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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톡톡크리스찬 #62 정보화 사회와 영성(2010년3월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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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한신
댓글 0 건 조회 6,318 회
작성일 10-04-06 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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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CBS 방송 - 월요일을 기다리는 사람들

2010년 3월 22일 방송분 준비

일상생활사역연구소 정한신 기획연구위원

주제 : 정보화 사회에서의 영성

* 참고자료

[특집] 정보화, 실세는 없다, 대학가 통권 제74호, 1997.7.5

▲ 들어가면서

정보화 사회(情報化社會)는 정보를 가공, 처리, 유통하는 활동이 활발하여 사회 및 경제의 중심이 되는 사회입니다(위키피디아). 달리 표현하면 정보화 사회는 정보통신 기술이 인간의 삶의 양식을 변화시키는 새로운 현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정보화 사회는 IT 기술의 발달, 인터넷의 보편화, 디지털화, 모바일 환경의 구축 등으로 특징지워지며 사람들의 일상적 삶의 환경이 되고, 또한 삶의 주요한 방식이 되고 있습니다.

이런 정보화 사회 속에서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요? 어떤 영성적인 태도를 가지고 살아야 할까요?

▲ 정보화 사회에 대처하는 그리스도인의 태도 - 분별의 영성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은 문명과 문화의 변화에 대하여 항상 두 가지 태도를 병행해 왔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나는 분리주의적인 태도이고, 또 하나는 변혁주의적인 태도입니다. 분리주의는 세상 문화의 흐름에 휩싸이지 않고 하나님의 말씀을 굳게 붙잡기 위해 문화로부터 분리하려는 정신이며, 문화에 대한 반발과 성경적인 대안 문화 형성을 목표로 합니다. 변혁주의는 세상 문화의 변화의 방향을 올바르게 이끌기 위해 최선을 다하며, 문화 속에서 그 문화의 옷을 입고 하나님의 말씀을 적용합니다. 이 두가지 태도는 모두 옳을 수 있으며, 두 가지 모두 지나치게 나가면 타락할 가능성도 똑같이 존재합니다. 즉 분리주의는 이 세상을 지옥화하는 경향으로, 변혁주의는 혼합주의적인 우상숭배로 타락할 수도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정보화 사회를 바라보는 우리들의 시각도 이러한 이중적인 긴장을 잃지 않아야 하겠습니다. 정보화 사회 자체를 악마화하여 거부하는 태도나, 정보화가 교회의 선교적 과제를 손쉽게 해결해 줄 것인양 허황된 기대를 가지는 태도에 빠져서는 안될 것입니다.

우리는 정보화 사회의 주된 흐름을 깊이 관찰하고 숙고하며, 새로운 변화 속에서 하나님 말씀을 더욱 깊이 분별하여 올바로 순종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분별'의 영성이 그 어느 때보다도 필요한 것입니다.

"너희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도록 하라."(롬12:2)

▲ 정보화와 인간성

- 현실 세계 안에서 가상 세계를 건강하게 수용하고, 그런 모습 속에서 인격과 관계성을 성숙시키는 영성

정보화 사회는 컴퓨터 통신 네트웤을 통해 가상 현실 공간을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자연 환경과 현실 세계와의 상호작용 속에서 자신의 인격과 사람들과의 관계를 만들어가던 인간이 가상 현실의 공간 속에서는 새로운 형태의 인격과 관계를 경험하게 되기도 합니다. 똑같은 사람이라도 가상 공간에서는 전혀 다른 인격으로 활동할 수도 있고, 관계를 맺는 모습도 다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유의해야 할 것은 가상공간은 전인격적으로 사람됨을 경험하는 공간이라기 보다는 일정한 목적 하에 프로그램화 된, 인공적인 목적을 띤 공간이라는 점입니다. 가상 공간에서의 활동이 우리의 인격적 성숙을 다채롭게 하고 다양한 경험을 제공해 주며 다양하고 폭넓은 관계를 형성하는데 도움이 된다 하더라도 그 자체만으로는 인간성을 온전히 형성하고 관계를 깊이 맺어가는 것을 대체할 수는 없습니다.

하나님이 만들어 놓으신 실제 세계 속에서 인간은 자신과의 관계, 그리고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인내와 절제, 수고와 고통, 기다림을 경험하고, 그리고 그것과 함께 오는 고귀한 기쁨, 평화, 사람을 체험합니다. 가상 공간은 언제나 실제 세계와의 균형과 상호작용 속에서 사람이 성장하고 인격이 다듬어지며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를 온전하게 하는 도구로 유익하게, 청지기적으로 활용되어야 합니다.

▲ 정보화와 복음전도

- 다원주의를 가속화시키는 환경 속에서 삶의 증거와 인격성으로 복음을 전하기.

정보화가 고도로 진행되고 인터넷이 발달함에 따라 그야 말로 정보의 바다가 펼쳐지게 되었습니다. 그 안에는 실로 셀 수 없는 수많은 정보들이 담겨 있습니다. 이러한 환경이 복음 전도에는 어떤 의미를 가지는 것일까요? 정보화 사회의 초기에 많은 사람들이 정보화의 진전이 복음 전도에 엄청난 기회로 작용할 것이라고 낙관했습니다. 그러나 오늘의 현실은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 것을 증명해 줍니다.

