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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톡톡크리스찬 #28 메이크업의 영성(7월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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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한신
댓글 0 건 조회 7,954 회
작성일 09-07-21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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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CBS 방송 - 월요일을 기다리는 사람들

2009년 7월 13일 방송분 준비

일상생활사역연구소 정한신 기획연구위원

주제 : 메이크업의 영성

▲ 들어가면서

메이크업이라는 말은 대체로 화장이라는 말로 번역되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얼굴에 화장품을 바르는 정도를 넘어서서 몸을 치장하고 머리 등을 손보는 것도 메이크업의 범위에 포함된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또한 단장이라는 말도 함께 쓸 수 있는 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세계적으로 화장문화가 발달한 나라라고 합니다. 특히 여성들은 화장을 하지 않고 밖에 다니는 것이 민망할 정도로 화장은 일상의 필수가 되어 있습니다. 또한 최근에는 남성들도 자기 PR의 한 일환으로 화장을 하는 일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사실 화장과 메이크업의 역사는 고대로부터 이어져 온 것인 만큼 인간의 아름다움을 추구하고 자신을 표현하는 주요한 수단으로서 긍정되어 온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심지어는 메이크업이 예술의 경지에까지 다다르고 있는 것이 오늘의 모습입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지나친 화장에 대한 혐오와 외모지상주의를 부추기는 현상 및 화장품과 화장기술에 대한 지나친 집착 등으로 화장과 메이크업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도 존재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특히 전통적인 교회에서는 화장은 될 수 있으면 자제해야 하는 것으로 여겨져 왔습니다. 그렇다면 일상의 한 부분으로서 화장에 대하여 우리는 어떤 영성적 태도를 가져야 할까요?

▲ 성경에 나타난 화장과 단장

성경도 당시의 일상적 삶을 소재로 하는 이야기이므로 이스라엘과 근동지방의 문화에 대하여 많은 것을 이야기 해 줍니다. 특히 고대 이스라엘이나 애굽 사람들은 단장을 하기를 좋아했음을 우리는 성경을 통해 쉽게 접할 수 있습니다. 여자들은 20여가지의 단장품들로 자신의 몸을 치장하기를 좋아했고, 남자들도 귀걸이, 반지, 팔고리 등으로 단장을 했다고 합니다.

이사야 선지자는 여인들의 장식품의 종류를 21가지나 열거하며 그들의 사치와 탐심을 책망하였는데, 이는 당시의 우상숭배적 행태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주께서 그 날에 그들이 장식한 발목 고리와 머리의 망사와 반달 장식과 귀 고리와 팔목 고리와 얼굴 가리개와 화관과 발목 사슬과 띠와 향합과 호신부와 반지와 코 고리와 예복과 겉옷과 목도리와 손 주머니와 손 거울과 세마포 옷과 머리 수건과 너울을 제하시리니 그 때에 썩은 냄새가 향기를 대신하고 노끈이 띠를 대신하고 대머리가 숱한 머리털을 대신하고 굵은 베 옷이 화려한 옷을 대신하고 수치스러운 흔적이 아름다움을 대신할 것이며"(사3:18-24) 여기서 우리는 이러한 단장이 탐심과 우상숭배와 사치와 연결되었을 때 하나님께서 기뻐하시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가 있습니다.

부정적인 맥락에서 성경의 여러 곳에서 여인들이 남성을 유혹할 때 행하는 화장이나 허영으로 행하는 화장, 이세벨처럼 그 독한 인격을 표현하는 화장의 모습이 등장하기도 합니다.

한편, 이스라엘 백성들은 슬픔을 표시하거나 회개를 할 때 몸에서 단장품을 제거하였습니다(출33:1-6).

