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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톡톡크리스찬 #42 질병(10월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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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한신
댓글 0 건 조회 4,837 회
작성일 09-11-01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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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CBS 방송 - 월요일을 기다리는 사람들

2009년 10월 19일 방송분 준비

일상생활사역연구소 정한신 기획연구위원

주제 : 질병

▲ 들어가며

인생의 여정 가운데 우리는 여러차례 질병이라는 달갑지 않은 손님과 함께 길을 가야 할 때가 있습니다. 이러한 질병은 어떤 경우에는 가벼운 증상으로 끝날 수도 있지만 어떨 때에는 죽음을 재촉하는 심각한 모습으로 우리 인생을 송두리째 뒤바꾸곤 합니다. 질병은 고통을 수반하고 아울러 정상적인 삶의 궤도를 벗어나게 하며 가족들과 사람들과의 관계들도 변화시키는 실로 막강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질병, 아픔에 대하여 성경은 무엇이라고 하는지, 그리고 인생의 여정에서 이 질병에 대한 그리스도인의 자세는 어떠해야 하는지 일상생활의 신학이라는 관점에서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 질병, 죄로 인한 타락의 결과로 경험하게 되는 현상

죄, 악함, 질병과 죽음은 창조주에 대한 인간의 불순종이 가져온 실제적인 결과들입니다. 그러한 불순종은 창조주와의 관계, 인간과 인간의 관계, 그리고 인간과 모든 자연 피조물과의 관계를 파괴하였고, 인간의 몸은 완전함에서 불완전함과 취약함과 질병으로 고통받는 상태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칼 바르트는 “질병이란 하나님이 창조한 생명에 대한 침해로서 실재한다”고 말합니다. 또한 예수 그리스도는 죄와 질병과 죽음을 정복하시기 위하여 십자가 상에서 돌아가셨음을 우리는 잘 알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질병은 인간의 몸이 정상적인 기능에서 벗어난 것이며, 하나님께 영광을 돌려드리기 위한 목적을 가진 하나님의 형상으로서의 인간 존재라는 관점에서 창조주의 디자인에서 벗어난 모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바르트는 질병이란 “죽음의 전조이자 전령”이며 “부자연스럽고 원래의 질서에서 벗어난 것”이라고 하고 있습니다. 또한 “하나님의 창조에 대항하는 혼돈이라는 반역의 한 요소로서, 선한 것이거나 하나님에 의해 의도되었거나 창조된 것이 전혀 아닌 것이지만, 하나님으로부터 타락하여 하나님의 적이 되어 버린 인간에게 매우 실제적이고, 영향력 있으며 강력하고도 위협적인 존재”라고 지칭하고 있습니다.

▲ 질병의 다양한 측면들, 그리고 질병에 대처하는 우리(교회)의 자세

질병이라는 현상은 다양한 측면을 가집니다. 먼저 질병은 생물학적으로 우리 몸 자체에 생긴 이상 현상 자체를 지칭합니다. 우리 몸의 기능에 이상이 발생한다는 그런 의미에서의 질병입니다. 다음으로 질병이라는 경험에 대한 개인적인 반응의 측면입니다. 자신의 질병에 대한 환자의 경험, 의식, 부정적 혹은 긍정적 감정들이 질병이라는 현상과 경험의 총체를 이룹니다. 그래서 어떤 경우에는 몸의 질병 자체보다 그 질병에 대한 환자의 부정적 감정이 증세를 더욱 악화시킬수도 있고, 환자의 긍정적 반응이 증세를 호전시킬수도 있음을 우리는 발견하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질병의 사회적, 상호관계적 측면입니다. 환자들은 많은 경우에 개인적인 자율성과 사회적인 상호활동 및 관계를 상실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자존감이 파괴되고 세상으로부터의 단절과 고립을 경험하기 쉽습니다. 결과적으로 몸의 질병 자체는 치유될 수 있지만, 이러한 사회적 관계라는 삶의 측면이 회복되지 않는다면 환자는 인격적이고 사회적인 측면에서는 치유받지 못한 상태로 남아있게 되는 것입니다. 바로 이러한 이유로 예수님의 치유 사역은 단순한 육체적인 회복이 아니라 관계의 회복, 특히 하나님과의 관계 회복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고, 혈루병을 앓던 여인에 대한 치유 사역에서 볼 수 있는 바와 같이 질병에 대한 사회적인 냉대와 부정적 시각과 단절로부터 완전한 관계의 회복을 도모하는데까지 나아갔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런 측면에서 몸의 질병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와 의학의 발달에 힘써야 할 뿐만 아니라 환자의 정서와 인격까지 돌보는 인격 의학(폴 투르니에)의 발전을 촉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우리는 재삼 확인하게 됩니다. 그리고 특별히 교회와 그리스도인은 질병 가운에 있는 환자를 돌볼 때 그의 사회적인 관계가 단절되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하고, 질병 가운데 자존감을 잃고 하나님과의 관계가 단절되며, 가족과 이웃들과의 관계 속에서 부정적 감정 가운데 스스로 위축되거나 다른 사람들로부터 부정적 시선을 받게 되는 상황에 이르지 않도록 예수님의 본을 따라 행해야 합니다.

