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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 2017년 7월 일상사연 - 반복되는 일상과 변화하는 일상(주인영, 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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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 건 조회 4,248 회
작성일 17-07-01 0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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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되는 일상과 변화하는 일상
주인영

주부5년차 주인영입니다. IVF 사무간사를 4년 동안 섬기고 사임과 동시에 주부의 일상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이지만 순간마다 의미를 찾으려고 합니다.
 
간사 사임 이후 일반 직장인으로 다양한 사람과 경험을 통해 다듬어 가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3년의 신혼은 아주 즐거웠습니다. 신혼이 좋다는 말을 새삼 느끼게 되었습니다. 3년의 시간이 짧게 느껴질 정도로 연애하듯 남편과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러나 아이가 생기지 않아 걱정과 두려움이 저의 삶을 우울하게 만들었습니다. 사람들은 묻습니다. 졸업하는 학생에게 언제 취직하냐고, 결혼하지 않은 노처녀에게 언제 결혼하냐고, 결혼한 새댁에게 언제 아이를 가지냐고… 이 질문은 늘 꼬리표처럼 붙어다닙니다. 저 역시 이런 질문을 만나는 사람마다 들으면서 스트레스 속에 지냈습니다. 3년의 시간 동안 하나님께 기도하며 어린아이처럼 떼쓰고, 조르고 때론 화를 내기도 했습니다. 수십 번 임신테스트기의 실패를 보면서 마음을 내려놓았습니다. 밤새 울며 기도하면서 아이를 안주셔도 괜찮다고 하나님 한분이면 충분하다는 고백을 했습니다. 생명의 주권이 하나님께 있음을 고백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우연히 산부인과를 따라갔다가 진료하던 중 자궁의 이상을 발견했습니다. 자궁용종제거수술을 통해 자궁을 깨끗하게 치료하면서 생명을 준비하였습니다. 드디어 3개월 이후 생명이 찾아왔습니다. 3년만의 기다림이라 얼마나 기쁘고 감사한지! 그 날 감격은 말로 표현하기 힘듭니다. 아이의 태명은 미소입니다. 하나님과 사람을 미소짓게 하는 아이로 자라기를 소망하며 태명을 미리 지어놨습니다. 하나님께서 미소를 우리 가정에 선물로 보내주셨습니다. 벌써 미소는 19개월 여자아이로 자랐습니다. 항상 밝고 장난스럽고 흥이 많고 애교스러운 아이입니다. 전혀 다른 일상이 되었지만 기도로 준비했던 일상이기에 때론 힘들고 어려워도 감사하는 일상으로 살아갑니다.
 
유림이는 신생아 때부터 자주 깨고 자주 먹고 자주 우는 아이었습니다. 밤새 꾸벅꾸벅 졸면서 아이를 키워야하는 현실이 너무 힘들었습니다. 마음껏 자고 싶고 너무 힘든 날에는 도망가고 싶다는 생각까지 했습니다. 그렇게 원하고 기다렸던 아이지만 육아의 벽 앞에서 한없이 무너졌습니다. 50일즈음 너무 힘들어서 울며 기도할 때 임신하기 위해 울며 기도했던 저의 모습을 생각나게 하셨습니다. 과거의 일상이 현재의 일상을 새롭게 하는 순간이었습니다. 임신했을 때 남편과 가족들과 함께 기뻐했던 시간, 태교로 신약을 필사하면서 하나님과 교제했던 시간, 하루의 아침을 일상의 예배로 드리며 찬양하고 기도했던 시간… 하나님께서 그 시간을 기억하게 하시면서 육아의 힘듦 속에서 위로와 희망을 주셨습니다. 사실 육아는 매일 힘이 듭니다. 그러나 매일 일상 속에서 아이가 주는 행복으로 다시 힘을 얻습니다.   
 
유림이가 두 달이 되었을때 이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30년 부산 토박이로 살다가 양산으로 거주지를 옮기게 되었습니다. 시부모님과 새로운 삶을 시작했습니다. 아이가 생겨서 이사한 것처럼 보이지만 2년 전 함께 살자고 결정하고 아파트를 계약하고 준비 중이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의 걱정과 우려 속에서 이사를 준비했습니다. 어느 누구도 같이 살기 잘했다고 말하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다들 걱정하고 왜 그런 결정을 했는지 늦지 않았으니 취소하라는 사람들 뿐이었습니다. 다행히도 1년 6개월의 시간동안 별 문제없이 잘 지내고 있습니다. 좋은 시부모님의 깊은 배려와 사랑 속에서 유림이도 더욱 사랑받고 지내고 있습니다. 이사를 준비하면서 기도 중 물댄 동산의 말씀을 묵상하게 되었습니다. 저부터 하나님이 보내신 이 가정에서 하나님의 사랑과 말씀으로 늘 채움 받아 마르지 않는 물댄 동산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우리의 일상은 반복되고 지루한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보면 많은 변화의 일상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 일상 속에서 가족과 가까이 있는 사람들과 함께 시간을 나누고 일상을 공유한다면 더욱 의미 있는 일상으로 기억될 것입니다. 하루하루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며 힘든 육아 가운데에서 미소지으며 살아가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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