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미션얼 순례 '교회 고민' 개요 및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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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5-11-19 11:59본문
<2025 미션얼 순례 '교회 고민' 개요(OVERVIEW) 및 보고(R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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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가는 연구소 프로젝트 Missional Journeys(미션얼 순례) “교회 고민”
(1) “Missional Journeys(미션얼 순례)”는 10.27과 12.3 이후 한국 교회의 문제들과 모순들이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상황에서 미션얼의 관점에서 새로운 소망을 모색하기 위해 일상생활사역연구소가 전국을 돌며 미션얼의 동역자들을 만나고 교회를 고민하는 이들과 대화하는 프로젝트입니다. 이 프로젝트는 2025년 8월 진주 일정을 시작으로 종교개혁 기념 일상생활사역주간(10월 26일-11월 8일)까지 진행되었습니다.
(2) 순례의 여정
1) 미션얼 순례 in 진주 : 8월 21일 목요일 진주 경상국립대 ‘변방의 북소리’ 세미나 및 대화 모임
2) 미션얼 순례 in 서울 : 8월 26일 화요일 -28일 목요일
- LAMS 및 청어람 ARMC와의 대화 모임(8월 26일)
- IVF 학사회와 함께하는 “교회 고민” 모임(8월 26일)
- 카페 ‘라르’ 예배와 일터에서의 미션얼 대화 모임, 제자들교회(마천동) 방문 및 대화 모임(8월 27일)
- 미셔널 신학 연구소 방문 및 대화 모임(8월 28일)
미션얼 순례 서울 상세 리뷰
3) 미션얼 순례 in 광주 : 9월 17일 수요일 숨쉼교회(동네책방 숨)
- '아카데미 숨과 쉼'에서 활동하고 있는 목회자들 및 숨쉼교회 안석 목사 등 만남 및 대화 모임
미션얼 순례 광주 상세 리뷰
4) 미션얼 순례 in 대구-청도 : 10월 15일 수요일
- 대구-청도 지역의 청년 운동가들 만남 및 대화 모임
미션얼 순례 대구 청도 상세 리뷰
5) 미션얼 순례 to the Past : 10월 29일 수요일
- 부산 초기 기독교 유적 순례
미션얼 순례 과거로의 여정 상세 리뷰
6) 미션얼 순례 in 캠퍼스 : 11월 5일 수요일
- 캠퍼스 간사들(부산 IVF 간사들)과 만남 및 대화 모임
미션얼 순례 캠퍼스 상세 리뷰
7) 미션얼 순례 일상으로 - Walk & Worship : 11월 8일 토요일
- 부산 영도 바닷길 걷기, '일상으로 교회'에서 함께하는 찬양과 예배
미션얼 순례 일상으로 상세 리뷰
- 정리 : 일상생활사역연구소 정한신 연구원(기획연구위원, 일상학교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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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션얼 순례: 끊어진 선들 사이에서 다시 길을 잇다
서울과 광주, 대구와 청도, 부산을 오가는 순례의 길을 다녀왔다.
도시의 숨결이 달라지고, 길의 결이 달라지며, 내 안의 시선도 조금씩 달라지는 것을 느꼈다.
이 여정은 단순한 이동이 아니라 ‘무엇이 연결되고, 무엇이 끊어져 있는지’ 조용히 드러내는 과정이었다.
그 길 위에서 가장 깊게 떠오른 단어는 의외로 ‘연결’이 아니라 ‘단절’이었다.
순례가 드러낸 것: 우리가 잃어버린 연결의 자국들
도시의 번잡함과 교외의 고요함, 오래된 신앙 유산과 지금의 교회 현실,
젊은 세대가 숨쉬는 캠퍼스와 중년 이후의 신앙 문화 사이—
겉보기에는 이어져 있는 것처럼 보여도, 실은 그 사이에 보이지 않는 균열이 있었다.
그 틈은 오래전부터 조금씩 벌어져 온 듯했다.
신앙은 일상과 분리되고
거룩과 세속은 나누어져 버렸으며
교회는 계층의 언어를 배우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서로 가까이 있는 듯 보이지만
정작 가장 깊은 지점에서는
서로를 건드리지 못한 채 멀어져 있었다.
