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일동센터 ELBiS Club 창세기 14장 1절-24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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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1391 작성일 09-03-04 18:02본문
ELBiS Club 창세기 14장 1절-24절
13장이 집안 내부의 분쟁을 해결하는 장면이라면 14장은 조카 롯이 연루된 분쟁에 아브람이 연루되는 장면이 기록되고 있습니다.
롯이 거주하고 있는 소돔과 다섯 나라가 지배를 받고 있던 엘람의 그돌라오멜왕이 이끄는 4개의 연합군의 침공을 받아 롯과 그에게 속한 모든 것이 잡혀가는 일의 역사적인 배경과 추이를 본문 1절부터 12절까지 자세하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들의 역학관계는 사실 아브람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지만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지는 격으로 일어난 롯의 피납사건이 아브람에게 일어난 것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하는 질문을 던지게 해 줍니다.
롯의 피납사실을 들은 아브람은 자기가 낳아서 키우고 훈련시킨 318명의 군사와 자기가 거주하고 있던 아모리 족속의 에스골과 아넬과 마므레와의 동맹병력의 도움을 힘입어 가나안땅의 제일 북단인 단과 다메섹의 왼편 호바까지 치고 올라가서 전격적으로 롯과 그 재물과 부녀와 친척을 다 찾아옵니다. 이는 그의 유일한 골육(13:8)에 대한 본능에 가까운 애정의 표현일 뿐 아니라 어쩌면 하나님께서 13장 마지막부분에서 약속하신 자손에 대한 나름대로의 생각때문이 아니었을까 하는 추측을 해 보게 됩니다. 이렇게 생각하는 데는 결국 오늘 본문에서 아브람이 롯을 다시 데리고 왔으나 롯은 아브람에게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소돔으로 다시 간 것 같고(18장과 19장을 보면), 바로 다음 문맥인 15장 첫부분에서 후사에 대한 하나님의 재차 약속이 있는 것으로 보아 아마 아브람이 그의 상황에서 롯을 통한 후사에 대한 생각을 품고 있었으나 이 마지막 부분에서 좀 실망한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어 집니다.
이렇듯 하나님의 약속과 성취가 모호하고 불분명하게 보이고, 전혀 상관없는 분쟁의 중앙에 들어가 휘말리게 되는 것처럼 하나님의 백성의 일상이 그런듯합니다. 이런 모호함속에서 하나님의 백성은 하나님의 약속을 자기 식으로 이해하고 추구하게 되지만 그러는 가운데서도 하나님은 모호함속에 계시하시고 자신의 뜻과 이름을 알려 주시는 분이십니다.
히브리서 기자가 히브리서 7장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것처럼 시작도 알지 못하고 끝도 알지 못하는 인물이 살렘왕 멜기세덱의 출현은 이런 점에서 하나님의 백성의 일상적인 삶속에 등장하는 모호함과 신비, 그리고 동시에 하나님의 정확한 이름의 계시가 겹쳐 나타난다는 것을 보여 줍니다. “천지의 주재이시오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이란 하나님에 대한 묘사는 멜기세덱에게서 배운 것이든, 아니면 함께 아브람과 공유하는 것이든간에 하나님의 백성이 이 복잡다단, 모호한 삶가운데서 체득하고 자기의 것으로 삼은 하나님의 이름입니다.
재미있는 것은 처음으로 사용된 “히브리 사람” 아브람이 히브리바깥의 사람인 멜기세덱에게서 도움을 받고 영향을 받는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이 사실은 첫 독자들을 포함한 특히 유대중심주의 독자들에게 무언가를 말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을 해 보게 됩니다.
살렘왕 멜기세덱과 소돔 왕의 대조는 12장 1절에서 3절까지의 복과 저주의 메카니즘이 어떻게 실제적으로 아브람을 통해 적용되는 지에 대한 암시를 깔고 있습니다. 뒤에 18장과 19장에서 나올 소돔과 롯의 운명을 어느 정도 알려주는 장치도 되는 것 같습니다.
비록 아브람의 생각과 하나님의 생각은 다르고 여전히 아브람은 자기 수준에서 생각하고 내려놓지 못하는 부분이 있는 듯 하지만 그러나 이 가운데서도 자신을 보이시고 계시하시는 하나님의 은혜가 면면히 흐르고 있습니다. 모호함, 원치 않는 일들의 발생들속에서 하나님은 역사하시며 우리를 이와 같이 성장시키시는 분이십니다.
일,삶,구원 지성근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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