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T 요한복음 17장 14절-19절 요약 110404 > ETT 3191 자료실

ETT 요한복음 17장 14절-19절 요약 110404

앞 문맥에서 "아버지의 이름으로" 보호해 주실 것을 구하시던 예수님은 이 부분에 와서 제자들의 "거룩"을 위해 기도합니다. 여전히 "세상"과의 이중적 관계가 오늘 기도내용에서도 유지되고 있습니다. 예수님이 말씀하시고 계신 세상은 둘이 아니고 하나임에 분명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편으로는 싸워야 할 대상이면서 다른 편으로는 "보냄받은" 곳입니다. 세상은 물리적인 세상이나 세상에 있는 것들, 인간을 포함하는 하나님이 만드신 세상을 의미하기도 하고, 또 다른 편으로는 세상은 "속하지" 아니하여야 하는 어떤 것, 즉 세상성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그런 점에서 세상에 있지만 세상에 속하지 않는 제자의 정체성이 "거룩"과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세상은 예수님도 제자들도 "속하지"아니함으로 인해 미워합니다.(14, 16절) 그렇다면 이런 까탈스러운 세상을 대하는 손쉬운 방법은 세상을 떠나도록 하는 것일것입니다. 그러나 세상은 마냥 떠나고 모른 채 할 수 없는 그 어떤 것이기에 주님은 "그들을 세상에서 데려가시기를 위"해서가 아니라 세상에 있기는 하지만 "오직 악에 빠지지 않게 보전하시기를 위"해 기도합니다. 제자들은 세상을 또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세상에 보내심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아버지께서 나를 세상에 보내신 것 같이" 이것은 복음의 핵심구절이라 할 수 있는 요한복음 3장 16절을 생각나게 합니다. 하나님이 세상에 대해 가지신 생각대로 제자들도 세상을 생각해야 합니다. "나도 그들을 세상에 보내었고"라고 말씀하심(18)으로 제자들이 세상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 지를 분명히 말씀하십니다.

"거룩"이란 말은 적어도 제자와 제자공동체에게 있어서 "세상"에 대한 태도와 관련되는 것입니다. 원래 존재 자체로 거룩(구별)하신 하나님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자신을 낮추어 "그들을 위하여 내가 나를 거룩하게"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우리가 거룩하기 위해서 말입니다. (19)  말씀이 육신이 되어 이땅에 오셔서 거룩이 무엇인지 보여 주셨기 때문에 거룩하기 위해 제자들과 제자공동체는 이 분을 따라해야 합니다. 그것은 다름아닌 "말씀""진리"와의 관계를 어떻게 맺느냐와 깊은 관계가 있습니다. "아버지의 말씀을" 예수님이 제자들의 공동체에 주었기 때문에 제자들은 거룩할 수 있습니다. (14) 진리이신 아버지의 말씀으로 그들을 거룩하게 해 달라고 기도하신 핵심적인 17절의 예수님의 기도는 말씀의 진리가 아니고는 세상에 보내심을 받았다는 의식을 가지고 세상에 있지만 세상에 속하지 않는 삶, 다른 말로 거룩을 살아낼 수 없다는 것을 드러냅니다.

스스로 세상이 주는 중압감을 대하여 걸어가시고 계신 예수님은 동일한 길을 걸어야 하는 제자들과 그 공동체를 긍휼히 여기는 마음으로 위하여 거룩하도록 간구하고 계십니다. 제자들이 거룩을 살아가는 삶, 이 거룩이라는 문법을 알고 살아가는 삶이 그리 쉽지 않을 것이기에 그들을 위해 이렇게 기도해야 하셨던 것입니다. 거룩은 세상과 떨어져서 고고하게 살아가는 추상적이고 이상적인 삶이 아닙니다. 적극적으로 세상을 품고 살아가지만 그속에 함몰되지 않는 삶, 하나님의 은혜로 부어지고 그러기에 구하여야 하는 그런 삶입니다.

일,삶,구원 지성근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