순례는 이런 현실을 정면으로 마주하게 했다.
마치 “이 단절을 보아야 한다”고
보이지 않는 손이 나를 붙들고
하루하루의 걸음을 데리고 간 것 같았다.
길 위에서 배운 것: 신앙은 ‘움직임’ 속에서 다시 살아난다
특별한 것은 아니지만,
걷는 동안 계속 떠오른 질문이 하나 있었다.
“하나님은 왜 우리를 순례로 이끄셨는가?”
길 위에서,
나는 정주(定住)의 신앙이 만들어 놓은
딱딱한 경계들이 하나씩 흔들리는 것을 느꼈다.
성전과 일상,
신앙과 세속,
중심과 주변,
지도자와 평신도 사이를 나누던 선들이
걸음을 옮길수록 흐릿해졌다.
신앙은 본래
움직이며 살아나고,
움직여야 보이고,
움직여야 들린다.
정해진 자리에 머무르기만 할 때
우리는 현실을 신앙으로 해석하는 힘을 잃는다.
걸음을 옮길 때,
우리는
다시 보는 법을 배우고
다시 듣는 법을 배우고
다시 사랑하는 법을 배운다.
이 순례는 내게
“움직이는 신앙의 형상”이
신앙에 있어 중요함을 알려주었다.
과거–현재–미래를 함께 걷는 경험
역사탐방의 순간에는
우리에게 주어진 신앙의 유산이
얼마나 절실하게 전해졌는지를 보았다.
그러나 그 유산은
현재와 자연스럽게 연결되지 못한 채
기억의 한 구석에만 머물러 있었다.
캠퍼스 탐방에서는
젊은 세대가 품은 새로운 감각과 질문들이
지금의 교회와 얼마나 멀리 떨어져 있는지도 보았다.
‘미래’는 여기에 있는데
‘현재’는 이들과 만나지 못한 채
다른 대륙처럼 분리되어 있었다.
과거는 현재와 연결되지 않았고
현재는 미래를 부르지 못하고 있었다.
그 단절의 시간들 속을
순례의 여정에서 통과하게 했다.
걷고, 보고, 대화하며,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하나의 선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작은 감각으로 느끼게 했다.
순례가 남긴 결론: 우리는 다시 연결되어야 한다
이 단절의 지점들을 지나며
깨닫게 된 결론은
너무도 간단하면서도
결코 가벼운 말이 아니었다.
“우리는 다시 연결되어야 한다.”
신앙과 일상이 연결되어야 한다.
신앙은 예배의 언어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시장과 일터, 대화와 관계,
하루의 모든 섬세한 순간인 ‘지금, 여기’에 스며들어야 한다.
사람과 사람이 연결되어야 한다.
위계 대신 관계로,
역할 대신 이야기로.
걸음을 나눈 사람들은
언어를 나누는 사람들보다
서로에게 훨씬 깊이 다가선다는 것을 배웠다.
보냄 받은 세상과 교회가 연결되어야 한다.
교회는 보냄 받은 세상에 말을 걸어야 한다.
그리고 세상이 겪는 현실을
하나님의 시선으로 다시 읽어야 한다.
지역과 지역이 연결되어야 한다.
서로의 끝에서 살아가는 각자도생이 아니다.
같은 몸의 다른 지체처럼
서로를 살리는 존재로서 살아야 한다.
과거·현재·미래가 연결되어야 한다.
역사의 유산이 오늘의 신앙을 붙들고,
오늘의 신앙이 내일의 교회를 준비하게 되어야 한다.
미션얼 순례는 ‘재연결(re-connection)’의 길이었다
순례는 나에게
끊어진 선들을 다시 붙들어
하나로 엮는 사명이 무엇인지
조용히 가르쳐 주었다.
단절을 외면하지 않고 보고,
그 단절 사이로 걸음을 내딛을 때
단절된 길이 연결되었다.
이 순례는 끝나지 않았다.
오히려 시작이다.
이제 남은 일은,
순례를 통해 발견한 이 연결의 감각을
삶의 자리에서 실제로 살아내는 것이다.
- 일상생활사역연구소 차재상 연구원('청년,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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