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 2017년 2월 일상사연 - 나다움이 먼저다(이운우, 공간 나다움 대표, 진로 상담 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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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웹지기 작성일 17-02-01 10:43본문
나다움이 먼저다
이운우(공간 나다움 대표, 진로 상담 전문가)
대학생 시절 정말 부러웠던 사람이 있었다. 성격이 워낙 내성적이어서 다른 사람과 길게 대화를 하는 것도 쉽지 않았던 나였기에 나이 많은 사람과 스스럼없이, 그것도 유머까지 섞어가며 대화를 하던 교회 후배는 나에게 늘 대단한 사람이었다. 가끔 후배의 말하는 스타일이나 재미있는 유머까지 기억해 두었다가 써 먹을 요량으로 적어 두었던 기억도 있다. 그러나 그걸 그대로 사용하려고 하니 더욱 어색한 상황만 되었던 부끄러운 경험이 있었다.
한번은 강의 중에 자연스럽게 나의 이야기를 하는데 사람들이 어느 때보다 집중하고, 재미있게 웃는 것을 경험한 적이 있었다. 강의를 마치고, 왜 그럴까 곰곰이 생각하다가 사람들은 어디서 들었던 이야기를 듣기 원하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만의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이야기에 더 집중해 주고, 재미있어 한다는 것을 알았다.
순간 “아! 이거구나, 다른 사람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가장 나답게 말하고, 가장 나답게 행동할 때 들어주는 사람들도 자연스러워하고, 재미있어하는구나.”하는 그 당시에는 어마어마한 발견을 했었다.
TED 강의로도 유명한 [나는 왜 이 일을 하는가]의 저자 사이먼 사이넥은 바로 이 나다움을 “Why"로 정의 내린다. 우리는 직업을 구할 때나 일할 때 ”What"과 “How”에 초점을 맞추지만 그 전에 내가 왜 이 일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 없이 직업을 찾고, 일을 한다는 것이다. 즉, 순서가 바뀌었다는 것이다. 인간의 뇌는 과학적으로 Why-How-What 순으로 접근해 가야하지만 현재는 거꾸로 What에만 너무 집중한 나머지 중요한 Why를 놓치고 있다는 것이다.
조금 더 나아간다면, 우리가 소위 말하는 소명(Calling)이라는 단어도 다른 말로 바꾼다면 바로 ‘나다움’이라 할 수 있겠다. 하나님은 나를 가장 ‘나답게’ 이 땅에 부르셨다. 그 나답게 부르신 부르심(Calling)에 응답하는 삶이 바로 ‘소명으로서의 삶’이고 ‘일하는 삶’이 아닐까.
그럼 ‘나다움’을 어떻게 발견할 수 있을까? 바로 자신의 ‘욕구’와 ‘욕망’이 나다움을 드러내는 하나의 창이 아닐까 싶다. 진로상담영역에서 자신에 대한 이해의 도구로 많은 영역을 탐색하지만 다가오는 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는 더더욱 자신의 ‘욕구’와 ‘욕망’을 어떻게 ‘삶’과 ‘일’로 드러낼 수 있을까가 중요한 ‘나다움’의 지표가 될 것이다.
외부의 시선보다 내 안에서 나를 말해주고 있는 나다움을 찾아 나서길 권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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