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 유머의 영성(2010년4월26일) > 미디어13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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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톡톡크리스찬 #67 유머의 영성(2010년4월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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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한신
댓글 0 건 조회 8,520 회
작성일 10-04-28 11:32

본문

* 방송국 사정으로 녹음 파일이 없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부산 CBS 방송 - 월요일을 기다리는 사람들

2010년 4월 26일 방송분 준비

일상생활사역연구소 정한신 기획연구위원

주제 : 유머(HUMOR)의 영성

* 참고자료

The Complete Book of Everyday Christianity by Robert Banks and R. Paul Stevens의 HUMOR 부분(Kathryn Lockhart)

: 원문은 다음의 링크를 참고

http://www.urbana.org/complete-book-of-everyday-christianity/humor

▲ 들어가면서

일반적으로 유머는 남을 웃기는 말이나 행동을 의미합니다. ‘우스개’, ‘익살’, ‘해학’으로도 번역됩니다. 이러한 유머는 웃음 그 자체를 추구하는 단순한 행위로부터 깊이 있는 풍자와 해학까지 다양한 의미를 가집니다. 그런 의미에서 유머는 인생의 불합리함과 부조리함을 인식하면서도 이를 즐길 줄 아는 능력으로 정의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패러디와 풍자와 위트, 그리고 농담 등 다양한 형태의 좋은 유머 감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부조리에 대한 예리한 감각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모든 유머가 유익한 것은 아닙니다. 좋은 유머는 사람들이 변화시킬 수 있는 것들, 예컨대 편견이나 지나치게 까다로운 태도나 당파심 같은 것들을 적당하게 풍자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나쁜 유머는 젠더(사회적 성), 인종 또는 신체적 장애 같이 사람들이 변화시킬 수 없는 것들을 비아냥거리는 것이어서 유익하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품위도 없고, 부적절하며 모욕적이기까지 합니다.

▲ 유머의 힘

재치 있는 유머는 높은 자리에 있는 힘있는 사람들을 그 자리에서 끌어내리는 것을 의도할 때에는 체제를 전복하는 힘을 가지기도 합니다. 유머는 우리로 하여금 우리의 연약함을 상기하도록 하고 거만하고 스스로를 너무나도 진지하게 여기는 사람들에게는 위험스러운 것이 될 수도 있습니다. 어떤 나라에서는 코미디언들이 이러한 건방진 행동(?) 때문에 감옥에 수감되기도 했습니다.

교회와 선교 단체들도 종종 유머의 타겟이 되기도 합니다. 종교의 "성스러운 베일"이 거만한 행동이나, 부패, 그리고 불필요한 관료주의를 은폐하고 있을 때 이러한 베일을 걷어내고 진실을 드러내기 위해 유머는 필요합니다.

유머의 힘은 사람들로 하여금 경계심을 풀게 만드는 것과 동시에 위협적인 것이기도 합니다. 어떤 사람으로 하여금 유머를 통하여 당신이 가지고 있던 경계를 풀도록 허용한다는 것은 그 사람을 신뢰한다는 것과 경계를 내려놓겠다는 의지를 암시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유머의 힘이 잘못된 동기로 악용될 수도 있습니다. 유머는 편집증 환자나 자기 비하적 인물의 방어 기제로 사용될 수도 있습니다. 유머는 사람들의 이목과 사랑을 얻기 위한 조작적인 수단이 될 수도 있습니다. 유진 피터슨은 우리 사회가 너무나도 기쁨을 잃어버린 나머지 우리의 불행의 원인을 탐구하기 보다는 연애인들로 하여금 우리를 웃기게 하는데 돈을 지불하고 있고, 그래서 우리의 고통과 문제들을 잊어버리려 하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아마도 이것이야말로 시트콤이 텔레비전 오락거리 중에서 가장 인기있고 오래가는 프로그램 중의 하나인 이유일 것입니다.

▲ 카타르시스로서의 유머

유머는 아픔과 고통을 이해하도록 우리를 도울 수 있습니다. 또한 유머는 일상의 단조로움을 극복하도록 해 줄 수 있습니다. 데이트나 치과의사에게 가는 것 같은 일상적 주제들을 가지고 웃음을 만들어 내는 유머가 이러한 예입니다. 유머는 대중적인 것이기도 합니다. 유머는 같은 경험의 공유를 넘어서서 웃음을 공유할 수 있도록 사람들을 하나로 묶어주는 힘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유머는 일상의 단조로움과 아픔과 고통을 건너가는 카타르시스로서 기능하며, 이를 통하여 사람들을 하나됨으로 이끄는 것입니다.

