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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미션얼사연 | <청년, 함께>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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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 건 조회 34 회
작성일 24-10-31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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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에 시작하여 여름의 한복판까지 몸과 마음을 괴롭히던 증세가 다시 시작되었습니다.
잠을 잘 이루지 못한 지 일주일 정도 되었습니다.

생각해 보면 작년 말, 부모님 두 분을 보내며 충분히 애도하지 못한 후유가 아닐까 싶습니다.
마음이 충분히 슬퍼하지 못하면 몸에서 못다한 애도를 표현하는 것일까요.

4월도, 5월도 아픈 달인데 10월도 아픈 달이 되었습니다.
10월 27일에 치뤄진 집회는 주위의 많은 젊은이들에게 안타까움과 울분을 표하게 하였습니다. 

'느슨한;00' 의 오픈 채팅방에서도 집회에 반대하는 의사를 표명하기 위한 성명서에 개인연명을 독려하였습니다.

'우는 사람이 있으면 함께 울어주십시오' (로마서 12장 15절. 공동번역)

벌써 2주기가 지났습니다. '무엇 하나 해결되지 않은' 또 하나의 참사를 다시 경험해야 하는 아픔 속에 치뤄진 2주기 행사에 누군가 노래로 사람들의 마음을 만져주었습니다.

세상에 많은 사람들이 슬퍼도 울지 못한 채 살죠
눈물 흘려요 이제껏 참을만큼 참았어요. - 작사 작곡 하림, '위로' 가사 중

 
누군가를 배제하기 위함이 아니라, 누군가와 함께 울기 위해 모였다면 어땠을까요.
그저 말뿐인 신앙, 종교의 언어로 도배된 노래가 아니라 우는 사람의 곁에 함께하는 믿음이자 성서의 해석으로서의 삶을 살아내는 이들을 세상이 기다리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떤 이는 자신이 만든 노래로 인해 생각지도 못한 삶의 자리에 초대받습니다.
오롯이 감당하기 힘든 아픔을 대신 노래하고 울어주며 '노래가 삶이 되어' 살아갑니다.
우리의 말이, 우리가 부르는 노래가, 우리의 삶과 간극을 좁혀나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웃, 함께
10월 첫째 수요일 윗집 선생님들의 초대로 이웃에 사는 젊은이들과 상에 빈자리 없이 채워진 음식으로 마음과 배를 채웠습니다. 이웃 간에 이렇게 모여서 대화하고 먹고 마실 수 있음이 참 좋습니다. 누군가의 '이웃'으로 살아갈 수 있어서 좋습니다. 
옆집 사는 젊은이는 10월 어느날, 빗길에 차가 고장나 어쩔 줄 모르는 저를 도와주었습니다. 밤 10시가 넘어 렉카에 실린 차와 더불어 센터에 도착하니 저와 아내를 마중나와 주었습니다. 이웃 모임 중 한 분이 부친상을 당하셨는데 갑자기 생긴 사건으로 문상할 수 없는 저희를 태워 함께 찾아뵙기도 하였습니다.
그때도 깊이 감동하였는데, 다시 돌아보니 믿어지지 않는 돌봄을 새삼 자각하게 됩니다.

#느슨한;00
'느슨한;찬양'에서  '그리다'가 '주 예수와 바꿀 수는 없네'를 선곡해왔습니다. 개신교 찬양으로는 '주 예수보다 더 귀한 것은 없네'와 내용과 선율이 같습니다. 내용은 같으나 고백의 말이 조금 다를 뿐입니다. 서로의 고백을 합하면 '주 예수 그리스도 보다 그 어떤 것도 귀한 것 없어서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는 내용이 됩니다.
조금 달라서 선 긋고 벽을 세우는 사람이 있다면, 아무 것도 아닌 선을 넘어 서로에게 손을 내밀어 맞잡고, 한 뼘씩이라도 담을 오르고 넘는 사람도 있습니다.
'느슨한' 젊은이들에게서 희망을 봅니다.
 
#링가_comma
한 동안, 사람들을 초대하여 식탁을 차리고 멋진 솜씨는 아니더라도 진솔하게 노래함으로 함께하던 '링가'가 사정으로 인해 기한 없는 '쉼'을 가집니다. 모임을 지속하기 위해 누군가가 희생하는 부분이 작지 않음을 새삼 느낍니다. 오래 수고하셨던 언옥쌤과 예진이 잘 되길 바랍니다. 링가 멤버들이 다시 만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누군가를 초대하고 밥상을 내어주고 노래로 만나는 힘과 여유가 생기길 바랍니다.

