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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남구 동네청년공간 ‘청년월동기지 니트플레이스’에 다녀왔습니다. 공유식탁 셰프로 초대(?) 받았기에 한 번, 오픈 주간에 다시 재방문. 공간을 채우는 이야기는 꾸려나가는 사람들과 찾는 이들과의 상호작용으로 이루어집니다. 그런 의미에서 ‘니트플레이스’(이하 ‘닛플’)은 공간을 운영한지 얼마 지나지 않았음에도 벌써 여러 이야기들을 쌓고 있다고 여겨집니다. 닛플은 좋은 공간입니다. 한 번 찾은 이들이 다시 찾고 싶어지고, 들어온 사람들이 나갈 생각을 하지 않습…
"꿈꾸시는 것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었기를 소망합니다." 부산 어느 공간을 방문한 뒤 남긴 포스팅에 달린 답글입니다. 2층 주택의 2층을 개조한 그 곳은 들어가는 입구 부터 네 개로 나뉘어진 공간 곳곳마다 호기심을 갖고 탄성을 자아내도록 꾸며졌습니다. 구석구석, 소품 하나하나와 조명과 벽을 장식하는 포스터와 한 면 가득 자리한 그림까지, 중년과 청년을 동시에 매료시켰습니다. 그래서인지, 이런저런 아이디어가 쏟아졌습니다. 의기투합하여 해보고 싶은 모임, 이루고 싶은 만남, 앞으로의 전망까지 한참을 …
경주 황리단길 안쪽 골목 어딘가에, 찾아오는 이들을 위해 진심을 다해 머물 자리를 마련하고 저녁과 아침을 준비하는 '지기'가 있습니다. 찾아오는 이들이 남긴 한 마디에 힘을 얻고, 손편지와 선물로 건넨 이들의 마음에 감동하는 '지기'의 SNS를 보다가 드디어 방문할 수 있었습니다. 황리단길 골목에 접어든 후 이내 마주한 작은 마당 빨랫줄에 널려있는 하얀 천들이 바람에 날려 청아한 소리를 내는 풍경과 함께 환영하고 있었습니다. 정갈하고 단아한 공간, 따뜻하게 끓여 낸 돼지감자차를 마시며 거실 탁…
11월 한 달, 여러 사람들이 집을 찾았습니다. 미소띈 얼굴로 문을 두드리고, 즐거운 마음으로 맞이합니다. 그간 어찌 지냈는지서로의 안부를 묻고, 지나온 시간 속 쌓인 이야기를 함께 나눕니다. 함께 식사하고, 차 마시는 동안 훌쩍 지난 시간에 놀라면서도 쉽게 자리를 뜨려 하지 않습니다. 아마 누군가에게 듣고 싶은 말을, 적절하게 건네야 할 말을 주고 받았기 때문이 아닐까요. 함께하는 서로를 소중히 여기는 마음이 각자의 표정과 태도에 여실히 드러났기 때문이 아닐까요. 만나는 시간과 공간 속, 서로를 소중히 여기는 소리가,…
아래 이미지 속 커피와 크로와상을 받던 날, 한 모금의 향과 맛에 감탄하고 빵 한 조각의 질감과 맛으로 감동받았습니다. 그전에 이미, 진심으로 대하는 표정과 필요한 것을 묻고 살피는 찬찬한 마음을 알아차렸습니다. 한 잔에 맛과 향과 마음을 담았고, 한 조각에 성실과 정성을 담았습니다. 햇살이 가득 찾아온 너른 카페 한 곳에 자리잡고, 그 마음을, 맛과 향을 음미하며 감사했습니다. 순천 ‘사랑어린학교’를 방문했습니다. 폐교를 꾸며 사람들을 맞이하고, 다음세대에게 삶을 마주하는 마음을 전수하는 곳입니다. …
"매일 아침 일어나 뭔가를 합니다. (중략) 뭐 어떻습니까. 매일 뭔가를 계속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 충분히 잘한 일이 될 수 있으니까요." -김주련. (2021). "복음과 상황", 8월, 142. 매일 아침, 운동을 마치고 난 뒤 땀에 흠뻑 젖은 옷을 빠는 일과를 한 달 간 지속했습니다. 지속하는 무언가가 생기니, 사람을 대하는 태도에 조금씩 변화가 생겼습니다. 더 자주 웃고, 여유로운 마음으로 경청하게 됩니다. 매일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없던 오늘"…
“우리는 왜 그토록 서로의 안녕에 집착하는 걸까. 어쩌면 그건 ‘안녕’이야말로 우리에게 가장 절실한 것이기 때문은 아닐까?” -소설 <초급 한국어> 중, 김주련. (2021). "복음과 상황", 5월, 142에서 재인용. 지난 7월 중순, 여수 금오도 모처에서 ‘일상생활사역연구소’ 여름 전략회의를 가졌습니다. 장소를 내어주신 마음의 환대를, 여수에서 금오도까지 여정에서 풍경의 환대를, 여정 내내 서로를 위한 환대를 받아 …
"어서오세요. 여기 자리가 있어요." - 김주련. (2021). "복음과 상황", 6월, 143. 이야기를 담아내는 공간. 지난 주말, 오랫만에 젊은이들이 이 공간을 사용하여 젊은이들을 환대하는 이야기가 쌓였습니다. 먹을 거리를 준비하러 오전부터 장을 보고, 도착하기 전 부지런히 손과 몸을 움직여 음식을 마련합니다. 맑고 밝은 표정으로 찾아온 젊은이들을 맞이하고, 함께 식탁에 앉아 차려낸 음식을 함께 나눕니다. 찾아온 사람들을 맞이하는, 어찌보면 늘 환대해야 하는…
"교회 공간을 구성할 때 중요한 것은 그 교회만의 이야기를 담아내는 일이다." - 강동석. (2021). "복음과 상황", 5월, 20. '동네책빵, 괜찮아'를 운영하는 최주광 목사를 인터뷰한 기사 중 일부를 옮겨봤습니다. 공간은 이야기를 담아냅니다. 운영하고 이용하는 사람 사이의 상호작용이 다양한 감정과 기억을 공유하며 모종의 관계를 이룹니다. 그리고 관계에서 쌓인 이야기로 역사가 됩니다. 그렇기에 '좋은' 관계를 함께 이룸이 중요하겠습니다…
15년, '일상생활사역연구소'의 역사가 담긴 초량의 공간을 정리했습니다.남산동 '협업공간 레인트리'는 초량에 있던 연구소의 역사와 유산을 담고 있습니다.일상학교, 청사진, <청년, 함께>, 평화만사, 다함께미션얼, Educal Koinonia.15년의 역사가 남긴 또다른 유산입니다.묵묵히, 성급하지도 더디지도 않게 한 길 걸어온 사람들의 이야기는 '협업공간 레인트리'라는 공간을 만나며 새로운 꿈을 꾸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지의 역사와 유산이 어떤 이야기와 사람들로 빚어질지 기대합니다.3월 한 달간, 지난 역사와 유산을 정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