탐하지 않는 사람들이 선출되게 하여 주소서.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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