▲ 유머와 창조

“하나님은 유머 감각이 있으신 것이 분명하다. 뭐니뭐니해도, 하나님은 당신을 만드시지 않았는가?”라는 말이 있습니다. 하나님은 정말로 유머 감각이 있으십니다. 이는 외견적으로는 불합리하고 별난 방식으로 그의 힘을 어떻게 사용하시는지를 검토해보면 분별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하나님은 말에 능하지 못한 모세를 그의 택하신 백성을 이끄시기 위해 선택하셨습니다(출애굽기 4:10-11). 하나님은 기드온으로 하여금 항아리와 횃불과 나팔을 든 3백의 용사들과 함께 1만의 무장한 용사들에 대항하여 싸우기 위하여 올라가라고 하셨습니다(사사기 7장). 하나님은 늙은 사라로 하여금 이삭을 낳을 수 있도록 하셨습니다(창세기 21:1-7). 하나님은 온 세상의 구원자가 혼인하지 않은 한 가난한 여인을 통하여 마굿간에서 태어나도록 정하셨습니다(누가복음 1:26-38; 누가복음 2:1-7). 그리고 하나님은 동물들 가운데 유머 감각을 가진 특별한 존재로 인간을 창조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역경이 있는 인간의 삶에 대하여 유머를 인간 본성 가운데 두심으로써 그 역경을 극복할 수 있도록 균형을 잡아주셨습니다.

▲ 유머와 구원

좋은 웃음(유머)은 우리 자신들과 우리 자신들을 정당화하는 우리의 무능력함에 대한 감각을 재확립해 줍니다. Bob Parrott가 말한 바와 같이, "어떤 사람의 가장 우스운 부조리한 모습은 자신의 행위를 정당화하려는 노력들로부터 나오는 것이다... 이러한 유머는 자기 정당화를 위한 모든 노력들의 무익함을 우리가 볼 수 있도록 도와주고, 우리로 하여금 우리 자신을 정당화하게 하는 다른 근원을 주목하도록 촉구한다. 그 근원은 바로 하나님의 은혜이다." 효과적인 유머는 우리가 무엇인지(우리의 죄된 본성들)와 무엇이 되어야 하는지(즉 그리스도의 형상)를 결정하려는 우리의 노력들에 대하여 웃어넘길 때 구속적인 것이 될 수 있습니다.

▲ 예수님은 유머 감각을 가지고 계셨다

만약 하나님이 유머 감각을 가진 인간을 창조하셨고, 만약 예수님이 신성에다가 충만하게 인성이 있으신 분이셨다면, 예수님도 유머 감각을 가지셨음에 틀림없습니다. 복음서 기자들은 예수님께서 우셨을 때의 사례들은 기록한 반면에(누가복음 19;41, 요한복음 11:35), 그의 웃음을 기록하는 것은 중요하다고 느끼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이 웃는 것을 전혀 사랑하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그는 아이들을 사랑하셨고, 그들은 쉽게 웃기 때문입니다. 또한 예수님은 사람들이 매력을 느낄만한 인품을 가지셨음에 틀림없습니다. Joseph Soria는 이렇게 말합니다. "그리스도인들은 예수님을 '참 하나님, 참 사람'으로 동시에 고백한다. 그것이 바로 그가 선한 영을 갖고 있을 뿐만 아니라 놀라운 유머 감각을 가지고 있었다고 내가 주장하는 이유다. 이것을 부인하는 것은 그의 인간성을 거부하는 것이거나, 또는 그의 신성을 의심스럽게 하는 것이다."

예수님은 오늘날의 소위 수평적 사고자(lateral thinker)로 불리우는 존재였습니다. 그의 창조성은 그가 정통적이지 않고 사람들을 동요케하는 방식으로 사람들에게 반응하도록 했던 것입니다. 그는 탁월한 과장법을 구사하는 감각을 가지고 계셨습니다. 그는 "부자가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 낙타가 바늘귀에 들어가는 것이 더 쉽다"고 주장하셨습니다(마태복음 19:24). 그는 바리새인들을 눈먼 인도자라고 하시면서 "하루살이는 걸러내고 낙타는 삼킨다"고 고발하셨습니다(마태복음 23:24). 그는 또한 신랄한 풍자를 사용하는 일에 정통하셨습니다. 그는 바리새인들이 그들 자신의 소소한 율법들을 고안하여 이것들을 하나님의 교훈들 보다 상위에 두는 것을 비난하시면서, "너희가 너희 전통을 지키려고 하나님의 계명을 잘 저버리는도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마가복음 7:9). 예수님은 즉각적으로 재치있게 답하시는 것에도 탁월하셨습니다. 한 사람이 군중 속에서 소리치기를 "선생님이여, 내 형에게 유산을 나와 나누도록 말씀해 주소서"라고 하였습니다. 예수님은 전혀 지체하지 않고 "누가 나를 너희의 재판관이나 중재자로 세웠느냐?"라고 반문하셨습니다(누가복음 12:13-14). 예수님은 매력적인 성품과 강력한 카리스마를 가지고 계셨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그를 따라야 한다는 것을 쉽게 거부할 수 없었습니다. 또한 한편으로는 그는 너무나도 위협적이어서 사람들이 그의 죽음을 외치며 탄원하기에 이른 것이었습니다. Parrott는 "예수님이 유머를 자유롭게 사용하심으로써, 그 자신의 인간성 안에 비극을 넘어서는 위대함을 수용하였다"고 주장합니다.

