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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톡톡크리스찬 #48 음악과 영성(11월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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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한신
댓글 0 건 조회 6,172 회
작성일 09-12-02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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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CBS 방송 - 월요일을 기다리는 사람들

2009년 11월 30일 방송분 준비

일상생활사역연구소 정한신 기획연구위원

주제 : 음악과 영성

* 참고

- The Complete Book of Everyday Christianity by Robert Banks and R. Paul Stevens

- 에드워드 헤이즈, 네가 선 곳은 어디든지 거룩한 곳이니라, 한세

▲ 음악과 성경

음악은 우리 존재의 주체할 수 없는 표현입니다. 출생에서부터 죽을 때까지 음악은 우리 인생 전체에 없어서는 안되는 요소이며, 모든 축하와 행사에 빠져서는 안되는 부분입니다. 인간이 진정 인간다워지는 시간이 곧 거룩한 시간이며 이 거룩한 시간을 우리는 노래와 음악으로 축하합니다.

아주 오랜 옛날부터, 어쩌면 세상이 창조되던 그 순간부터 음악과 종교는 언제나 동반자였습니다. 우리는 성경에 등장하는 사람들의 생활에 음악이 아주 중요한 부분이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들의 멜로디는 알 수 없어도 그 노랫말은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시편이 좋은 예입니다. 결혼을 할 때에도, 장례를 치를 때도, 아기가 태어날 때도, 성일을 맞을 때도, 일을 할 때에도, 싸움터에 나갈 때도 그들에게는 음악이 있었습니다. 사울왕은 다윗이 연주하는 아름다운 수금 소리를 듣고 미친 듯한 분노에서 벗어나 평정을 되찾을 수 있었습니다. 또한 선지자 엘리사는 하나님의 뜻을 분별할 일이 생겼을 때 거문고 타는 자를 불러서 그의 도움에 힘입어 예언의 감동을 받았습니다.

▲ 음악의 역할

음악은 우리 인생의 지극히 일상적인 요소이자 우리 인생에 다양한 역할을 하는 하나님의 보편적인 선물입니다(universal gift).

1. 축하와 향유, 추모와 기념의 도구

음악은 축하와 향유, 기쁨, 추모와 기념을 나누는 데 있어서 빠질 수 없는 요소입니다. 우리는 음악을 통하여 삶을 송축하고 함께 기쁨을 나눕니다. 또한 함께 슬퍼하며 지난 시절을 추억하고 기념하기도 합니다. 이렇듯 음악은 우리의 인생과 함께 동행하는 것이고 우리 삶을 풍성하게 합니다.

2. 치유의 도구

음악은 사람을 치유하고 평안을 가져오는 신비한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윗의 수금 소리를 듣고 평정을 찾았던 사울왕의 이야기에서 우리는 그 예를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또한 정신 치료의 한 수단으로 음악치료가 오래 전부터 활용되어 왔고, 최근에는 이 분야가 전문성을 가지고 발전하고 있습니다.

3. 정서를 표현하고 운동을 형성하는 도구

음악은 우리의 다양한 정서를 표현할 뿐만 아니라 정치적 저항을 불러일으키기도 하고 압제 받는 사람들의 결의를 다지기도 하는 강력한 정서형성의 역할을 담당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음악을 통해 절망 가운에 있는 세상에서 소망을 이끌어내기도 하고 세상을 바꾸는 원동력이 되기도 합니다.

4. 하나님께 영광을 돌려드리는 예배로서의 음악

음악은 특히 하나님께 영광을 돌려드리는 예배로서 드려질 수 있습니다. 미리암의 노래(출애굽기 15:21)나 솔로몬의 성전봉헌가 등이 그 대표적인 예입니다. 음악 자체가 거룩함의 표현이며, 그대로 기도와 예배가 될 수 있습니다. 음악은 하늘의 소리입니다. 영원한 불협화음이 될 수 있는 코드에 화음(harmony)을 가져다주는 것이 바로 음악입니다. 조화(harmony)는 음악의 작곡과 연주를 관할하는 법칙이자 동시에 우주를 통치하는 법칙입니다.

5. 공동체를 형성하는 도구

우리는 같은 음악을 들으면서, 그에 대한 우리의 선호를 공유하면서 관계를 맺고 좋은 공동체를 형성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많은 공동체는 공통의 노래를 공유하는 속성을 가지기도 합니다.

▲ 세속적 음악과 영적 음악의 분리를 넘어서 사역으로서의 음악을...

음악 그 자체가 하나님께 드려지는 거룩함의 표현이며 예배일 수 있고 소위 말하는 '교회' 음악만 거룩한 것이 아니라 록큰롤과 클래식과 재즈와 컨추리와 랩 등 모든 음악은 다 거룩해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중세와 계몽주의시대를 거치면서 세속 음악과 영적 음악은 분리가 되어 서로 다른 길을 가게 되었고, 그러한 분리현상은 지금까지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소위 말하는 기독교 음악과 복음송 등은 단조롭고 평범한 것으로 전락해 버렸고 상업적인 오락산업의 하위분야로 귀속되는 경향마저 보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기독교 음식이나 기독교 공기가 없는 것처럼 기독교 음악이라는 구분도 바람직한 것은 아닐 것입니다. 모든 음악은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가 될 수 있고, 하나님의 은혜로 변화된 음악은 단순한 오락을 넘어서서 깊은 영적 차원에서 개인과 공동체에게 주요한 사역이 될 수 있습니다.