#윤슬공동체
사정이 생겨 참석하지 못한 지체를 위해 새롭게 포즈를 만들었습니다. 모임을 마칠 때면 모두들 입술에 검지 손가락을 대어 '쉿' 포즈와 함께 사진을 남깁니다. 그러면 참석 못한 지체는 호기심과 더불어 강한(?) 참석 의사를 남기기도 합니다.
윤슬 젊은이들이 '가족'이 된지 오래입니다. 함께 있으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늦은 시간에도 헤어지기 아쉬워 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신기합니다.
첫 캠핑을 가졌습니다. 일사불란하게(!!) 준비물을 나누고 챙겼습니다. 굳이 말하지 않아도 자신이 해야할 일을 누구도 소홀히 하지 않고 자발적으로 즐겁게 움직입니다. 그날 함께한 우리의 흔적을 사진으로 보며 다시 마음이 젖어듭니다.
Church M에서도 든든한 일꾼이자 의리파로 자리매김합니다. 다음 날 있을 지성근 소장님의 북토크를 위해 자리 배치와 더불어 정리하는데 열심이었습니다. 요청하지 않았어도 북토크에 퇴근 후 삼삼오오 모여듭니다. 어떤 분은 '윤슬의 섬김'이 보여서 감탄했다고 소회를 전해주셨습니다.
'환대', '상호돌봄', '함께하는 성서해석'이 자리잡아갑니다. 매주 함께 나누는 성서일과로 삶이 변해가는 모습을 봅니다. 

#나보다 나를 더 귀하게 여기는 분들
짧은 일정으로 늘 뵙고 싶은 분들을 찾아갔습니다. 거실 식탁에 차려진 음식과 아내와 저를 위해 준비하신 슬라이드쇼를 보고 감탄했습니다. 우리의 삶을 깊이 헤아려주시고 위로해주셨습니다. 우리의 '지금, 여기'를 근거로 멋 훗날의 '그 날'을 말씀해 주셨습니다.

#맺으며
지금 울고 있나요 무얼 그렇게 참고 있나요
흘려 버려요 그대의 가슴 가득 고인 눈물
손 올려 닦지 말아요
그저 흘러 갈 때로 멀리 떠나가도록 -  하림, '위로' 가사 중

가수 하림이 만들고 부른 이 노래는, 416 추모의 자리와 518 추모의 자리, 세상 곳곳에서 불리며 사람들의 마음을 알아 주었습니다. 10월 27일 두 번째 열린 추모의 자리에도 다시 서게 됩니다. 자신이 부르는 노래가 삶의 자리를 만들어 갑니다. 어쩌면 너무 버거울 자리를 외면하지도 못하게 되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내가 하는 말과 이야기가, 내가 부르는 노래가 내가 살아가는 일상과 멀지 않음을 알게 됩니다. 그러니 허투루 말하지 말아야겠습니다. 함부로, 마음도 담지 않은 채 노래하지 말아야 겠습니다.

나의 '말과 노래'가 '삶이 되어' 가는 삶이 되길 바랍니다.
 

* <청년, 함께> 와 함께

<청년, 함께>는 일상생활사역연구소와 마음을 모아주시는 소중한 분들의 후원으로 이루어집니다. 어려운 와중에도 여러 방면으로 함께 해주시는 분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10월 후원해주신 분들>

<청년, 함께> 후원

고은영(2회), 김의수, 김종수구한나, 서삼용, 이진웅, 일상생활사역연구소, 정선미, 하규하 (가나다 순)

 

<느슨한;00> 후원
‘기타, 함께’, 김우진, 김운주, 김운준, 문지운, 박명성, 서보름, 우동준, 이승규, 이정열, 작은자매수녀회, 차재상, 황현지 (가나다 순)

함께하실 분들은 아래의 정보를 참고해 주세요.

<청년, 함께>
◀ 페이스북 페이지 - https://www.facebook.com/21cchungham
◀ 인스타그램 - https://www.instagram.com/chunghamsum

<느슨한;00>
◀ 페이스북 페이지 - https://www.facebook.com/loosegonggong
◀ 인스타그램 - https://www.instagram.com/loose_gonggong__
◀ 팟빵 - https://www.podbbang.com/channels/1789799

<우리가 너의 교회가 될께>
◀ 페이스북 페이지 - https://www.facebook.com/lifeaschurch
◀ 인스타그램 - https://www.instagram.com/lifeaschurch

<후원계좌 안내>
신협 131-019-608689 (예금주: 청년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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