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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톡톡크리스찬 #76 탐식(2010년6월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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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한신
댓글 0 건 조회 6,703 회
작성일 10-07-20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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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에 이르는 일곱가지 죄 - 탐식

 

 

 

일상의 이중성<?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하나님은 일상생활 가운데 주님으로 인정받고 찬양받으시기를 원하신다. 그런 의미에서 일상은 긍정의 대상이며 선함으로 가득한 장소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상에는 몹쓸 것들이 가득하다. 일상은 이중적인 성격을 갖고 있다. 이것을 일상의 이중성이라고 부를 수 있다.

지난 75회 동안에는 주로 일상생활의 긍정적인 면을 중심으로 살펴보았다면 지금부터 7회 동안은 일상이 갖는 어두운 면에 집중해보려고 한다.

 

죽음에 이르는 일곱 죄 - 사막 수도사가 전해준 목록

기독교 전통이 전해준죽음에 이르는 일곱 죄는 교만, 시기, 분노, 나태, 탐욕, 탐식, 정욕이다. 이 일곱 죄의 목록은 4세기 경 사막수도원에서 수도사들의 삶을 방해하는 것들로부터 그들을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6세기 초대 교황으로 간주되는 그레고리(Gregory the Great)가 이 목록을 수도사 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에게 다 적용되어야 하는 것으로 바꾸었다. 개신교회는 이 주제를 소홀히 여겼지만, 최근 들어 영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서 이것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일곱 죄악의 목록은 교회의 울타리를 넘어 소설, , 그림, 조각 등 서양 문화 예술 전반에 영향을 미쳤다(브레드 피트 주연의 [세븐](Se7en, 1995)도 이 일곱 죄의 목록을 바탕으로 제작된 작품이다).

일곱 가지 죄는 일곱 가지원천적 죄’(seven capital sins)라고 하는데 그것은 이 각각의 죄들이 다른 많은 악과 죄들을 유발하는 근원적인 죄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살면서 범하는 많은 죄들은 이 일곱 가지 핵심적인 죄와 관련이 있다. 우리의 성화를 방해하고 인간관계를 해치는 이 죄들을 생각하면서 아울러 그리스도인들이 성화를 위해 키워 가야 할 구체적인 덕목도 생각하면서 이 주제를 다루어 나갈 것이다.

 

 

 

탐식(貪食;  Gluttony)

 

I. 서론 : 선진사회와 탐식증후군

 

오늘날 소위 선진 사회들에서 가장 꾸준히 잘 팔리는 책은 요리와 다이어트에 관한 책이라고 한다. 먹는 문제가 해결된 나라 사람들은 어떻게 좀더 맛있고 특색 있는 음식을 먹을까에 관심을 갖고 살며, 동시에 영양가 높은 음식을 많이 먹고 찐 살을 빼는 데 신경을 쓰며 산다. 우리 사회도 이와 별로 다르지 않다. 먹는 것과 관련된 산업의 매출은 거의 천문학적 액수에 달하고 있다. 실제로 국도나 지방도로를 타고 가다 보면 목이 좋고 전경 좋은 곳은 어김없이 음식점이 자리잡고 있다. 주간지들은 앞 다투어 맛있는 먹거리를 제공하는 식당과 레스토랑들을 소개하고 있다.

우리들이 종종 하는 말 가운데다 먹고 살자고 하는 일인데…” 라는 말이 있다. 사실 먹는 것은 우리들의 가장 일상적 일이면서도 가장 중요한 일이다. 하루 세끼 식사를 어김없이 하고 또 사이사이에 간식도 먹는다. 식욕(食慾)은 성욕(性慾)과 아울러 인간의 가장 근본적인 본능이다. 어쩌면 성욕보다 더 억제하기 힘든 욕구라 할 수 있다. 어지간히 수양되지 않고서는 맛있는 음식 앞에서 절제력을 발휘하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중세에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을 살기 위해서 피해야 할 주요한 죄의 목록을 만들때, 탐식을 목록에 포함시켰다.

