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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터이야기 5월 일상사연 - 박명성님(사회복지사, 장애인 복지관 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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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 건 조회 217 회
작성일 24-04-30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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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상사연 코너는 폴 스티븐스가 제안한 인터뷰 질문에 기초해서, 많은 분들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담아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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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어떤 일을 하고 계십니까? 
- 장애인복지관에서 사회복지사로 근무하면서 다양한 업무들을 맡아왔으며, 현재는 장애인일자리사업과 홍보사업, 기획사업, 사회복지현장실습 담당과 직원고충처리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6년차 사회복지사입니다. 

2. 이 일을 하기 위해 그 동안 어떤 과정을 거쳐오셨나요? 
- 어린 시절, 또래 친구와 관계에 대한 어려움이 있었지만 맞벌이로 인해 고생하고 계시는 부모님께 걱정을 끼쳐드리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혼자 상처와 고통을 극복해야했습니다. 당시에는 죽을만큼 아프고 현실로부터 도망치고 싶었지만 시간이 지난 지금 돌이켜보면, 아팠던 경험들로 인해 타인과의 관계에 있어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며 배려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상대방의 감정에 공감하면서 함께하는 방법을 배우게 된 것입니다.
- 이러한 경험들은 군생활에서도 타인을 돌보는 방향으로 이어졌고, 진로에 대한 깊은 고민 끝에 사회복지학과로 진학하게 되면서 다양한 이론을 공부하고 사회문제 해결과 개인 및 집단의 복지향상을 위한 전문적 지식을 습득해나갈 수 있었습니다.

3. 평범한 하루 일과를 기술해주세요. 
- 내일은 아침 일찍 일어나겠다고 매일 다짐하지만, 5분을 일찍 일어나지 못해 허겁지겁 출근준비를 하고 08시 19분 지하철에 몸을 내던지며 하루아침을 시작합니다. 저마다 바삐 출근하는 사람들의 발걸음에 맞추어 물흐르듯 함께 환승을 하고, 짧은 시간이지만 운동을 하겠다며 지하에서 지상까지 계단을 뛰어올라갑니다. 그리고 바로 앞에 보이는 편의점에서 간단한 간식거리를 챙겨 빠른 발걸음으로 복지관을 향해 걸어갑니다. 
- 눈 앞에 복지관이 보이기 시작하고 이대로 퇴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면, 직장동료와 마주치며 안부를 주고받고 힘을 내어 정문으로 들어섭니다. 그리곤 매일 직원들보다 먼저 와계시는 복지관 이용자분들이 반갑게 인사해주심에, 덩달아 밝게 인사하며 사무실로 들어갑니다. “안녕하십니까~” 
- 허공에 인사 후 각자 맡은 구역을 청소하고, 컴퓨터 앞에 앉아서 해야할 업무 중 우선순위를 정합니다. 그리고 잊어버리면 안 되는 내용들은 알람을 맞춘 뒤, 미루어진 서류 작업을 시작합니다. 서류 작업이 어느 정도 진행되었다면, 장애인일자리사업에 참여하여 복지관에서 근무하고 있는 참여자 15명에게 찾아가 인사를 하고 직무수행에 대한 어려움은 없는지, 고충은 없는지 등 근무가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점검합니다. 
- 그리고 안 올 것만 같았던 점심시간이 다가왔습니다. 그리고 내적 고뇌를 하게 됩니다. 오늘은 점심식사를 복지관에서 먹을 것인가, 외부 식당에서 먹을 것인가. 편식쟁이인 본인은 힘들게 찌웠던 살이 도로 빠질까 두려워, 복지관 식당 메뉴에 따라 직원들을 선동하여 외부식당으로 가기도 합니다. 그렇게 선동된 직원들과 맛있게 점심을 먹으며 일상을 나누고, 직원고충처리위원회 위원으로서 직원들의 고충을 살펴봅니다. 점심을 먹은 뒤면, 삼삼오오 모여 직장 근처에 있는 카페에 가거나 공원 산책, 때로는 어둠의 자식이 되어 캄캄한 사무실에 누워 점심시간이 끝나지 않길 간절히 바라며 잠이 듭니다. 
- 매정하게도 벌컥 찾아온 오후 근무 시간을 보며, 점심시간처럼 오후도 빨리 지나가길 바라는 마음으로 일과를 시작합니다. 오후에는 각 팀별 사업에 따라 언론보도 자료를 작성하여 언론사에 발송하거나 홍보지를 제작하여 기관 홈페이지와 SNS에 게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연2회, 지역사회 시설을 이용하는 데 어려움이 있는 지역장애인을 위해 다양한 기관들을 연계하여 한 곳에서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행사를 기획하고 있습니다. 지난 4월 20일에는 장애인의 날을 맞이하여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어울리고 다양한 먹거리와 놀거리를 준비하여 모두가 웃고 떠드는 행복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 하루 일과는 업무 비중, 협조, 교육 등 각 상황에 따라 매번 다르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4. 일을 통해 얻는 즐거움과 어려움은 무엇인가요? 
- 얼마 전 장애인의 날 행사를 기획하면서 정말 바쁜 시간을 보내었습니다. 다른 사업과 행하여 준비하다 보니 촉박한 시간 탓에 마음이 분주했고, 지속된 야근으로 인해 마음이 지치기도 했습니다. 행사 당일조차 쉴 새 없이 뛰어다니느라 정작 행사에 참여한 장애인분들의 반응은 살피지 못했는데, 한 부스를 마음 다해 맡아주신 강사님께서 이 이야기를 전해주셨습니다. “선생님, 여기에 참여하고 있는 분들이 정말로 행복해보여요^^” 분주했던 마음들이 조금씩 느슨해졌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하고 싶어졌습니다. “저는 장애인분들께서 웃는 모습이, 행복한 모습을 보는 것이 즐겁습니다”. 
- 물론, 우기기대마왕을 만나뵐 때면... 하하 여기까지만 말하겠습니다 ^_^

