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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은 일상, 넓은 사회 김선일(웨스트민스터 신학대학원대학교 교수, 본 연구소 서울지역 연구위원) 솔직히 말해서, 나는 움직이는 것을 별로 안 좋아한다. 차타고 멀리 가는 것도 싫어하고, 몸을 많이 움직이는 것도 싫어한다. 천성이 게으르기 때문이기도 하고, 멀리 가느라 소요되는 시간과 에너지도 부담스럽다. 교회는 물론, 직장도 가깝다. 유명세를 자랑하듯 빼곡하게 채워진 다이어리 따위는 없다. 가급적 저녁시간에는 약속을 안 잡고 집에 일찍 들어간다. ‘늦은 밤까지 불 꺼지지 않는 연구실’은 내 일상과는 거리가 멀다. 그러다보니 ‘…
눈빛과 얼굴빛을 살피는 교육 안석 목사(광주 숨쉼교회) “혁신학교가 뭐에요?”라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 딸아이가 동네 수완중학교에 입학하면서부터다. 2012년부터 광주 혁신학교 학부모 네트워크 대표를 맡으면서 더욱 이 질문이 어려워졌다. 내 뇌리속에 남아있는 학교에 대한 기억을 꺼내보았다. “야! 너... 왜 교복을 이따위로 입고 다녀, 이리와~” “어쭈! 너희 집 미장원하냐, 아주 패션쇼를 해라” “명찰 없는 사람 이리 모여! 정신을 어디…
#풀다리草梁통신 _<세 가지 질문들>일전에 읽었던 두 권의 책은 우리 인생과 삶에 중요한 세가지 질문들을 던져 주고 있습니다.한 권은 [월요일을 기다리는 사람들(IVP, 1998)]인데 거기에서 윌리엄 딜은 평일을 사는 제사장들에게 항상 이런 질문을 던진다고 합니다.1.당신은 무슨 일에 종사하고 있습니까?2.그 일을 하면서 직면하는 어려운 결정사항과 문제들은 무엇입니까?3.그러한 문제와 결정사항과 당신의 신앙은 무슨 연관이 있습니까?(p.241-2)또 한 권의 책은 [영적 멘토링(IVP, 2001)]인데 키이슨 앤더슨은 …
몸에 밴 경건박용태목사(전주제자교회, 전주지역 실행위원) 우리 교회에 여든이 넘으신 할머니 권사님이 한 분 계신데, 집보다 예배당에 계시는 것을 더 좋아 하시는 분입니다. 지난여름 날이 뜨거울 때 할머니 권사님이 몇 주간 멀리 사는 따님 댁으로 다니러 가셨습니다(나중에 알고 보니 같이 사시는 며느리에게 휴가를 주기 위해 일부러 따님 댁에 가서 지내다 오신 것입니다). 할머니 권사님이 계실 때와 계시지 않을 때 예배당에 큰 차이가 있습니다. 군데군데 권사님의 손이 닿지 않으니 예배당이 지저분해 지는 것입니다. 할머니 권사님은 예배당 …
#풀다리草梁통신 _<평범한 삶에서 최선을>매일 일어나서 아이들 깨우고 아침 해 먹이고 학교 준비물 챙겨보내고 방 치우고 설겆이 하고 이웃집 아주머니하고 대화하고 반복되는 세끼 식사준비... 도시 생활하는 전업주부의 일상입니다.사무실 출근하여 커피 한 잔하고 주변 정리하고 서류정리하고 복사하고 전화하고 거래처 사람들 만나고 점심시간에 뭘 먹을까 걱정하고 노곤한 오후 잠시 꾸벅 몽롱하게 보내고 퇴근하여 친구들 만나고... 회사원의 일상입니다.우리들의 일상이 시시하고 자잘한 일들(chores)로 이루어져 있어 어찌 보면 …
#풀다리草梁통신 _<추석을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절기로>추석,추수,감사,쉼,휴식아마 오늘 오후부터 전국적인 귀성행렬이 장사진을 이루기 시작하겠죠?농경문화에 기초한 추석이란 절기는 아무리 산업이 발달하더라도기본적인 문화와 문명이 땅에서 나오는 산물에 기초한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표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만물을 창조하시고 땅을 경작하게 하신 하나님께서 비와 해를 주셔서 인간이 경작(cultivate)한 산물, 문화(culture)를 이루도록 하시고 그 일의 결과인 문화의 주인이 하나님 당신이심을 고백하게 하시는 예배(cult…
#풀다리草梁통신<요아스 말씀묵상 – 참된 개혁의 조건 = 하나님의 음성에 민감한 깊은 존재의 변화>제사장 여호야다의 후견속에서 성전을 수리하는 열정을 보이던 요아스왕이 여호야다가 사라지자 아마도 그동안의 개혁에 반감을 가지고 있던 관리들의 건의를 받아들이고 이내 하나님 여호와의 전을 버리고 아세라 목상과 우상을 섬기고 말았다. 뿐만 아니라 이것에 대해 지적하던 여호야다의 아들 스가랴를 죽여 버리고 만다. 결국 요아스의 초기 선정에도 불구하고 적은수의 아람둔대에 패하고 쿠데타 반군에 의해 죽임을 당하고 결국은 열왕의 묘실에…
#풀다리草梁통신<친구가 되기>주님의 지상명령을 우리는 제자삼는 사역으로 이해하고 있고 성도는 그가 있는 영역에서 사람들을 그리스도의 제자로 삼는 소위 "영적 재생산"이 그 핵심에 있어야 한다고 믿는다.다른 말로 하자면 직장에서, 이웃간에, 혹은 교회에서, 우리가 만나는 사람들에게 포커스를 맞추고 사람들을 변화시키는 것이 최종목적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문화명령도 이 지상명령과 동떨어져 있는 것이 아닐 것이다.제자삼는 것을 얼마전까지는 일반적으로 매우 이성적인 방법의 "가르침"과 …
더 열심히 돈을 벌고 싶은 이유황석용 목사(거제 함께하는 교회, 카페 ‘휴’ 대표)여름을 보내면서 드는 생각은 "더 열심히, 더 성실히 돈을 좀 많이 벌어야 겠다"는 것입니다.“목사님이 자족하기를 배우셔야지 돈을 많이 벌다니 좀 그렇네요” 하실지 모르겠습니다. 네, 저도 지금 저의 삶에 대해 자족하는 마음이 있습니다. 감사하기도 하구요. 하지만 지난 여름을 지나면서 저의 꿈에 대한 간절함이 “더 열심히, 더 성실히 돈을 좀 많이 벌어보자”는 생각을 더 강하게 하게 했습니다.지난 여름 어떤 일이 있었기에 목사인 제가…
#풀다리草梁통신 _<Babylon Captivity와 주되심>예레미야서를 연구하고 설교하면서 묵상한 내용입니다.예레미야서를 통해 유다 민족의 선지자 예레미야가 어떻게 열국(All Nations)을 위한 선지자가 되는지를 볼 수 있는데, 이 하나님의 백성과 열국의 관계에 대해 많은 생각이 생깁니다. 열국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 자동적으로 해외선교적인 마인드, 즉 우리 나라가 아닌 이방민족들을 연상하기 쉬운데, 여기에 대하여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만일 하나님의 백성, 유다 족속을 "교회"에 유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