보통 탐식은 보통 7가지 치명적인 죄악들 가운데 맨 마지막에 위치하는데 그래서 일곱 가지 죄 중에서는 가장 약한 죄, 덜 파괴적인 죄로 취급되곤 한다. 하지만 정작 가장 약한 죄로 취급되는 탐식이 술, 담배와 같은 기호품과 카드, 도박과 같은 오락 등을 삼가는 목회자와 교인들에게는 어쩌면 가장 극복하기 힘든 악일 수도 있다. 먹는 즐거움을 추구하는 욕구는 신자들에게 가장 일상적이면서도 저항하기 힘든불가항력적인 유혹’(Irresistible Temptation)일 수 있기 때문이다.

 

 

II. 탐식의 의미와 유형

 

탐식(貪食)은 일반적으로 정신의 통제에 반해 무절제하게 먹거나 마시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중세시대에서 탐식은 크게 다섯 가지의 형태를 지칭했다. 첫째로 무서운 속도로 빨리 먹는 것, 즉 속식(速食)하는 것입니다. 둘째로 지나치게 많이 먹는 것, 즉 거식(巨食)하는 것이다. 배가 이미 부른 상태인데도 입맛이 당기기에 계속 먹는 것이다. 셋째로는 먹고 싶을 때는 언제나 시도 때도 없이 반드시 먹는 것, 항식(恒食)이다. 넷째로 영양가 높은 음식만 먹는 것이다. 다섯째로는 아주 보기 좋고 잘 차려진 음식만을 고집하여 먹는 것, 미식(美食)이다. 그러나 현대의 사전들은 탐식을 주로 거식과 맛있는 음식에 탐닉하는 것으로 정의하고 있다.

그런데 한편으로 이렇게좀 많이 먹고 맛있는 음식을 찾아 먹기로서니 그것이 뭐 그렇게 잘못된 것이냐? 그것이 죽음에 이르는 죄라고 야단스럽게 할 만큼 엄청난 잘못이냐?” 하는 의문과 반감이 생긴다. 성경은 과연 그렇게 말하고 있을까?

 

 

III. 성경의 가르침

 

바울은 빌립보서 3 17~21절에서 빌립보 교회 안에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원수로 행하는 자가 있다고 말하면서 눈물로 권고하고 있다. 이들이 누구냐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다. 어떤 학자는 유대주의자들이라고 하고, 또는 복음에 합당하게 않게 방탕하게 사는 자들이라고 한다. 그러나 이들이 누구이건 간에 이들의 생활의 특징은 자기가 원하는 대로 사는 것인데, 그 중의 하나는(belly)를 자기의 신으로 삼고 사는 것으로 바울은 말한다. 배를 신으로 삼는다는 것은 배, 즉 위( stomach)를 하나님처럼 경배하고 섬기는 자라는 말이다. 배가 하라는 대로 순종하고 배를 기쁘게 하고 배를 영화롭게 하는 삶을 사는 자라는 뜻이다. 바울은 십자가의 원수들의 삶의 특징을 몸이 원하는 대로 배가 요구하는 대로 먹고 마시는 것으로 말하면서, 이들은 자신의 몸의 요구에 매여 하늘의 것은 생각하지 아니하고 오직 땅의 일만을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바울은 그리스도인들은 하늘에 시민권이 있는 자로서 이들과는 달리 살아야 할 것을 권면했다.