또한 바울과 베드로는 성도들이 외적인 단장보다는 내적인 단장을 하도록 강조하였습니다. "또 이와 같이 여자들도 단정하게 옷을 입으며 소박함과 정절로써 자기를 단장하고 땋은 머리와 금이나 진주나 값진 옷으로 하지 말고 오직 선행으로 하기를 원하노라 이것이 하나님을 경외한다 하는 자들에게 마땅한 것이니라."(딤2:9) "너희의 단장은 머리를 꾸미고 금을 차고 아름다운 옷을 입는 외모로 하지 말고 오직 마음에 숨은 사람을 온유하고 안정한 심령의 썩지 아니할 것으로 하라 이는 하나님 앞에 값진 것이니라."(벧전3:3-4) [이상 비전성경 참고]

한편, 화장한 모습을 신부가 신랑을 위하여 아름답게 준비된 모습으로 긍정적으로 묘사한 본문도 있습니다. 요한계시록 21:2에서는 "또 나는 거룩한 도성 새 예루살렘이 하늘에서 하나님께로부터 자기 남편을 위해 화장한 신부처럼 준비돼 내려오는 것을 보았습니다."(우리말성경)라고 묘사합니다.

이상의 성경을 살펴본 결과 화장(단장)은 보편적으로 행해지는 일상의 모습으로 그것이 아름다움을 표현하고 신랑을 위해 준비하는 신부처럼 스스로를 아름답게 잘 준비하는 것이라면 충분히 긍정할 수 있는 것임을 우리는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이 화장이 사치와 허영과 탐심과 유혹과 우상숭배와 가식을 위한 것이라면 이는 부정적인 것이 될 수 있다는 점도 우리는 발견하게 됩니다. 그리고 외모에 대하여 잘 구비되고 아름답게 행하는 단장도 중요하지만 진정으로 우리가 힘쓸 단장은 내적인 단장인 것을 보게 됩니다.

▲ 메이크업의 영성을 추구하며

* 성경의 내용을 염두에 두면서 메이크업의 영성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생각할 수 있겠습니다.

1. 화장을 통하여 자신의 가치를 확인하거나 과장하려 하는 태도를 지양해야 할 것입니다.

화장을 하는 이유는 다양합니다. 피부에 문제가 있어서 화장품을 통해 이를 기능적으로 보완해야 하는 경우도 있고, 사회생활 중의 예의로 하는 경우, 자기 만족이나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경우, 아름다움에 대한 창의적인 표현으로 행하는 경우 등은 긍정적인 이유로 화장을 하는 경우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화장한 자신의 모습과 그렇지 못한 모습간에 심각한 괴리를 느끼고 화장하지 않은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부정하는 모습이라면, 그래서 화장을 통해 자신을 가식적으로 꾸미려 하거나 과장하며 화장을 통해 자신의 가치를 발견하려고 한다면 그러한 태도는 부정적인 모습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는 탐심과 사치적 소비문화, 우상숭배, 외모지상주의 등으로 연결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2. 화장을 통해 하나님이 주신 아름다움을 창의적으로 표현하고 하나님의 형상을 드러내는 태도로 살아가는 것이 필요합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아름다움이라는 선물을 주셨습니다. 그 아름다움을 더욱 창의적으로 드러내고 하나님의 형상을 나타내는 것이 화장이라면 이는 유용한 도구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화장을 통한 탐미주의를 경계해야 하고, 또한 지나친 화장에 대한 혐미주의적 반응도 경계해야 하지만 화장을 통한 창의적인 미의 발현과 자기 구비의 모습도 부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화장이 아름다움을 통해 하나님께 영광돌리는 것이 될 수 있다면 이 역시 예배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 메이크업에 대하여 대학생들과 나눈 이야기

* Ivf 학생들과 메이크업과 영성이라는 주제로 나눈 대화를 아래에 소개합니다.

가을과 겨울이 교차되던 11월의 어느날, 일상생활사역연구소는 부산대학교를 찾았습니다. 이날 모임은 참 풍성했습니다. 최선영(화학05)·박찬미(신문방송06)·이선미(지리교육06) 자매와 김숭제(예술문화영상04) 형제, 부산대를 담당하시는 서현택 간사님, 그리고 두 분의 학사님(송영창·이영희(??) 부부)이 함께 해주셨습니다. 오늘도 본격적인 이야기 전, 맛있는 찜닭을 먹으며 잡담에 열중했습니다.