▲ 분별의 영성

한편, 음악도 타락의 영향을 받고 있으므로 우리에게는 분별의 영성이 필요합니다. 음악은 악용되거나 왜곡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분별이 세속적 음악과 영적 음악, 가요와 CCM 등으로 구별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되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잘못된 분별의 모습은 특정한 장르의 음악은 그 자체가 속물적이거나 악한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이는 바울이 고린도전서 8장에서 이야기하는 음식에 대한 논쟁을 생각나게 합니다. 음식 그 자체가 악한 것이 아니듯이 음악을 만드는 요소들(리듬, 음색 등)은 하나님이 창조한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얼마나 이 요소들이 음악가들에 의해 잘 다뤄지는가이며, 그러한 음악이 헌신하고 있는 궁극적 목적이 무엇인가 하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말하자면, 음악은 중립적인 것으로 하나님을 찬양하고 영광돌려드리는 일에 쓰여질 수도 있고, 단순히 매일의 일상적인 인간의 생각과 정서를 표현하는 것일 수도 있지만, 이는 선한 것이 될 수도 있고 악한 것이 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어떤 음악은 명백히 거대한 악의 메시지와 결부되어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 분별은 음악 자체보다는 가사와 음악 이면에 있는 문화와 특성에 대한 종합적인 검토를 요구합니다. 그리고 덧붙이자면 최근의 음악은 오락 산업이라는 거대한 체제 하에서 만들어지고 규정되어지기 때문에 우리의 분별의 영성은 이러한 오락 산업 이면에서 구조화된 논리를 간파하는 작업까지 포함해야 할 것입니다.

▲ 음악을 만들고, 음악을 살아내기

우리는 음악에 참여하기 보다 주로 듣는 쪽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음악을 듣는 것도 기도이지만 음악을 직접 만드는 것은 그보다 깊은 차원의 신비의 교류가 됩니다. 우리는 가급적 자주 음악을 만들어서 진정한 인간 즉 거룩한 사람의 필수적인 부분이 되게 해야 합니다. 우리는 자신의 노래를 직접 만들어 부를 수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기도이며 찬양입니다. 악주 연주나 신나는 노래를 통해 음악을 만드는 기쁨에 온전히 빠져드는 것과 그 살아있는 행위를 통해 삶 속에 하나님의 임재가 머루르게 하는 것은 우리 모두에게 주신 거룩한 유산의 일부입니다. 음악에 또다른 이름이 있다면 바로 임마누엘입니다. 우리가 음악을 만들거나 들을 때마다 임마누엘이 실현됩니다.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거하시는 것입니다.

또한 우리는 피조 세계와 교류를 나눌 때마다 살아 있는 노래의 한 가운데에 들어와 있다는 것을 인식할 수 있습니다. 나뭇가지가 흔들리는 소리, 전깃줄에 윙윙거리는 바람소리, 새들의 지저귐, 여름밤 벌레우는 소리, 지붕에 빗물 떨어지는 소리 등 모든 피조세계가 음악입니다. 이런 소리 외에도 후라이팬의 기름 끓는 소리나 빗자루로 청소하는 소리 등이 다 생활 속의 음악입니다. 이런 음악을 살아내며 살아있는 예배를 드리는 풍성함을 누릴 수 있습니다.

아울러 침묵 역시 하나의 음악임을 상기해야 합니다. 정적과 고독과 침묵은 생활 속의 음악을 느낄 수 있는 소중한 선물입니다. 우리의 몸도 음악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인간의 몸은 맥박과 고동과 박자가 귀에 들리지 않는 신비의 멜로디와 고루 조화를 이루고 있는 리듬 체계입니다. 그 내면의 멜로디는 우주 전체의 멜로디와 함께 어우러져 있으며, 그 멜로디를 알아들을 수 있게 하는 것이 바로 침묵의 음악입니다.

언제나 음악을 동반자로 삼고 살아갈 때 우리는 음악이 만들어내는 조화의 한 부분이 될 수 있으며 나아가 우주의 노래이신 그분 안에 거하게 될 것입니다.

▲ 음악과 영성을 생각하며 드리는 기도

온 우주의 하모니를 창조하신 하나님 아버지, 우리에게 음악이라는 선물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음악을 통하여 인생을 노래하고, 마음과 생각을 표현하고, 공동체를 이루며, 당신께 찬양과 영광을 돌릴 수 있게 하시니 그 풍성한 은혜에 또한 감사합니다. 모든 장르의 음악을 통하여 거룩한 예배를 드리기 원하오니 음악을 만들고 듣는 모든 이들을 성령으로 이끌어 주시옵소서. 또한 셀 수 없는 음악의 홍수 속에서 당신께 영광을 돌려 드리고 인간을 참 인간답게 하는 좋은 음악을 분별하는 지혜도 허락해 주시옵소서. 일상 가운데 늘 음악을 만들고, 일상의 음악 속에 임재해 계신 당신을 만나는 기쁨이 더욱 풍성해지게 하여 주소서.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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