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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 건 조회 145 회
작성일 24-03-08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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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비스클럽 시편 7편 20240308

 

두려움이 노래가 되다.

 

이 시편의 표제인 “베냐민 사람 구시가 한 말을 듣고 다윗이 주님 앞에서 부른 애가”가 주는 역사적 맥락은 “구시”가 누구이며 무슨 말을 했는지에 대한 정보가 없기 때문에 추정하기 쉽지 않습니다. 다만 “베냐민 사람”이라는 힌트에서 이 지파가 사울왕의 출신 지파이기 때문에 이 시편의 배경이 되는 역사적 정황이 사울왕에게 쫓기며 어려움을 겪었던 시기이거나 후일 압살롬의 반란시기에 겪었던 이 베냐민 지파 사람들로부터의 어려움과 관련이 있지 않을까 추정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나를 뒤쫓는 모든 사람(1절)”이란 표현이나 “사자처럼 나를 찢어 발기어도(2절)”의 표현, 그리고 3절에서 5절에 나오는 다양한 악행들이나 14절에서 16절에 나오는 악의 행태들이 모두 시인이 경험했던 고통과 폭력의 양상이었을 것이라고 짐작할 수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시인은 깊은 탄식과 두려움 속에서 하나님을 찾고 구원을 요청합니다(1-2절). 그리고 나서 이런 고통과 두려움이 자신의 잘못 때문에 생기는 것이 아니라고 자신의 무죄, 결백, 의로움을 주장합니다(3-5절). 시인은 이 문제를 개인의 문제를 넘어서는 것으로 여기고 하나님의 법정에 공개적으로 상정합니다. 6절에서 9절까지에서 법정과 관련된 단어들이 많이 보이고 10절에서 13절까지 에서는 힘을 가진 전사의 이미지가 많이 사용되고 있는 데 이것은 현실적으로 권력을 가진 자로부터 당하는 이 문제가 더 큰 권위로부터 다루어져야 하며 하나님의 법적인 권력이 사실은 실효적인 권세라는 것을 고백하고 상기하는 것입니다. 이런 고백과 상기를 통해 악은 반드시 사필귀정(事必歸正)한다는 확신으로 넘어갑니다(14-16절). 그리고 17절에서 마침내 1절과 2절의 탄식과 두려움의 애가의 기도가 찬송과 노래로 변합니다. Disorientation(방향상실) 에서 출발하여 Reorientation(방향재설정)으로 귀결된 것입니다.

 

개인적으로나 역사적인 경험으로 겪게 되는 억울함과 고통의 기억들이 이 시편을 통해 소환됩니다. 혼미 혹은 혼란의 상황에서 이 시편7편은 어떤 상상력을 제공하는지 묻게 됩니다. 시인의 당당함의 근거가 “하나님은 나를 지키시는 방패시오, 마음이 올바른 사람에게 승리를 안겨주시는 분이시다(10절)”라는 관계적 확신에서 온다면, 다시 말해서 현실의 기만적이고 폭력적인 권력 너머에 있는 하나님의 실효적 권력을 의지하는 것에서 온다면, 우리들도 비록 개인적으로 혹은 역사의 경험 속에서 때로 흔들릴 수 있겠지만, 그리고 두려울 수 있겠지만 이 확신과 신뢰를 통해 방향을 새롭게 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Post-truth 시대, 전 세계적으로 빌런들이 멀쩡한 사실관계를 심각하게 왜곡할 뿐 아니라 그것을 빌미로 사실을 말하는 이들은 겁박하고 심지어 고통을 주고 폭력을 행사하는 일들이 비일비재해지고 있습니다. 이런 일들이 반복되다 보면 악을 악이라고 이야기할 용기가 사라지고 악의 먹잇감이 된 당사자들이 외롭게 싸워야 하는 경우가 많아집니다. 이럴 때일수록 “마음이 올바른 사람에게 승리를 안겨 주시는 분(10절)”에 대한 신뢰와 고백이 요구됩니다. 그래야만 “두렵습니다”에서 “노래하련다”로 기조가 바뀔 수 있습니다. 주님! “대적들의 기세를 꺾어 주십시오(6절)” 이것이 오늘의 역사를 살아가는 우리의 기도입니다.

 

삶, 일, 구원 (3191) 지성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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