5. 당신이 가진 신앙은 일과(Daily work)와 일에서 느끼는 즐거움이나 어려움에 어떤 영향을 주나요? 
- 신앙을 통해 사회복지서비스 제공에 있어서 사회복지 이론만큼이나 중요하다고 여기게 되는 것을 한 가지 발견하였습니다. 그것은 바로 ‘관계’였습니다. 이론적 학문이 아무리 뛰어나도, 실제 사람과의 관계에 있어서 상대방의 상황과 환경을 존중하지 못한다면 서비스 제공자와 당사자 모두 아픔을 겪게 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서비스를 계획하기 전, 제일 첫 번째로 하는 것이 장애인 당사자를 찾아뵙는 것이었습니다. 직접 찾아가 그분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며, 상대방의 상황과 환경을 인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그 과정은 결코 순탄치 않습니다. 사회로부터 인정받지 못한 경험과 계속된 거절로 인한 분노와 무기력함은 타인과의 관계를 계속해서 단절시키게 만듭니다. 그럼에도불구하고 모든 시작은 관계로부터 시작되기에, 다시 한 번 찾아가게 됩니다. 그리고 깊어진 관계를 통해 당사자분들에게 정말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되고, 결국은 함께 기뻐할 수 있게 되는 것 같습니다 :)

6. 교회/신앙 공동체가 일에 대한 당신의 태도에 끼친 영향이 있다면 이야기 해주세요. 
- 마음이 버거워 말씀대로 살지 못하고 있을 때, ‘그렇게 살면 안 된다’고 말하기보단, 함께 기도하자고 말해주는 공동체와 함께하고 있습니다. 서로를 위함이 느껴지고, 따뜻하고, 하나님의 나라를 이곳에서 느낄 수 있음에 참 감사하지만, 다음 날 아침은 정말 부담스럽습니다. 함께 기도하였으니, 이제는 내가 그 상황을 직접 맞닥뜨릴 시간이 찾아왔으니깐요 하하하하. 하지만 결국은 알게 됩니다. 말씀대로 사는 것이 나를 더 자유롭고 행복하게 한다는 것을요. 그래서 저는 우리 공동체가 참 좋습니다. 

7. 위의 여섯가지 질문에 답하며 떠오른 생각이나 개인적 느낌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 미루어두었던 관계, 인정하지 않았던 환경, 잊고 있었던 방향성이 떠올랐습니다. 그리고 누구든지 사랑하는 마음으로 대한다면 ‘마음이 늘 행복하겠다’, ‘마음 불편할 일이 없겠다’, ‘그렇게 살고 싶다’고 다짐했던 13년 전의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 또다시 내일을 살아갈 힘을 얻는 시간이었습니다. 내일도 잘 살아보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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