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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톡톡크리스찬 #26 회식의 영성(6월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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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한신
댓글 0 건 조회 6,264 회
작성일 09-07-07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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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CBS 방송 - 월요일을 기다리는 사람들

2009년 6월 29일 방송분 준비

일상생활사역연구소 정한신 기획연구위원

주제 : 회식의 영성

▲ 들어가면서

직장생활이나 조직생활을 하다보면 회식자리가 있게 마련입니다. 회식은 조직의 결속을 다지고 목표 달성을 축하하거나 구성원의 전출입 등을 기념하는 자리로서 일적인 측면과 동시에 인간적, 관계적 측면을 공유하는 자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대개의 경우 회식자리는 일하면서 잘 알지 못했던 서로를 알 수 있고, 때로는 쌓였던 감정도 해소할 수 있으며, 상사와 부하직원간의 담을 허물 수도 있는 기회가 될 뿐만 아니라 좋은 음식과 술이 있기 때문에 직장생활의 낙이라고 불리우기도 합니다. 그러나 회식이 일의 연장이 되어 가정이나 퇴근 후의 활동에 지장이 될 정도로 잦은 경우나 성희롱, 퇴폐문화 등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또한 우리나라의 경우 술을 과도하게 마시고 강요하는 분위기 때문에 회식자리가 편치 않다는 직장인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리스도인은 이러한 회식의 자리에서 어떠한 영성적 태도를 가지고 살아가야 할까요? 우리나라에서는 특히 '회식=술자리'라는 인식이 있어 그리스도인들 중 많은 이들이 회식자리를 의도적으로 피하거나 불편한 모습으로 참여하는 모습이 많이 있습니다. 따라서 회식에 대해 이야기하기 위해서는 먼저 술과 술자리에 대한 그리스도인의 태도부터 짚고 넘어가야 하겠습니다. 그리고 전반적으로 회식에 대한 그리스도인의 영성적 태도에 대해 생각해 봅시다.

▲ 직장에서의 회식에 대한 그리스도인의 자세

* 아래의 내용은 IVF 학사회 GCF 자료개발부에서 만든 「한 권에 담긴 신입학사생활 노하우!」에서 발췌, 수정, 추가한 것입니다.

1. 회식 자리에서의 술 문제에 대한 그리스도인의 자세

(1) 성경에서 말하는 술 문제에 대한 명확한 입장과 근거를 지녀야 합니다.

성경에 술에 대한 명확한 규정이 없다는 이유와 문화적 상황을 들어 술 문제에 대해 타협하려는 그리스도인들이 많습니다. 도리어 음주에 대한 관대한 모습을 보이는 성경 구절을 근거로 들어 음주 문제에 대한 보수적인 입장을 근본주의로 폄하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러한 구절을 자세히 살펴보면 그 상황에서의 술은 '술'이라기 보다는 '약'으로서의 성격이 더 강합니다. 사도 바울이 디모데에게 위장병을 염려하여 포도주를 조금씩 마셔보라고 권면하는 것(딤전5:23)이 그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울러 성경에서 종종 포도주를 긍정적으로 언급하는데, 그것은 의학이 발달하지 못했던 고대 세계의 가장 보편적인 '약'으로서의 술의 기능 및 무더위가 심한 아열대 기후에서 '음료수'로서의 술의 기능을 전제한 것임을 감안해야 합니다. 분명히 성경에는 술을 마시지 말라는 구절이 없습니다. 반대로 술을 열심히 찾아 마시라는 구절 또한 없습니다. "술 취하지 말라 이는 방탕한 것이니 오직 성령으로 충만함을 받으라."(에베소서 5:18)라는 말씀이 있기는 합니다. 그러나 이 말씀은 술을 마시는 것의 여부에 대한 말씀이 아니라 술 취함에 대한 경고와 동시에 이것에 빗대어 성령에 충만함을 강조하는 본문입니다. 그러므로 음주 문제는 성경 전체의 시각과 한국 교회사적 측면 및 문화의 차원에서의 접근이 필요합니다.

한편 우리는 다음의 말씀에서 술자리에서 우리의 자세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가 있습니다.