사실 포털 사이트에서 종교 내지 기독교라는 항목을 쳐 보면 엄청나게 많은 관련 내용이 나타나지만 이렇게 많은 정보가 있고 많은 정보가 공유되다 보니 오히려 기독교나 복음은 인간에게 행복과 복지를 가져온다고 약속하는 많은 종교들이나 프로그램들 중의 하나로 전락하고, 수많은 선택사항 중에서 하나인 것으로 보이게 됩니다. 즉 진리에 대한 다원주의적 경향이 정보화를 통하여 더욱 가속화되는 것입니다.

또한 인터넷이나 정보매체를 통해 복음을 전할 때에는 정보매체의 특성에 좌우되고 영향을 받게 됩니다. 인터넷이나 기타 정보매체는 복음의 메시지가 주는 인격성을 대체할 수 있는 수단은 되지 못합니다. 복음과 기독교에 관한 많은 정보를 전달해 줄 수 있고, 이것이 복음 전파에 분명 도움이 될 수는 있어도 살아 있는 교회와 그리스도인의 삶의 증거와 인격적 만남과 인격적 체험이 없다면 오히려 잡다한 정보들 속에서 표류하는 또 다른 정보들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 정보화와 일상적인 삶의 영성

정보화는 우리 삶의 스타일에 많은 변화를 주고 있습니다. 일상적인 삶 속에서 정보화가 주는 영향을 잘 분별하고 어떤 영성으로 살아야 할지에 대해 몇 가지 생각해 봅시다.

첫째는 복잡성을 넘어서는 단순한 영성이 필요합니다. 정보화가 주는 편리함이 분명히 많지만 정보화가 가속화될수록 우리의 삶이 복잡해지고 분주해 지는 것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보고 읽고 들어야 할 정보는 너무나 많고 정보화를 통해 업무는 더욱 과중되고 여러 정보 매체에 매여서 우리의 삶이 통제되는 것을 쉽게 보게 됩니다. 이러한 복잡성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우리는 하나님과의 만남과 살아있는 교제를 위한 사고의 빈 공간, 안식의 빈 공간을 정보로 가득 채우게 됩니다. 그런 모습 속에서는 살아있는 영성이 있을 수 없습니다. 단순한 영성은 정보화가 주는 모든 혜택과 기회와 요구들로부터 벗어나서 자유로움을 회복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한 가지의 방법은 정기적으로 정보 금식, 인터넷 금식을 하는 것입니다. 최근에 트위터에 상시 접속하고 글을 올리고 확인하는 생활 습관을 가지게 된 여러 그리스도인들이 일주일에 한 번 이상 시간을 정하여 트위터 금식을 선언하고 실천하는 예는 이러한 단순한 영성을 실천하는 하나의 작은 예입니다.

둘째는 정보 자체에 대한 분별의 영성을 기르는 것이 필요합니다. 정보가 과잉생산되고 유통되다 보니까 그러한 정보에는 불필요하거나 심지어 해악을 끼치는 정보도 많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사실 매순간 이러한 정보들의 도전에 우리는 직면하고 있는 셈이며 방심하는 사이에 우리가 그러한 정보에 의해 영향을 받고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그 어느 때보다도 정보에 대한 분별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 교회와 공동체가 함께 연대하고 이야기를 나누며 가정에서도 훈련과 나눔이 필요합니다.

셋째는 하나님과의 '접속'(?)을 최우선으로 하는 삶의 양식을 기르는 것이 필요합니다. 하루를 시작하면서 제일 먼저 시작하는 행동이 말씀을 열어보는 것일 수 있도록, 하나님과의 만남을 위해 시간을 드리는 것일 수 있도록 영성적 습관을 기르는 일은 정보화가 가속화될 수록 더욱 지키기 힘든 영적 전쟁이 될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 일은 우리에게 영원한 소망을 주는 가장 기초적인 훈련입니다.

▲ 정보화 사회에서의 영성을 생각하며 드리는 기도

우리에게 복된 소식으로 오신 주님, 주님의 이야기에 늘 눈을 열고, 귀를 기울이는 우리가 될 수 있게 하여 주소서. 우리의 눈과 귀와 오감을 사로잡는 수많은 정보 속에서 당신의 이야기를 분별하고, 사람들의 삶의 이야기에 대한 사랑 어린 관심을 개발하며, 세상에 대한 당신의 관심을 공유하고 소통할 수 있는 지혜를 주시옵소서. 정보화가 주는 기회와 가능성에 감사하면서도 정보화가 가지고 있는 한계와 위험도 분별할 수 있는 분별의 영성을 허락해 주시옵소서. 늘 가상의 현실과 실제의 현실 가운데 건강을 균형을 이루게 하여 주시고, 복음에 관하여 정보매체를 통해 나누는 사역에 힘쓸 뿐만 아니라 특히 현실 세계에서 삶의 증거로 복음을 나누는 일에 힘쓰는 우리가 되게 하여 주소서. 그리고 정보화가 주는 복잡한 삶에 우리 자신을 방치하지 않고 주님께 온전히 드려지는 빈 공간을 만드는 단순한 삶으로 우리를 이끌어 주시옵소서.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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