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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터이야기 3월 일상사연 - 김난희님 (놀이치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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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 건 조회 3,484 회
작성일 21-03-01 0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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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상사연 코너는 폴 스티븐스가 제안한 인터뷰 질문에 기초해서, 많은 분들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담아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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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어떤 일을 하고 계십니까?

저는 아동발달센터에서 놀이치료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발달이 늦은 아이들, 사회성이 부족한 아이들, 공격행동이 있는 아이들, 장애가 있는 아이들. 다양한 아이들과 만나서 놀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아이들의 발달을 돕고, 행동적/정서적 문제들을 다루고, 상호작용을 높여 사회성을 길러주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의 놀이의 세계에 들어가 아이들과 같이 열심히 노는 일을 하고 있답니다.


2. 이 일을 하기 위해 그 동안 어떤 과정을 거쳐오셨나요?

일단 대학교를 관련 학과를 나왔어요. 제가 다닌 학부는 재활심리학과였고, 학부에서는 행동치료를 기반으로 미술치료, 놀이치료를 배웠어요. 졸업 후 3년 정도 일을 하다가 좀 더 전문성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대학원에 놀이치료전공으로 진학을 하여 공부를 했어요.

 

3. 평범한 하루 일과를 기술해주세요.

제 하루의 일과는 두가지로 나뉘게 되는 것 같아요. 아직 둘째가 어려서 파트타임으로 주2회 일을 하고 있어요. 일이 없는 날이면 보통 제 일과는 아이들을 먹이고 기저귀를 갈고 놀아주고 재우고 집안일을 하는 전업주부로 하루를 보내고 있어요.

일을 하는 날에는 제가 하는 일의 특성상 아이들이 하원, 하교 후 치료수업이 진행되기에 보통 출근을 점심 먹은 후에 하고 있어요. 그래서 오전은 보통의 일과처럼 보내고 점심 먹은 후 출근을 해서 오늘 만날 아이들과의 수업 준비를 해요. 지난시간에 무엇을 했고, 오늘은 어떤 부분을 다루어 주면 좋을지를 고민하고 수업을 진행하고 있어요. 수업은 아이들과 놀이수업을 한 후 부모상담까지 하고 있어요. 퇴근을 하면 다시 주부모드로 돌아가 아이들을 챙기고 재운 뒤 신랑과 시간을 보내거나 저만의 시간을 보내기도 한답니다.


4. 일을 통해 얻는 즐거움과 어려움은 무엇인가요?

일을 통해 얻는 즐거움과 어려움은 사실 같은 데서 오는 것 같아요. 제가 만나는 아동들과  부모님들이 제게 즐거움도 주고 어려움도 주고 있는 것 같아요. 즐거움이라고 하면 제가 사람을 만나서 이야기 하고 노는 것을 굉장히 좋아해서 이 일을 하면서 아이들을 만나서 같이 놀고, 부모님들을 만나서 고민을 나누고 같이 고민하는 과정이 참 즐겁고 재밌어요. 그러고 보면 이 일은 제게 활력을 많이 준다고 생각이 드는 것 같네요. 어려움은 아무래도 아이들이 갖고 있는 어려움들을 해결해주어야 하는 일이다보니 거기에서 오는 부담감이 있을 수 밖에 없는 것 같아요. 그리고 아무래도 아이들을 평가해야 하고 부모들 역시도 평가가 되어지는 부분에 있어서 객관성을 유지하고 전문성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는 부분에서의 어려움 또한 있는 것 같아요. 편견없이 바라보고 고민하고, 함부로 라벨링하지 않고, 나만의 기준으로 판단하지 않는 것! 참 어려운 일이네요. 


5. 당신이 가진 신앙은 일과(日課, daily work)와 일에서 느끼는 즐거움이나 어려움에 어떤 영향을 주나요?

저의 일과에서든 일터에서든 만나는 사람들을 하나님이 사랑하시는 한 영혼으로 바라보게 되는 것 같아요. 가정에서 아이들을 돌보면서 나도 우리 아이들이 이렇게 예쁜데, 우리 하나님은 우리 아이들이 얼마나 얼마나 사랑스러우실까, 아이들의 먹는 것, 자는 것, 잘 싸는 것 까지 힘들고 지칠 때도 많지만 이러한 작은 행동 하나하나가 참 신비롭고 재밌고 감사하는 생각이 드는 것 같아요. 일터에서도 그러함으로 아이들을 바라보게 되면 힘들고 어렵다는 생각보다는 그냥 이 작은 존재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진정한 치료가 아닐까, 부모님들의 호소에 정답이나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 보다 묵묵히 들어주고 “그래도 괜찮아요. 그럴 수 있어요”라고 공감해주고 그들 역시도 있는 그대로의 받아들여짐을 경험하게 해드리는 것이 나의 할 일이 아닐까 생각하면 한결 마음이 가벼워지기도 하고 하나님 안에서 자유하는 듯한 마음이 들기도 한 것 같아요. 물론 현실에서는 전쟁이지만요.


6. 교회/신앙 공동체가 일에 대한 당신의 태도에 끼친 영향이 있다면 이야기해주세요. 어떤 영향인지, 그리고 어떤 방식으로 영향을 끼쳤는지.

사실은 공동체에서 사역을 하면서 사람을 세워가는 과정에서 정말 많은 실수들을 한 것 같아요. 물론 그때는 지금보다 어렸고 잘 몰랐었지만, 그럼에도 참 많은 사람들을 판단하고 정죄하고 비난했던 순간들이 많았던 것 같은데 그땐 그것이 옳다라고 생각했던 어리석었던 시절이였죠. 그러함에도 공동체는 저의 숱한 실수들을 용납하고 받아주었던 것 같고, 그것을 하나님 나라의 관점안에서 사람을 바라보는 제 시야를 다듬어 주었던 것 같아요. 그러면서 조금씩 편견을 버리고 내 안에 기준들을 버리고 하나님 앞에 선한 마음으로 한 영혼을 바라보는 것에 대해 고민하고 그러하기 위해 노력했던 시간들이 쌓이고 쌓이면서 지금 만나는 아이들과 부모님들께도 동일하게 영향이 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7. 위의 여섯 가지 질문에 답하며 떠오른 생각이나 개인적 느낌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위의 질문들에 답을 하면서 여러 가지 생각들이 드는 것 같은데 그 중에 스쳐지나가는 생각외에 명확하게 드는 생각들을 정리해보자면, 가장 먼저는 모든 것이 참 하나님의 은혜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요. 하나님 은혜로 내가 하루하루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고, 하나님 은혜로 나의 일상을 적절히 채워주시며, 하나님의 은혜로 미약하지만 조금씩 성장하고 있다는.. 모든 것이 그분의 은혜 안에 있다는 생각이 들네요.


그리고 내가 나의 일을 참 사랑하고 있다는 생각도 들어요. 언젠가 신랑이 제게 ‘놀이치료사는 너의 천직인 것 같애.’라고 한 적이 있는데 그때 ‘나도 그런 것 같애.’ 라고 대화를 나누며 웃었던 기억이 나네요. 물론 모든 사람에게 있는 월요병이 제게도 있지만 그럼에도 내가 일을 통해 활력을 얻고 나를 성장시키기도 하고 또 아이들과의 놀이가 너무 신나고 재밌는 이 일을 사랑하게 해주심에 하나님 앞에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 위의 질문들은 Seidman(2006)이 제시한 심층면접의 구조(생애사적 질문/현재의 경험/의미에 대한 숙고)를 참조하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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