"모든 것이 가하나 모든 것이 유익한 것은 아니요 모든 것이 가하나 모든 것이 덕을 세우는 것은 아니니 누구든지 자기의 유익을 구하지 말고 남의 유익을 구하라. 무릇 시장에서 파는 것은 양심을 위하여 묻지 말고 먹으라. 이는 땅과 거기 충만한 것이 주의 것임이라. 불신자 중 누가 너희를 청할 때에 너희가 가고자 하거든 너희 앞에 차려 놓은 것은 무엇이든지 양심을 위하여 묻지 말고 먹으라. 누가 너희에게 이것이 제물이라 말하거든 알게 한 자와 그 양심을 위하여 먹지 말라. 내가 말한 양심은 너희의 것이 아니요 남의 것이니 어찌하여 내 자유가 남의 양심으로 말미암아 판단을 받으리요. 만일 내가 감사함으로 참여하면 어찌하여 내가 감사하는 것에 대하여 비방을 받으리요. 그런즉 너희가 먹든지 마시든지 무엇을 하든지 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하라."(고린도전서 10:23-31)

우리가 술을 마시든지, 마시지 않든지 그 자체가 중요하거나 그 자체가 그리스도인의 정체성이나 구원의 문제와 연관되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 문제에 대하여 원칙적으로 자유하지만 우리가 속한 문화와 더불어 다른 사람들의 양심을 위하여, 덕을 세우기 위하여,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우리의 행동을 결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바울이 음식 먹는 문제에 자유하여 음식을 취할 수도 있었지만 다른 사람들을 위하여 삼간 것처럼 우리도 그럴 필요가 있을 때가 있습니다. 특히 한국 사회에서는 술이 그리스도인됨의 척도가 되는 분위기이고, 전반적으로 술을 마시는 문화 자체가 폭음과 퇴폐적인 경향이 있기 때문에 그리스도인들이 술을 마시는데 동참하게 되면 이러한 문화를 용인하는 것으로 다른 사람들이 여길 수 있고 오해를 사는 경우도 종종 발생하게 됩니다. 언제나, 모든 술자리나 회식자리가 그러한 것은 아니나 그런 경우가 종종 있으므로 이 경우에는 지혜롭게 삼가는 것이 덕을 세우고 하나님의 영광을 돌리는 일이 되기도 하는 것입니다.

(2) 피하지 말고 맞서서 바꾸어야 할 술자리 문화 - 술을 거부해야 할 경우

술은 마실 수도 있고 마시지 않을 수도 있지만 적어도 신입사원 시절은 술을 마시지 않는 것이 좋은 경우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술 문제는 직장인 그리스도인의 정체성을 확인하는 통과의례로서 자리잡고 있기 때문입니다. 뿐만 아니라 술이 개입되면 다른 죄된 문화와 결부될 가능성이 있게 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신입사원시절에 술문제는 경우에 따라서는 영적 전투의 현장에서 상징성을 띤 문제인 동시에, 신앙고백에 영향을 주는 문제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할 때에는 술을 삼감으로써 덕을 세우는 일이 필요할 것입니다.

특히 술을 마시다가 퇴폐, 향락문화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이러한 부분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거부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필요할 경우가 있습니다. 1차에서 다같이 즐겁게 회식을 하고 나서 2, 3차게 이어지면서는 회식의 본래의 의미보다는 퇴폐와 향락과 쾌락의 발산만을 추구하는 순서들이 이어지기 쉬운데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단호히 거부를 해야 할 것입니다.

2. 회식에 대한 자세

(1) 기본적으로 모든 사람과 더불어 화평해야 합니다(롬12:18). 회식자리를 피하지 말고 함께하여야 합니다.

신앙과 가치관이 다르고 라이프스타일이 다르다는 이유로 회식자리에 참여하지 않고 교제를 끊거나 미그리스도인 직장동료들을 멸시하는 태도를 갖는 것은 주님이 원하시는 바가 결코 아닙니다. 즐거운 마음으로, 기꺼운 마음으로 함께할 수 있어야 합니다. 술에 대한 부담이나 각종 회식자리에서 나타날 수 있는 곤란한 상황 때문에 꺼려하고 두려워하는 마음이 생길 때마다 '평화의 도구로 사용하소서'라는 기도를 올리며 함께하기를 기뻐해야 합니다. 직장인들에게 회식은 관계 형성의 다리이고 그 안에서 마시는 술도 그런 역할을 합니다. 마음 가운데 술을 마시지 않아야 겠다고 결단했더라도 콜라를 마시더라도 회식자리를 피하지 않고 지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별히 술판이 예상되더라도 직장 공동체에 분명한 의미가 있는 모임에는 될 수 있으면 빠져서는 안됩니다. 함께하면서 사람들 가운데 존재하는 것 자체가 곧 보냄받은 이의 삶의 태도이기 때문입니다.

"내가 비옵는 것은 저희를 세상에서 데려가시기를 위함이 아니요 오직 악에 빠지지 않게 보전하시기를 위함이니이다."(요17:15)

(2) 신앙적으로 분명하고 일관성 있는 자세를 잃지 않아야 합니다.

