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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소 엘비스클럽 마가복음 6장 14절 30절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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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 건 조회 829 회
작성일 22-10-01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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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비스클럽 마가복음 6장 14절 30절 요약 220930

 

제자의 길-의인의 죽음과 부활

 

오늘 본문은 제자들을 둘씩 파송하신 결과를 묘사하는 14-16절의 예수 이름의 소문(2회)과 제자들이 돌아와 보고하였다는 30절 사이에 액자처럼 들어있는 헤롯과 헤로디아가 세례요한을 참수한 이야기(17-29절)가 끼어 있는 형국입니다. 왜 불쑥 세례요한의 비극적이고 어이없는 참수이야기가 들어 있는지가 본문을 이해하는 관건입니다. 본문 안에서 그 대답은 헤롯이 예수이름의 소문을 듣자 “세례요한이 죽은 사람들 가운데서 살아났다”라고 말했기 때문(14, 16절)입니다. 헤롯은 부지중에 의인의 고난과 죽음에 대한 하나님의 해결책이 부활이라는 중간기 이후 발전한 동시대 항간의 생각을 입으로 발설한 것입니다. (김근주 교수의 『구약으로 읽는 부활신앙』을 참조하기 바람)

 

헤롯 안티파스는 갈릴리와 베레아의 분봉왕으로 그의 이복동생 빌립의 아내인 헤로디아와 불륜을 행했고 이를 요한이 옳지 않다고 지적했기 때문에 그를 체포 투옥(cf.막1:14)했는데 이런 세례요한의 의로운 지적에 구약의 이세벨을 떠올리게 하는 인물 헤로디아가 원한을 품고 죽이고자 했지만(19절), “헤롯이 요한을 의롭고 성스러운 사람으로 알고 그를 두려워하며 보호해 주었”기 때문에 뜻을 이루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헤롯은 본문에 의하면 항상 무엇“ 때문에” 결정하고 행동하는 인물입니다. 사람들의 눈치, 주변의 정황을 늘 살피는, 마음에 정함이 없는 두려움이 많은 사람으로 묘사됩니다. 특히 세례요한과 관련하여 의로운 요한의 말을 들으면 “몹시 괴로워하면서도 오히려 달게 들었(20절)”고 헤로디아의 딸(살로메로 알려진)이 어머니의 사주를 받아 머리를 요구하자 “마음이 몹시 괴로워” 하였지만 결국은 권력의지 강한 헤로디아의 바람대로 요한을 참수하도록 명령합니다. 의로운 줄 알지만 결국 죽음으로 내모는 점에 있어서 예수를 못 박도록 내어준 로마 총독 빌라도와도 유사합니다. 대단한 권력은 아닌 갈릴리 근방의 미시권력으로서 그가 가질 수 있는 정치적 위세를 본문이 여러 장치(“자기 생일에 고관들과 천부장들과 갈릴리의 요인들을 청하여 놓고 잔치를 베풀었”다는 21절의 이야기나 23절에 “네가 원하는 것이면 이 나라의 절반이라도 주겠다”는 발화)를 통해 이야기하고 있는데 이것은 하나님 나라(하나님의 통치)가 세상 나라, 세상 권력과 지금 충돌하고 있으며 의로운 하나님 나라의 가치가 사람들이 보고 느끼기에 어이없는 방식으로 세상권력에 의해 제거될 수 있다는 점을 이야기한다는 점에서 쉽고 유쾌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내용은 아닙니다.

 

마가복음의 시작을 알렸던 세례요한이 걸어간 의로운 선지자의 길이 여기서 어이없이 끝나지만 예수님이 “엘리야” 혹은 “옛 예언자들 가운데 한 사람과 같은 예언자”로 불리며 참 선지자, 의로운 선지자의 길을 가실 것이며 그를 따르는 제자들 역시 같은 길을 가는 자들로서 어쩌면 경험하게 될 모습의 사례를 세례요한의 참수 사건을 통해 미리 직면하게 하는 의도가 마가복음에 있는 것 같습니다. 이 지점이 참혹하면서도 여전히 희망이 되는 지점입니다. 의로운 길은 옥에 갇히고 결국 무덤에 안장되는 것 같지만, 하나님 나라는 여전히 진행되어 마치 “죽은 사람들 가운데 살아난”것 과 같이 인식되기 때문입니다. 놀라운 능력과 소문은 항상 좋은 것으로 귀결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거절과 어이없는 죽음으로 이끌 수 있지만 의로운 사람의 고난과 죽음은 반드시 하나님의 통치 가운데 보상을 받게 될 것이며, 그 최대치는 육신의 부활이라는 신앙은 비록 부지중 이것을 발설한 헤롯의 입이지만 이 본문 안에 고스란히 새겨져 있는 희망일 것입니다.

 

우리의 직장과 가정생활 심지어 종교단체 가운데서도 끊임없는 하나님나라와 세상나라의 권력의 충돌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스도의 제자가 된다는 것은 이런 충돌을 예상하는 가운데 의로운 길, 예언자의 길, 세례요한의 길, 예수의 길을 따라 걷는 것입니다. 제자의 길이란 그럴싸한 기독교 교양을 갖추고 조직적인 강력한 체계 속에서 힘을 행사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가진 것 없이 무모하게 세상의 권력에 맨몸으로 부딛혀 희생자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미리 예상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낙망하지 말 것은 이 의로운 자의 고난과 죽음이 반드시 신원될 것이며, 그 길을 걸어가는 대를 잇는 사람들을 하나님께서 두신다는 사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오늘도 우리의 일상속에서 이 의로운 길을 따라 걸어갈 수 있는 것입니다.

 

삶,일,구원 (3191) 지성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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