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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BiS Club 아모스 2장 4절-16절 요약 160412

유다의 서너가지 죄에 대한 판결문은 앞 맥락에 붙어도 좋을 듯 합니다. 다른 열국과 마찬가지로 아모스가 집중하여 신탁을 전하고자 하는 북 이스라엘을 둘러싸고 있는 환경중 하나일테니 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다나 이스라엘 둘 다 하나님과의 특별한 언약관계(여호와의 율법, 나실인과 선지자) 안에 있었던 역사를 공유한다는 점에서 한 운명으로 볼 수 있을 것이기 때문에 같이 붙여 보아도 좋을 듯합니다. 다만 더 급한 운명의 이스라엘을 향한 구체적인 고발이 아모스의 사명인 것은 후문맥을 통해서도 더 드러날 것입니다.

이스라엘의 죄는 우선 힘 있는 자들의 힘없는 자들에 대한 경제적인 압제와 관련됩니다.(6-8절) 온, 신 한 켤레, 전당잡은 옷, 벌금 과 같은 단어들은 경제적인 교환의 매개로 등장하고 있는 데, 사회적으로 “가난한 자”“의인”“힘없는 자”“연약한 자”“한 젊은 여인”과 같은 경제적 약자들을 짓밟고, 내몰고 더럽히면서도 종교적인 국면에서는 오히려 그 경제적인 이득을 구가하는 현상을 적시하고 있습니다.

사실은 출애굽 전 애굽 땅에서 바로 이런 힘없는 자의 삶을 살던 이스라엘 이었는데 하나님께서 그들을 광야에서 사십년 동안 인도하셔서 가나안 땅(“아모리 사람의 땅”)을 차지하게 하신 것(10절), 그리고 그 강했던 아모리 사람으로 대표되는 가나안 일곱 족속들을 진멸하신 것은 그저 단순히 아모리 사람을 미워하시고 이스라엘은 사랑하시는 편애 때문이 아니라는 사실을 아모스를 통해 분명히 말씀하십니다. 일찍이 아브라함과의 언약 속에서 출애굽 사건을 미리 말씀하시면서 “아모리 족속의 죄가 관영하기까지(창16:16)”라고 하신 것을 통해, 가나안 땅에서 힘을 가진 아모리 족속들이 경제적이고 사회적인 불의로 땅을 더럽히는 그것을 죄가 관영한 것으로 보셨던 것이고, 그런 점에서 아모리 족속들을 진멸하고 언약관계를 맺으신 백성 이스라엘을 그 땅에 두신 것은 그들과는 다른 질의 삶을 살도록 하시려는 하나님의 분명한 의도가 있었던 것입니다. 11절에서 “나실인”과 “선지자”를 일으키셨다는 것은 종교적인 거룩과 땅의 거룩이 경제적인 정의와 깊이 연결된다는 것을 보여 줍니다. 이것이 다시 왜곡되면 종교적인 거룩도 힘을 잃어 버리고 마땅히 전해져야 할 하나님의 율례와 예언도 감히 왜곡시키는 것으로 연결되는 것이지요.(12절)

우선 하나님은 경제적 사회적 군사적(14-16절의 묘사하는 바) 힘을 가지고 힘없는 자, 가난한 자를 압박(oppress) 하는 자들을 그들만이 알 수 있는 묘사로(“곡식 단을 가득히 실은 수레가 흙을 누름같이”) 누르시겠다(press)고 말씀하십니다. 그들이 한 대로 당하겠다는 말입니다. 점층적으로 그들이 가지고 있는 각종 힘(경제력이 바탕이 된 육체적, 군사적 power)을 묘사하면서 그것이 자신을 구원할 수 없을 것이라고 엄중하게 말합니다. 남의 옷을 전당잡혀 벌거벗게 만들던 자들(8절)이 급기야 그 날에는 “벌거벗고 도망”하게 될 것이라고 말입니다.

하나님과의 언약관계, 그리고 거룩의 문제는 단순히 종교적인 한계를 훨씬 뛰어넘는 사회 경제적인 정의의 문제입니다. 깨어진 세상가운데서 선지자와 나실인 처럼 일상을 살라고 부름받고 보냄받은 하나님의 백성들이, 하나님의 율법을 버리고, 하나님의 근본 의도를 무시하고, 아모리 족속들처럼 스스로의 힘이 자신을 구원할 것이라 믿고, 힘없는 자를 멸시하고 정의를 놓쳐버린채 종교적인 영역에서만의 거룩을 추구한다면 사명을 잃어버린 존재가 되어 동일한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는 사실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본문을 통해 확인하면서 오늘 우리 시대의 하나님의 백성인 우리 자신과 우리 교회와 우리 사회를 향한 하나님의 말씀으로 오늘 말씀을 엄중하게 받게 됩니다. 교회 안에서 개인 영혼의 구원의 문제에 매몰되는 데서 돌아서서,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새로운 백성들을 통해 새로운 땅, 새로운 창조를 하시기 원하시며, 그것은 땅의 회복 즉 사회 경제적인 정의의 추구와 연결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됩니다.

일,삶,구원 지성근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