'할 수 있거든... 모든 사람으로 더불어 평화하라'는 말씀에서 보는 바와 같이 미그리스도인들과의 평화에서 한계에 직면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개인의 쾌락을 위한 술자리일 경우 굳이 함께 할 필요는 없고 공동체의 일원으로 참석해야 할 자리라면 어울리되 신앙인으로서의 태도는 분명히 드러낼 필요가 있습니다. 왕의 진미와 포도주를 거절했던 다니엘과 세 친구들처럼 하나님이 기뻐하시지 않는 문화들에 대해서는 단호히 거부하는 일관성 있는 모습이 필요합니다.

(3) 양해를 구하는 예의를 지켜야 합니다.

술을 마시지 않기로 결단했다고 해서 단호한 태도를 보이다가 무례를 범하기 쉽습니다. 다니엘은 왕의 진미와 포도주를 먹지 않고 채소를 먹겠다는 자신의 주장을 고집하면서도 예를 지키면서 시험을 해보자고 제안했습니다. 이것은 타협은 하지 않되 예의와 포용력을 지닌 자세입니다. 술을 마시지 않아서 분위기를 잠시나마 깨뜨릴 것 같으면 미리 양해를 구하거나 사과할 줄도 알아야 합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적당한 시기와 장소에서 자리를 피해주는 것이 예의 있는 행동이 될 수도 있습니다.

(4) 전체의 분위기를 고려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자신의 경건을 지키는 일이 모임 전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데 대해서 책임을 느낀다면 분위기를 살리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이방인들을 얻기 위해 이방인처럼 행동했던 바울의 적극적인 자세처럼(고전9:22) 우리도 노래를 잘하는 사람은 노래로, 유머를 잘하는 사람은 유머로 전체적인 분위기에 일조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분위기 메이커의 역할을 자청하거나 자질구레한 심부름과 대리운전 등을 통해 회식에서 '꼭 필요한 사람'으로 자리잡은 그리스도인의 예도 많이 있습니다.

(5) 회식의 목표를 이루기 위한 적극적인 대안을 만들어야 합니다.

회식이 술자리로만 채워지고 그 술자리의 정도가 심하여서 회식 자체의 단합과 결속을 깨뜨리는 문화로 자리잡고 있다면 술자리 대신에 다른 자리를 마련하는 아이디어를 내고 추진하는 것이 좋습니다. 굳이 술을 마시지 않더라도 일체감을 이룰 수 있고 좋은 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대안문화를 실천하는 것입니다. 좋은 커피나 차를 마신다던지, 다원을 이용하거나 가까운 교외로 나간다던지, 문화공연을 함께 관람하는 것으로 술자리 위주의 회식에서 탈피하고자 하는 기업들이 이미 많이 등장하고 있고 좋은 호응도 보이고 있습니다.

(6) 늘 기도를 통하여 회식문화가 더욱 좋아지도록 간구하여야 합니다.

우리나라의 회식문화, 특히 술자리 문화가 갖는 문제점은 개인과 사회가 동시에 극복해야 하는 문제입니다. 온갖 사회문제의 원인을 제공하는 술집문화가 사라지도록 함께 기도해야 합니다. 뿐만 아니라 술자리를 피하지 않으면서도 악에 빠지지 않고 일관성을 지켜내도록 자신을 위해 늘 기도해야 합니다.

▲ 회식을 생각하면서 드리는 기도

우리를 직장 가운데 보내주시고 함께 일하는 동료들을 만나게 하여 주신 주님께 감사합니다. 또한 이들과 함께 공동체를 이루며 땀흘리며 일한 뒤에 회포를 푸는 즐거운 회식자리를 허락하여 주셔서 감사합니다. 주님께서 사랑하시는 우리 동료들을 신자와 불신자로 나누어 판단하려는 우리의 마음을 고쳐주시고 먼저 잘 어울릴 수 있도록 우리 마음을 바꾸어 주시옵소서. 함께하면서 음식을 나누고 진실하게 마음을 나누고 즐거움을 나눌 수 있는 우리가 되게 하여 주소서. 술을 마시지 않는 것으로 그리스도인됨을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일터에서의 성실함과 탁월함과 정직함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사랑과 섬김으로 그리스도를 나타내게 하여 주소서. 술이 아니라 모인 이들의 마음을 헤아리고 하나되게 하는 일에 힘쓰게 하여 주시되, 퇴폐와 향락에 대해서는 단호히 거부할 수 있는 용기를 주소서. 더 나아가 술과 어두움의 문화가 공동체를 주관하지 못하도록 좋은 대안적 모임을 만들어가는 지혜도 허락하여 주시고, 이 일에 좋은 동역자들을 보내어 주소서. 무엇을 하든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하길 원합니다.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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