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 교계소식 _ 최삼열 실행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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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웹지기 작성일 13-03-01 09:58본문
요즘 우리 교계에 회자 되고 있는 이슈들을 보노라면 착잡한 심정을 가눌 수가 없다. 교회 바깥에서 지탄 받던, 소위 세상의 일들이 그대로 교회에 나타났다. 그래서 내가 속한 공동체에 대한 신뢰가 사라지는 것은 물론 우리의 믿음이 무시되고 비웃음거리가 되고 있다. 하나님을 마음에 두기를 싫어하여 하나님께서 그 상실한 마음대로 내버려두셨을 때 짓게 되는 것이 죄라면, 왜 교회 안에 이토록 죄가 많을까? 왜 우리나 믿지 않는 사람이나 다른 게 없다고 말할 정도가 되었을까? 나무는 열매로 나무의 좋고 나쁨을 알고 사람은 그 행위로 판단하게 된다. 교회 공동체는 교회 공동체가 나타내는 일로, 개인으로서의 성도는 일상생활과 공동체 안의 행위로 판단 받는다. 성경은 사랑과 희락과 화평과 오래 참음과 자비와 양선과 충성과 온유와 절제가 그리스도인 공동체가 맺게 될 열매라고 말한다.
그런데 우리의 삶에 이러한 열매가 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을까? 성경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되어 교훈과 책망과 바르게 함과 의로 교육하여 하나님의 사람으로 온전케 한다는데……. 지난 수십 년간 성경을 배우고 외우고 나누고 토론한 우리의 삶은 도대체 무엇일까? 성령님이 우리 속에 들어와 계시다는데 성령의 열매가 없다? 성령님은 계시지만 우리가 순종하지 않아서 역사하지 못하시는 걸까? 그래서 열매가 없고?
예전에 “식스센스”라는 영화의 마지막 장면을 보면서 등골이 서늘해진 적이 있었다. 주인공은 자신이 죽은 줄 모르고 살아있는 사람을 치료하려 했다. 나는 예수 믿고 구원 받은 줄로만 알고 살아왔던 내 모습이 영화 속 주인공의 그것과 비슷하다는 생각을 하고 큰 충격을 받았다. 남모르는 죄로 늘 넘어져 좌절하고, 그런 자기 상태를 잘 알고 있지만 체면 때문에 말은 못한 채 ‘이게 아닌데’라는 마음만 가지고 있었다면, 이제 진지한 물음을 던져야 하지 않을까? 성령이 내주 하시는데 성령의 열매가 없다면 이건 기적이다. 자라지 못하는 것은 죽은 것이며 열매 맺지 못하는 나무는 죽은 나무이다.
이제 우리가 진정한 회심을 했는지 자신을 말씀으로 점검하고 회복을 간구해야 할 때이다. 우리가 속한 공동체가 진정한 회심이 있는 공동체인지 점검하고 회복을 간구해야 할 때이다. 이러한 물음으로부터 시작해서 자신과 공동체를 회복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항상 공동체 속에 섞인 염소들의 행위로 좌절하고 고통스러워하게 될 것이다.
어쩌면 우리 자신이 양을 핍박하는 염소인지도 모른 채 말이다.
최삼열 (수연합 한의원 원장, 본 연구소 대구지역 실행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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