정환 : 간사님, 세 명 나온다더니 네 명이네요. 원래 명단에 선미는 없지 않았나요?

현택 : 어, 아까 멤버 생일 축하하느라 잠시 모였는데 그 자리에서 긴급 캐스팅했지. 오늘 주제(메이크업)에 딱 맞는 인물인 것 같지 않냐?

정환 : 네~. 근데 선미야, 눈가가 시커먼데 무슨 일 있었어? 꼭 팬더 같다.

순간 사방에서 쏟아지는 비난! 글쓴이는 몸둘바를 몰랐습니다. 졸지에 스모키 화장도 모르는 무식한 사람이 되는 순간이었습니다. OTL 하지만 그 덕에 자연스럽게 메이크업 이야기로 넘어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첫 번째 질문은 “메이크업은 ( )다.”에서 네모 안에 어떤 말을 넣고 싶은가였습니다.

선미 : 전 [예의]라고 생각해요. (이 말이 끝나는 동시에 다시 한 번 사방에서 격렬한 반응이 터져나왔습니다.)

선영 : 임마, 그라믄 여 예의없는 사람 천지다! (번역 : 얘야, 니 말대로면 여기 모인 사람 대부분이 예의없는 사람이 되잖니!)

정환 : 자자, 예의없는 것들은 흥분을 가라앉혀 주시고… 선미는 이유를 이야기해줄래?

선미 : 예의를 갖춰야 하는 자리에 갈 때 옷을 단정하게 입고 머리를 손질하잖아요. 사람을 만나기전에 미리 거울을 보고 정돈하는건 일상 속에서 지켜야 하는 예의인 것 같아요.

찬미 : [코디]요. 옷을 골라 입는 것처럼 자기의 개성을 표현하는 한 수단이죠. 화장도 정도와 방법이 다르니까요.

선영 : [비타민C] 아닐까요? 가끔 화장을 하고 싶을 때가 있어요. 나쁜 여자처럼 보이고 싶을 때도 있죠. 스트레스도 해소되고 기분 전환이 되요. 안먹어도 되지만 먹으면 좋은 비타민C!

찬미 : 맞다. 맞다. 자존감이 낮을 때, 좀 우울할 때도 하게 되요.

정환 : 마지막으로 검고 탄력있는 피부의 소유자 숭제 형제!

한신 : 숭제는 메이크업을 좀 하는 편인가?

숭제 : 아뇨, 전혀요. 원래 까만 피부가 건강하잖아요.(우쭐~) 그런데 미트(부산지방회의 선교여행)갔었을 때 자매들이 좀 발라주니까 더 좋아지더라구요.(우쭐쭐~) 그래서 메이크업은 [업그레이드] 같아요. 귀찮지만 하고나면 확실히 더 좋아지니까요.

현택 : 우리 아내는 최근부터 화장을 시작했어. 원래 안하던 사람이 요즘 조금씩 하길래 왜 그러냐고 물어보니, 아내 말이 화장은 [자기만족]이래. 남들 스무 살에 느끼는 걸 삼십대 중반에 느끼면서 이제야 왜 다른 사람들이 화장하는지 이해가 된데.

정환 : 좋습니다. 두 번째 질문으로 넘어가도록 하지요. 메이크업을 왜하는지, 혹은 어떤 때 하게 되는지 이야기해볼까요?

선미 : 집밖으로 외출하기 위해서 해요.

성근 : 화장 안할 때는 외출 안해?

선미 : 안나가거나 가리고 나가요. 모자 눌러쓰고, 안경쓰고, 뭔가 칭칭 감고 나가요.

한신 : 그렇지. 우리 아내도 화장 안하면 집밖으로 한 발짝도 안나가더라구.

선미 : 거의 늘 해요. 나갈 때 하고 들어와서 지우고… 잠포 가면 잠자기 전에 지우고 일어나자 마자 하고…….

