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9월 여는 사연 | 창조절 (The Season of Creation) > 여는 사연

2022년 9월 여는 사연

다시 교회력이야기

지난 6월 “여는사연”에 교회력을 활용하는 것이 일상생활의 영성형성에도 큰 유익이 있다는 점을 강조한 적이 있습니다. 구약 이스라엘의 맥추절에 해당하는 성령강림절 이후 대림절까지의 거의 5,6개월의 시간을 연중시기(ordinary time)라고 하는 데 이 시기야 말로 평범한 일상생활 가운데에서 성령충만을 누리며 사는 훈련의 시기라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23-24주간의 이 긴 시간이 너무 길기 때문에 기존의 교회력을 보완하려는 시도들이 지난 세기에 있었습니다. 감리교를 중심으로 이 시기를 반분하여 그리스도의 가르침의 중심이 하나님의 나라이므로 8월말부터 대림절 전까지를 왕국절로 명명하려는 흐름이 한 쪽에 있었습니다. 또 다른 시도는 기존의 교회력이 성자의 사역을 중심축으로 구성되었기 때문에 성부 하나님의 사역, 특히 피조세계의 창조와 보전에 초점을 맞추어 이 시기를 창조절로 이름하여 교회력이 성삼위 하나님의 사역을 균형 있게 묵상하도록 하자는 흐름이 있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그동안 기독교 장로회가 이런 의미에서 창조절을 지켜왔습니다.

 

 

창조절(The Season of Creation)

그런데 이와 함께 21세기 들면서 창조세계의 신음소리를 심각하게 느끼면서 가톨릭과 개신교가 공히 함께 창조절을 교회력의 시기로 넣자는 움직임이 구체화되었습니다. 1989년 동방정교회가 하나님의 창조와 피조세계를 위해 기도드렸던 날인 9월 1일(정교회 한해의 시작시점)을 기점으로 하여 WCC와 WEA(세계복음주의협회)와 로잔운동의 Creation Care분과가 함께 하고, 또 로마카톨릭은 프란시스교종이 2015년 6월 발표한 『찬미받으소서(laudato si)』를 기점으로 함께 하기로 하여, 전 세계교회가 10월 4일 생태의 성인으로 칭송받는 앗시시의 성 프란시스 축일까지 34일간의 창조절을 최근 들어 지키고 있습니다. 올해 창조절은 “창조세계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기 (Listen to the Voice of Creation)”이라는 주제를 정하고 “불타는 떨기나무”를 상징하는 로고를 만들어 창조절의 다양한 의미들을 담은 안내서를 만들어 활용하게 하고 있습니다. 기독교환경운동연대에서 이 창조절 안내서를 번역하여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https://greenchrist.org/education/?uid=5275&mod=document) 참고로 기환연은 창조절을 10월 4일을 포함 대림절 전까지로 지키고 있습니다.

 

 

세상, 하나님의 집, 우리 모두를 위한 집

사실 올해 우리 연구소의 모토인 “세상, 하나님의 집, 우리 모두를 위한 집”이란 문구에 영감을 준 것이 2021년 창조절 주제어인 “창조세계, 모두를 위한 집” 이었습니다. Covid19 팬데믹이후 환경문제에 대한 세간의 관심과 인식이 더 예민해지고 있는 시점에서 어떻게 일상 속에서 하나님이 만드신 세상, 하나님이 관심을 가지시는 모든 피조물들을 위한 집인 이 지구, 세상을 하나님의 마음으로 바라보고 살고 관리할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고민의 해답을 찾는 모색을 이미 그런 고민을 해 오고 있는 기독교환경운동연대(https://greenchrist.org/)와 같은 단체와 함께 하는 것이 의미가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기환연의 매주 제공하는 “지구를 위한 행동 52주”를 sns에서 우리 연구소가 공유하고 있습니다. 이번 창조절 기간중에도 기환연은 묵상자료를 비롯한 운동을 벌이는데 저희 연구소도 함께 하려고 합니다. 특히 우리 연구소에서도 비슷한 시도를 한 바 있는 “사물묵상”을 통해 환경문제를 묵상하고 기도하는 트랙이 있어서 여기 소개합니다. 9월 1일부터 40일간 제공되는 자료를 함께 활용해 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https://blog.daum.net/ecochrist/1233)

 

하반기 연구소의 루틴 모임들이 다시 9월에 시작됩니다. 엘비스클럽, ETT, 그리고 온라인 리프레임 3기과정에 대한 광고를 아래에서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이른 중추절 우리의 추수감사절과 가을로 들어가는 이번 9월도 주님과 동행하는 여정되시길 기원합니다.

 

삶,일,구원 (3191) 지성근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