▲ 질병과 고통의 문제 - 질병 중에서도 발견하는 유익

우리가 질병 가운데 있게 되면 우리는 육체적, 정신적 고통을 경험하게 됩니다. 공리주의와 실용주의에 깊이 영향을 받고 있는 현대 사회 속에서 질병이나 병든 존재라는 것은 모든 수단을 강구하여 제거되어야 하는 부적격한 악으로 보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질병을 경험한다는 것이 언제나 부정적인 것은 아닐 수 있습니다. 아픔을 경험하는 것이 때로는 좋은 목적에 봉사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우선 아픔을 느낌으로써 우리는 더 큰 질병으로 인하여 해를 입지 않고 우리 몸을 보호할 수 있습니다. 이는 일종의 경고의 기능을 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정신적 내지는 정서적 아픔의 일종이라고 할 수 있는 죄책감은 우리에게 무엇인가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경고하고 우리가 하고자 하는 죄된 행동을 멈출 수 있게 하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죄책감이라는 아픈 경험은 종종 영적 회심으로 이끄는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성경에서도 질병에 수반되는 고통은 자체로 좋은 것은 아닙니다.(눅13:1-5, 요5:14) 그러나 고통이 절대적으로 무가치하다고 잘라 말할 수 없습니다. 고통은 지혜와 하나님에 대한 순종으로 이르게 하는 인내와 성숙으로 성장하게 하는 기회가 됩니다.(히5:7-9, 약1:2-8) 고통 가운데에서 사람들은 삶의 상황과는 별개로 만족을 누리는 덕목(어떤 형편에서든 자족하는 법)을 개발할 기회를 부여받게 되고, 아픈 감정을 넘어서서 승리의 기쁨을 누리기도 합니다.(롬 8:35-37; 빌4:11-12) 질병 가운데 우리는 하나님을 신뢰하고 의지하는 법을 배우며(고후12:9), 하나님의 신실하심에 대한 우리의 감사를 새롭게 하기도 합니다. 종종 우리는 질병 가운데 우리 자신의 자기 중심성에 노출되기도 하고 이를 극복하기도 합니다. 연단을 받게 되는 것입니다.(잠3:11-12, 사48:10; 히12:5-11, 계3:1) 또한 우리는 질병 가운데 다른 사람들을 위로하는 연민의 능력을 새롭게 얻게 되기도 합니다.(고후1:3-5)

그러나 아마도 질병이 가져다 주는 가장 큰 가치는 질병이 우리로 하여금 인간으로서의 유한성을 상기시켜 준다는 것일 것입니다. 우리의 약함과 한계 속에서 우리는 창조주요, 주님이시며, 심판자이신 하나님을 만나지 않을 수 없게 됩니다. 그리고 동시에 우리는 사랑이 많으신 자비의 아버지, 우리의 치유자로서 자신의 아들을 포기하신 그분을 만날 기회를 부여받게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질병은 “죽음과 심판의 전조이며 전령일 뿐만 아니라 하나님께서 인간 존재에게 약속하신 영원한 삶의 전조이며 전령”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나가며 - 질병에 대한 구속적 이해와 제자도

질병의 유익하고 긍정적인 가치에 대하여 생각해 볼 수 있지만 그렇다고 질병 자체를 정당화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질병도 구속적 관점에서 바라보고, 하나님의 관점에서 바라봄으로써 질병과 고통을 다루는 전적으로 다른 방식을 살아낼 수 있기를 소망할 뿐입니다. 사실 하나님을 중심으로 하는 삶에 대한 우리의 헌신은 우리의 질병 가운데 있는 고통을 어떻게 다루는가에 달려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최고의 예는 삶의 고통(히5:8)과 십자가의 고통(막14:34)을 다룸에 있어 하나님께 순종한 예수님에게서 발견할 수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들로서 우리도 우리의 주인과 함께 고통을 받도록 부름을 받습니다. 그리스도의 종으로서 바울은 그의 질병과 고통(고후11:23-25)이 예수님의 고통과 연관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골1:24-26) 질병에 대한 구속적 이해를 통해 우리는 질병의 경험에 대하여 보다 나은 가치를 부여할 수 있고, 예수 그리스도를 삶의 전영역에서 온전히 따르는 보다 깊은 차원으로 나아가도록 지금도 초청을 받고 있습니다.

▲ 질병을 통하여 드리는 기도

우리의 창조자되시며, 우리의 치유자되신 주님, 우리가 유한한 피조물임을 겸손히 고백합니다. 죄와 타락으로 인하여 아픔과 질병이 들어왔으나 우리 주님의 십자가와 부활로 인하여 회복의 소망을 살아가고 있음에 감사드립니다. 질병으로 인하여 아픔과 고통이 있을 때 치유의 손길을 베푸셔서 속히 회복되게 하여 주옵소서. 온전한 몸과 마음으로 주님을 섬길 수 있도록 이끌어 주시옵소서. 그러나 주님, 질병 가운데에서도 인내와 성숙을, 어떤 상황에서도 자족하는 마음을, 당신을 신뢰하고 감사하는 기쁨을, 나를 넘어서는 연단을, 다른 사람들을 위로하는 연민의 능력을 우리에게 허락하여 주소서. 무엇보다도 유한자로서의 우리 자신을 깨닫고 창조주요, 심판자이시며, 치유자이신 하나님 아버지를 더욱 깊이 알아가게 하여 주시옵소서.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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