또한 바울은 로마서 16 18절에서그리스도를 섬기지 아니하고 다만 배를 섬기나니 다만 공교한 말로 순진한 자들의 마음을 미혹하는 자들에 대해 경고하고 있다. 고린도전서 6 19절에서는 그리스도인들인 우리의몸은 성령이 거하는 전이기에 몸을 통해 하나님께 영광을 돌려야 할 것을 강조했다. 그래서 창기와 합하는 간음을 하는 자는 단순히 몸을 더럽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전을 더럽히는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이 맥락에서 바울은 식물과 배도 언급하고 있다(고전 6:12). 탐식하는 자들은 만족할 수 없는 육체의 즐거움을 위해 식물을 탐하면서 이것으로 하나님이 아니라 자신의 즐거움만을 위하는 잘못을 범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바울은 또 로마서 8 13절에서너희가 육신대로 살면 반드시 죽을 것이로되, 영으로써 몸의 행실을 죽이면 살리니라고 말했다. 여기서 몸의 행실을 죽이라고 하는데, 몸의 행실은 영의 통제를 받지 아니하고 감각대로 행하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는 우리의 몸을 육체의 욕구대로 내버려두어서는 안 된다. 아무리 먹고 싶다고 해서 몸에 해롭고 의식을 무디게 하고 또는 불필요한 것을 취해서는 안 된다. 바울은 고린도전서 9 27절에서도 그리스도인들의 삶을 경주에 비유하면서 최종 경기에 승리하고 하늘의 면류관을 얻기 위해서는 절제하고 몸을 쳐서 복종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IV. 탐식이 낳는 문제

 

첫째 많이 먹고 배부른 사람은 내적인 배고픔이나 목마름을 느끼기가 쉽지 않다.  깊은 영성을 추구하는 수도원에서는 소식(小食)을 하는 것이 원칙이었다. 불교의 스님들도 마찬가지다. 허기를 겨우 면할 정도의 소식을 한다. 많은 음식은 몸에 화를 가져오고 독을 가져온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둘째 탐식은 우리의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탐식은 많은 경우 중독과 관련이 있습니다. 마치 알코올에 중독되는 것과 마약에 중독되는 것처럼 탐식도 일종의 중독이다. 몸에 해로운 줄 알면서도 지나치게 많은 커피, 콜라를 섭취하는 사람을 흔히 볼 수 있다. 이것은 결국 하나님이 거하시는 몸을 상하게 만든다.

셋째, 탐식하는 자들은 배고픈 이웃에 대한 관심을 제대로 갖기가 힘들다. 식도락가들은 주위의 배고픈 자들을 배려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들은 자신의 혀와 배의 필요에 관심이 기울어져 있기 때문에 이웃, 특히 배고픈 자들을 돌아보기가 쉽지 않습니다. 설령 생각한다 하더라도 행동으로 옮길 만한 도덕적 의식을 갖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들은 기회가 되고 돈만 있다면 조금이라도 더 맛있는 것, 더 독특한 것을 먹고 자신을 즐겁게 하는 것에 소비하려는 마음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V. 그러면 어떻게 할 것인가?

 

첫째, 조금 적게 먹는 것이다. 조금 적게 먹기 위해서는 맛있는 것, 입맛에 당기고 자극적인 것을 먹기보다도 건강을 위한 식품을 먹도록 노력해야 한다. 이것이 비용이 조금 더 들지 몰라도 궁극적으로는 유익하다. 둘째, 음식을 천천히, 감사하며 먹는 것이다. 이것을 만들기 위해 수고한 자들을 생각하며 또 이것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면서 식사를 대하는 것이다. 셋째, 굶주리고 기아로 죽어 가는 자들을 생각하고 그들과 조금이라도 함께 식사를 나누는 것이다.

더하여 한 가지 더 강조되어야 할 대안이 있다. 그것은 금식을 정기적으로 시행하는 것이다. 금식을 하면, 우리는 일상적인 음식의 귀중함을 절실히 알게 되고 한줌 음식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된다. 그러기에 일상적인 음식을 함부로 대하고 버리는 것에 대해, 또 과도히 먹는 것에 대해 반성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금식을 통해 인간의 근원적 갈망을 해결해 주고 만족하게 해 주는 것은 맛있는 음식이 아니라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신령한 음식과 하나님이 주시는 기쁨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금식을 통해 우리들은 나의 존재의 얕음과 형편없음과 굶주린 상태를 알게 되고 나의 영혼이 정말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은혜로만 건강과 만족을 얻을 수 있음을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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