▲ 유머는 천국을 엿볼 수 있게 한다

유머의 최상의 모습은 박장대소하는 웃음이 하늘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기쁨의 맛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게 해 준다는 것입니다. 유머가 우리 인간성의 무능함을 드러낼 때, 하나님이 그 귀하신 아들을 우리 중 하나와 같이 살도록 해 주실 만큼 많이 우리를 사랑하신다는 것에 경이로움을 느끼게 합니다. 천국에서 누리는 하나님과의 온전한 관계, 그 경이로움의 예표로서 좋은 웃음 가운데 우리가 누리는 기쁨이란 얼마나 귀한 것일까요?

▲ 유머에 대한 그리스도인의 영성적 태도

유머는 창조주 하나님의 귀한 선물입니다. 그리고 예수님의 삶과 사역도 유머를 통하여 풍성하여졌을 뿐만 아니라 유머를 통하여 감추어진 진실을 드러내고 부조리와 모순을 드러내는 사역을 하셨음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기독교와 그리스도인의 삶은 경건을 가장한 경직되고 웃음기를 뺀 단조롭고 힘없는 모습이 아니라 인생의 고통과 부조리를 넘어서는 하나님께서 주시는 참된 웃음을 살고 나누며, 악하고 부조리가 가득한 세상을 조명하는 풍자와 해학이 있으며, 우리 자신의 무익함과 모순과 연약함과 악함을 밝히드러냄과 동시에 우리 하나님의 사랑과 구원의 경이로움을 참된 유머로 고백하는 삶이어야 합니다. 천국에서 누리는 참된 기쁨을 맛보도록 사람들을 돕고 격려하는 것에도 유머를 사용하여야 함은 물론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유머의 본질을 회복하고 참된 웃음을 회복하는 일이 중요합니다. 다른 사람들의 신체적인 특징이나 약점을 가지고 비아냥거리는 웃음, 상업주의와 연예인들에게 점령된 만들어진 웃음이 아니라 진정으로 사람들의 고통과 인생의 부조리를 정화하는 웃음, 하나님의 경이로움을 고백하는 웃음, 생명을 주는 웃음을 회복해야 할 것입니다. 건강한 웃음을 회복해야 할 것입니다.

▲ 유머를 생각하며 드리는 기도

우리를 만드시고 세상을 창조하신 하나님 아버지, 우리 인간의 존재와 모든 피조물 안에 당신의 탁월한 유머 감각이 자리하고 있음을 보면서 감사합니다. 또한 우리에게 웃음과 유머를 선물로 주신 것을 감사합니다. 참다운 웃음을 통하여 천국의 기쁨을 맛볼 수 있게 하여 주시고, 인생의 고통과 부조리를 정화하고 극복할 수 있게 하시며, 우리 자신의 연약함과 하나님의 은혜를 깨닫게 하여 주시니 감사합니다.

하나님 아버지, 유머라는 선물을 잘 누릴 수 있도록 이끌어 주시옵소서. 다른 사람의 약점이나 아픔을 이용하여 파괴적인 웃음을 만들어내는 죄에서 돌이키게 하여 주시옵소서. 상업주의로 인하여 왜곡되고, 인생의 고통과 문제를 다만 회피하게 만드는 거짓 유머가 아니라 인생 자체를 직면하면서도 당신 안에서 온전히 살아내는 유머의 능력을 경험하게 하여 주소서. 또한 유머를 통하여 부조리를 드러내고 진실을 밝히는 사명도 잘 감당하게 하여 주소서. 경건을 가장한 경직된 모습과 우울한 태도가 아니라 하나님 당신과 아들 예수님께서 하셨던 것처럼 넘치는 유머로 살고 사역할 수 있게 하여 주소서.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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