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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톡톡크리스찬 #14 먹기의 영성(2009년3월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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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건 조회 6,312 회
작성일 09-03-31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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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CBS 방송 - 월요일을 기다리는 사람들

2009년 3월 30일 방송분 준비

일상생활사역연구소 정한신 기획연구위원

주제 : 먹기의 영성

▲ 먹거리에 대한 성찰은 필연적으로 삶의 방식에 대한 질문으로 이어진다.

먹기가 단순히 영양분을 섭취하는 행위가 아니라 관계적이고 영적인 성례라는 것, 삶의 과정이며 즐거움이라는 점을 인식하고 살아간다면 먹는 행위를 그저 '떼우는 식'으로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먹는 것에 정성을 들이고 먹는 것에 시간을 들이며 먹는 일에 사람들을 초대하고 먹는 일과 삶과 추억과 일상을 담아낼 것이다. 현대 패스트푸드 문화는 이러한 태도에 정면으로 역행하는 것이다. 먹는 것을 일에 대한 부수적인 활동이나 낭비하는 시간으로 생각하는 가치관이 이 패스트푸드 문화에 고스란히 담겨있는 것이다. 일본의 직장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혼자 먹는 식사문화도 마찬가지이다. 먹는 행위는 이와 같이 삶의 방식이 고스란히 반영되어 있는 것이다.

▲ 먹는 행위의 신앙적 의미

1. 먹기는 관계적이고 영적인 성례이다. 그리고 구원 이야기의 묘사이다. 미래에 대한 예언이다.

먹기는 관계적이고 영적인 성례이다. 먹기는 사귐과 다차원의 교제를 위한 것이고, 가장 깊은 의미로는 하나님의 임재가 있는 성례이다. 구약의 성도들은 "하나님을 보고 먹고 마셨"다(출 24:11).이것은 그리스도인들이 성찬식에서 떡을 먹고 포도주를 마시며 주님의 임재 가운데 언약을 새롭게 하는 것을 생각나게 한다. 특히 예수님은 자신과 자신의 사역을 '먹는다'는 심상을 사용하여 정의하시고 "나는 생명의 떡이다"라고 하시며 자신을 먹으라고 초청하신다. 의미심장하게도 예수님께서 세상을 떠나시기 전에 자신을 기념하도록 하시면서 주신 것이 책이 아니라 식사였다는 사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또한 예수님께서는 구원 이야기의 마지막을 잔치로 표현하고 계시며, 성경의 최종장에서 우리는 혼인잔치와 연회를 즐길 것을 기록하고 있다.

우리는 사람들과 교제하려 할 때 함께 식사를 한다. 매일 음식을 떼며 소화시키는 행위를 통하여 예수님의 성육신과 십자가와 그분이 주신 생명을 기념함으로써 하나님과 교제한다. 또한 우리의 눈은 그리스도의 재림과 하나님 나라의 완전한 성취, 곧 하나님 나라의 잔치에서 먹을 것을 고대하면서 미래를 향할 수 있다. 우리의 식사는 이와 같이 예언이 될 수 있는 것이다.

2. 먹는 행위가 우상숭배나 유혹이 될 수도 있다.

한편 먹는 행위가 우상숭배로 연결될 수도 있다. 미각이 우리를 통제하고, 먹기 위하여 사는 삶으로 이어지게 할 때 그러한 육체적인 재미가 하나님이 되는 경우가 있다. 육체적인 재미를 추구하는 일에 몰두한 나머지 하나님을 향하여 배고프지 않고 목말라하지 않을 수 있다. 마치 하나님이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관능적 욕구의 충족과 순간의 만족을 위해 살고, 언젠가 하나님 앞에 설 것을 의식하지 않고서 욕망에 좌우되며 사는 것이다. 이것이 심해지면 먹는 행위를 통하여 하나님에 대한 갈망을 충족하려는 중독으로 나아가게 된다.

하나님께서 아담과 하와에게 주신 최초의 선물이 먹는 것인 것과 같이("내가 온 지면의 씨 맺는 모든 채소...를 너희에게 주노니 너희 식물이 되리라" 창세기 1:29), 첫 번째 죄 역시 먹는 것에서 시작되었다는 사실은 상고해 볼 필요가 있다. 하나님과 독립하고자 하는 유혹과 끝이 없는 욕망의 유혹을 따라 최초의 부부는 마귀와 함께 선악과를 먹으면서 죄를 짓게 되었다.

3. 식탁(먹는 것)은 하나님이 공급하시는 것을 신뢰하는지에 대한 시험대이면서 동시에 하나님을 예배하는 성소가 된다.

우리는 매일 먹어야 살아갈 수 있다. 따라서 먹는 것은 생명과 직결된 문제이고, 이 먹는 것의 문제는 늘 우리로 하여금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먹을까'를 염려하게 한다. 바로 이 먹는 문제에서 우리는 하나님을 전적으로 신뢰하며 그분이 공급하시는 것을 믿으면서 살고 있는지 우리 자신의 모습을 보게 된다. 우리에게 생명을 주시고 일용할 양식을 공급해 주시는 이가 오로지 하나님이심을 고백하는 것이 식탁의 영성이다. 광야에서 주신 만나는 이를 가장 잘 표현해 준다. 이 양식은 오직 하나님으로부터 주어진 것이었고 단 하루, 필요한 분량만 취하여 먹을 수 있었다. 그래서 사람들은 매일 아침마다 하나님의 공급하심을 신뢰하며 만나를 거두러 나아갔던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매일 음식을 먹을 때마다 공급하시는 하나님을 믿고 신뢰하며 감사하는 예배를 드리는 것이다.

4. 식탁은 환대의 사역이 일어나는 곳이며, 먹기는 환대의 행위이다.

우리가 식탁에서 서로 환영할 때 하나님의 환대가 보이고, 놀랍게도 우리가 주는대로 환영을 받는 경험을 하게 된다. 특히 가난한 사람들과 낯선 사람들, 나그네들을 식탁으로 초대하는 것은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을 나누는 가장 중요한 사역 중의 하나이다.

첨부파일

댓글목록

정한신님의 댓글

정한신 작성일

* 더 알아보기 원하신다면...
- 먹음의 영성, IVF <대학가> 통권 106호, 2001년 9월 1일

정한신님의 댓글

정한신 작성일

* 더 알아보기 원하신다면...<BR>- 폴스티븐스, 내 이름은 야곱입니다, 죠이선교회, 2005, 39면부터 나오는 2. 먹기 : 에서의 이야기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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