성근 : 화장 안한 얼굴을 보여줄 때는?

선영, 찬미 : 우리도 아직 못봤어요.

찬미 : 선영이 언니는 디피엠 마치고 해요. 언니한테 “언니 공사하러가요?”라고 묻죠. 오전 얼굴과 오후 얼굴이 달라요.

선영 : 디피엠 때 은혜 받아서 눈물이라도 흘리면 얼굴이 엉망되잖아요. 그래서 아예 끝나고 해요. 화장하고 오면 기도할 때도 집중하지 못할 때가 많아서요.

찬미 : 피부 상태가 좋지 않을 때도 많이 해요. 피부가 좋을수록 화장을 잘 안해요. 화장이 피부에 나쁜 건 알지만 상태 안좋은 걸 가리기 위해서 화장하는 거예요. 악순환이죠.

숭제 : 남자들도 얼굴에 화장은 못해도 머리카락으로 자기를 좀 더 멋있게 보이고 싶은 욕구가 있어요. 그래서 왁스 바르는 법에 관심 있는 사람이 많죠.

정환 : 인터넷에 수십개짜리 동영상 강좌도 있지. 그걸 PMP로 보면서 연습하는 애들도 있더라.

성근 : 우리 아들이 그래서 이는 안닦아도 머리는 신경쓰는구나. 그러면 화장하는게 주님과의 관계나 영성 생활에 도움되는 면이 있다고 생각해?

선영 : 많이 공들이고 온 날은 디피엠이나 큰모임(LGM) 때 ‘울면 번질텐데’하는 생각에 좀 방해되는 면이 있는 것 같아요. 기분전환이라면 모를까 영성생활에는 큰 도움이 안되는 것 같아요. 소비적인 측면의 문제도 있구요.

선미 : 전 방해는 안되는 것 같아요. 좋아하는 사람 앞에 갈 때는 예뻐 보이고 싶은 마음이 있는 것 처럼 왠지 하나님과 더 깊은 교제를 나눌 수 있을 것 같기도 하구요. 자존감이 낮은 사람은 자기를 드러내기도 힘드니까요.

성근 : 흠, 화장하며 드리는 기도도 가능할 수 있겠네. 이야기를 쭉 해보니 화장을 하고 안하고의 문제보다, 남의 눈을 의식하고 자기 가치를 거기에 둘 때는 부정적, 반면 화장 자체가 하나님이 주신 아름다움을 창의적 방식으로 극대화하고 하나님의 형상을 드러내려 할 때는 긍정적일 수 있겠어, 화장 자체가 나쁜게 아니라. 물론 화장이 나쁘지 않다는 면만 강조하면 소비주의나 외모지상주의의 함정에 빠질 수도 있지만. 단순하게 잘라 말할 수는 없는 문제네. 오늘 함께 해줘서 고마워.

▲ 화장을 하면서 드리는 기도

하나님, / 당신께서 허락하신 내 얼굴에 / 파우더 한 번, 아이라인 한 줄 그림으로써 / 당신께서 주신 아름다움을 더욱 창의적으로 나타내게 해주시고 / 화장을 하는 동안에 / 교만하지 않게 해주시길 바랍니다. / 화장을 한 후에 변한 자신의 모습에 자만하지 않았으면 좋겠고 / 옷을 갖추어 입는 것처럼 / 격식에 맞춰 예의를 갖춘 화장을 하게 해주세요. / 나의 민낯에 대해 낮은 자존감을 갖지 않게 해 주시고, / 화장을 했다고 해서 / 하나님과 다른 사람들을 가식적으로 대하지 않게 해 주세요. / 내가 한 화장이 하나님과의 교제에 방해가 되지 않기를 원합니다. / 그리고, / 화장을 하고 / 외모를 관리하는 것만큼 / 내면을 잘 단장하게 해 주세요. /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 부산대 이선미 자매 [화장하며 드리는 기도]를 일부 수정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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