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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시는 것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었기를 소망합니다." 부산 어느 공간을 방문한 뒤 남긴 포스팅에 달린 답글입니다. 2층 주택의 2층을 개조한 그 곳은 들어가는 입구 부터 네 개로 나뉘어진 공간 곳곳마다 호기심을 갖고 탄성을 자아내도록 꾸며졌습니다. 구석구석, 소품 하나하나와 조명과 벽을 장식하는 포스터와 한 면 가득 자리한 그림까지, 중년과 청년을 동시에 매료시켰습니다. 그래서인지, 이런저런 아이디어가 쏟아졌습니다. 의기투합하여 해보고 싶은 모임, 이루고 싶은 만남, 앞으로의 전망까지 한참을 …
전세 기간 만 2년을 채우지 못하고 온라인과 현실에서새로 살 집을 물색하고, 임대차 계약서 작성 마친 후 이사할 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동안 머물던 이 곳, '가득한집'에서 살 날이 3주 남았습니다. 많은 이들을 맞이하고 만났습니다. 환대하는 삶을 잠시의 '정주함'의 시간동안 누리며, 잊지 못할 삶의 역사를 남겼습니다. 나그네와 같은 '유목민', 그렇게 살고자 꿈꾸고 고이지 않는 삶을 추구했습니다. 다만, 원하는 때가 아닌 시기의 이사준비는 '유목'하는 삶의 혹독함…
경주 황리단길 안쪽 골목 어딘가에, 찾아오는 이들을 위해 진심을 다해 머물 자리를 마련하고 저녁과 아침을 준비하는 '지기'가 있습니다. 찾아오는 이들이 남긴 한 마디에 힘을 얻고, 손편지와 선물로 건넨 이들의 마음에 감동하는 '지기'의 SNS를 보다가 드디어 방문할 수 있었습니다. 황리단길 골목에 접어든 후 이내 마주한 작은 마당 빨랫줄에 널려있는 하얀 천들이 바람에 날려 청아한 소리를 내는 풍경과 함께 환영하고 있었습니다. 정갈하고 단아한 공간, 따뜻하게 끓여 낸 돼지감자차를 마시며 거실 탁…
명절 연휴를 보냅니다. 그립고, 사랑하는 가족을 만나기 위해 먼 거리를 마다 않고 달려왔습니다. 저마다 살아온 이야기를 차려진 음식 마냥 펼쳐 놓고, 함께 음식과 이야기를 나눠 먹겠지요. 서로의 이야기가 그동안의 그리움을 채우고, 감동으로 물들이는 시간이 곳곳에 있기를 바랍니다. 말 못할 사정으로 만남 갖지 못하는 분들에게도, 알 수 없는 평화가 있기를. 만날 수 없더라도 따뜻하고 속 깊은 안부가 헛헛함과 쓸쓸함을 채울 수 있기를 바랍니다. 봄을 기다립니다. 볕이 따뜻한, 앞과 뒤의 넓은 창으로 볼 수 있는 레인트리에서 풍…
2021년, 거리두기와 제한된 관계에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을 집으로 초대하여 만났습니다.(거리두기 수칙을 철저히 지켰습니다!) 아내의 계산으로 약 140여명을 맞이하고, 함께 먹고 마시며 이야기와 감동으로 시간과 공간을 채웠습니다. 찾아온 분들을 배웅하고 늦은 시간 만남의 흔적을 정리하며, 그날의 기억을 곱씹으며 하루를 마감했습니다. 돌아보면, 올해 정말 잘한 일이라 여겨집니다. 울고 웃으며 나눈 이야기와 그로 인한 친밀함이 한 해를 버티게 했습니다. 아내의 새해 소망을 옮겨 봅니다. "오늘을 소중히 여기며,…
11월 한 달, 여러 사람들이 집을 찾았습니다. 미소띈 얼굴로 문을 두드리고, 즐거운 마음으로 맞이합니다. 그간 어찌 지냈는지서로의 안부를 묻고, 지나온 시간 속 쌓인 이야기를 함께 나눕니다. 함께 식사하고, 차 마시는 동안 훌쩍 지난 시간에 놀라면서도 쉽게 자리를 뜨려 하지 않습니다. 아마 누군가에게 듣고 싶은 말을, 적절하게 건네야 할 말을 주고 받았기 때문이 아닐까요. 함께하는 서로를 소중히 여기는 마음이 각자의 표정과 태도에 여실히 드러났기 때문이 아닐까요. 만나는 시간과 공간 속, 서로를 소중히 여기는 소리가,…
고립, 불평등, 공정을 가장한 능력주의. 각자도생의 시대에 나타나는 여러 키워드 들입니다. 코로나 19로 삶의 안정성이 흔들리고 관계는 더욱 고립되어 갑니다. 일상생활사역연구소는 위드코로나 시대를 관통하는 키워드로 ‘공존’을 꼽았습니다. 최근 발표된 노래, ‘잘 먹고 잘 사는 법’ (VIVO X 매직스트로베리사운드)의 가사 일부를 옮겨봅니다. ‘혼자선 의미 없더라 서로를 지켜주며 같은 시간을 걷는 것 잘 먹고 잘 사는 법 그게 뭔지 아직은 몰라도 오지는 하루를 살 수…
아래 이미지 속 커피와 크로와상을 받던 날, 한 모금의 향과 맛에 감탄하고 빵 한 조각의 질감과 맛으로 감동받았습니다. 그전에 이미, 진심으로 대하는 표정과 필요한 것을 묻고 살피는 찬찬한 마음을 알아차렸습니다. 한 잔에 맛과 향과 마음을 담았고, 한 조각에 성실과 정성을 담았습니다. 햇살이 가득 찾아온 너른 카페 한 곳에 자리잡고, 그 마음을, 맛과 향을 음미하며 감사했습니다. 순천 ‘사랑어린학교’를 방문했습니다. 폐교를 꾸며 사람들을 맞이하고, 다음세대에게 삶을 마주하는 마음을 전수하는 곳입니다. …
"매일 아침 일어나 뭔가를 합니다. (중략) 뭐 어떻습니까. 매일 뭔가를 계속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 충분히 잘한 일이 될 수 있으니까요." -김주련. (2021). "복음과 상황", 8월, 142. 매일 아침, 운동을 마치고 난 뒤 땀에 흠뻑 젖은 옷을 빠는 일과를 한 달 간 지속했습니다. 지속하는 무언가가 생기니, 사람을 대하는 태도에 조금씩 변화가 생겼습니다. 더 자주 웃고, 여유로운 마음으로 경청하게 됩니다. 매일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없던 오늘"…
“우리는 왜 그토록 서로의 안녕에 집착하는 걸까. 어쩌면 그건 ‘안녕’이야말로 우리에게 가장 절실한 것이기 때문은 아닐까?” -소설 <초급 한국어> 중, 김주련. (2021). "복음과 상황", 5월, 142에서 재인용. 지난 7월 중순, 여수 금오도 모처에서 ‘일상생활사역연구소’ 여름 전략회의를 가졌습니다. 장소를 내어주신 마음의 환대를, 여수에서 금오도까지 여정에서 풍경의 환대를, 여정 내내 서로를 위한 환대를 받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