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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톡톡크리스찬 #46 장례, 제사, 유산(11월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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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한신
댓글 1 건 조회 6,395 회
작성일 09-11-18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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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CBS 방송 - 월요일을 기다리는 사람들

2009년 11월 16일 방송분 준비

일상생활사역연구소 정한신 기획연구위원

주제 : 장례와 제사, 유산

* 참고문헌

김병년, 장례식장에서 삶을 배우다, 소리 제27권 제1호 통권 179호, 한국기독학생회 중앙학사회, 2008.2.1, 18면

방선기, 그리스도인의 일상다반사, 포이에마, 2009, 281-291면

편집부, 기독교 문화 진단-더 나은 예식을 위하여 #5 장례, 소리 통권 142호, 한국기독학생회 학사회, 1997.9.10, 36면

▲ 장례, 죽음을 애도하는 법

한 사람의 죽음은 인생의 마지막이지만 그 죽음은 가족이나 주변 사람들에게는 또 하나의 일상의 체험입니다. 다른 사람의 죽음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고 받아들이고 애도하는가 하는 것도 일상생활의 영성이 드러나는 영역입니다.

전도서는 초상집에 가는 것이 잔칫집에 가는 것보다 낫다고 했습니다. 초상집에 가는 것은 모든 사람이 죽는다는 사실을 마음에 각인시킬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입니다(전7:2). 다른 사람의 죽음을 통해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을 발견하는 시간이 되고, 그것을 제대로 받아들인다면 영적 유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장례식에 임하여야 할까요?

첫째, 죽음에 대한 성경적 인식과 관점이 장례식 분위기(얼굴표정, 언어사용, 예식 등)에 반영되어야 합니다. 죽음은 불순종한 인류에게 창조주 하나님께서 내리신 저주의 표시이기에 엄청난 고통과 슬픔이 따릅니다. 그러나 그분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께서 인류의 저주를 대신 받으심으로써, 그분을 믿는 성도들은 죽음을 맞아 외적으로는 여전히 단절과 허무의 아픔을 겪으나 내적으로는 영생의 세계로 들어가는 소망을 얻게 됩니다. 그러므로 장례식에는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일시적 단절이라는 슬픔과 더불어 부활의 소망에 대한 기쁨이 함께 공존하게 되며 이러한 인식이 상주 뿐만 아니라 조문객들의 태도와 언어사용, 예식(말씀선포, 기도, 찬송 등)에서도 반영되어야 할 것입니다.

둘째, 유족들에 대한 진심어린 위로로 임해야 합니다.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롬12:15)는 말씀이 있습니다. 우리는 가장 가까운 가족을 먼저 보낸 유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위로해야 합니다. 호상이라도 유가족을 위로해야 하며, 특히 병사나 사고사를 당한 경우에는 함께하면서 위로할 필요가 있습니다.

셋째, 돌아가신 분을 기억하고 축복하는 시간이 되어야 합니다. 돌아가신 분으로 인한 감사와 기억들을 함께 나누며 그분을 축복하는 예식과 대화들의 장례식 가운데 있어야 합니다.

넷째, 장례는 돌아가신 분으로 인하여 살아있는 이들이 함께 모여 연합하고 교제하는 기회임을 인정하고 서로를 축복하고 서로를 더욱 살아있게 하는 만남을 가져야 합니다. 그런 차원에서 함께 대화하고 축복하는 분위기를 조성해야 하며, 밤새워 노름을 하는 등 유족과 조문객 모두를 피곤하게 하는 일은 지양해야 할 것입니다.

다섯 번째, 조문의 방법에 있어서는 장례예식에 종교적 의미가 명확한 경우에는 타협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겠으나 단순히 가족의 문화일 경우에는 지나치게 율법적이 되지 말고 유가족을 배려하는 모습도 필요합니다.

여섯 번째, 장례식을 통해 복음을 나누는 기회를 가질 수도 있습니다. 장례식은 믿지 않은 이들에게 복음을 나눌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됩니다. 생사화복을 주관하시는 하나님을 나누고, 함께 예배드리는 이들에게는 부활의 소망을 확인시켜 주면서 함께 참석하고 있는 믿지 않는 이들이 자연스럽게 복음의 메시지를 접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일곱 번째, 장례 부조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가정의 장례비용을 돕는 것으로 그리스도인으로서 사랑의 표현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부조는 방문하는 사람에게 부담이 될 수도 있습니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다면 조문객들의 부조를 정중히 사양하는 것도 미덕이 될 수 있습니다. 부조를 나누는 과정에서 자녀들이 다투는 경우도 있는데 이것도 지양해야 할 모습입니다.

여덟 번째, 장례 지출을 청지기적으로 행할 필요가 있습니다. 관과 수의, 묘지를 결정하면서 마지막 도리를 다한다는 명목으로 과도하게 지출하거나 과시용으로 지출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죽음에 대한 우리 그리스도인의 관점에도 맞지 않고 청지기적 사명에도 맞지 않는 것이므로 지양하여야 합니다. 무작정 값싸게 하는 것이 아니라 돌아가신 분의 품위를 생각하는 동시에 죽음과 주검에 대한 신앙적 가치관을 반영해서 결정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건전한 장례를 위해서는 품위, 단순성, 경제성을 우선적으로 고려하면 좋습니다. 가정의 경제적 형편에 맞지 않는 무리한 지출은 돌아가신 분에게도 미덕이 되지 않고, 유가족들에게 큰 부담이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아홉 번째, 화장을 고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유교적 전통이 강하기 때문에 화장을 꺼리고 국토를 묘지화 시킨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묘지난이 극심합니다. 매장과 화장에 대해서는 신학적으로도 논란이 있을 수 있지만 우리나라의 실제적인 상황 가운데 덕을 세우는 차원에서 화장을 고려하는 것도 필요하고, 중간적 대안으로서는 일정기간(예컨대 1세대인 30년간) 매장을 했다가 화장을 하는 방법도 있을 수 있겠습니다.

▲ 제사의 영성?

어느 나라나 돌아가신 조상들을 위한 예절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제사라는 형태로 지켜집니다. 그리스도인들은 제사나 고사 등이 명백히 종교적, 우상숭배적 의미를 갖는 것이라면 그에 동참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 때문에 돌아가신 조상들을 위한 추모예배나 성묘를 소홀히 해서는 안됩니다. 돌아가신 조상들을 기억하고 그들의 덕을 기리는 것 또한 믿음의 행위이기 때문입니다.

제사의 형식만을 중요시하지 말고, 추모예배를 드린 후에 돌아가신 조상들이 생전에 보여준 다양한 삶의 교훈을 나누는 시간을 갖는 것이 더욱 중요합니다.

▲ 유산

우리나라 사람들은 자녀에게 유산을 남겨주는 것에 적극적입니다. 유산을 남기는 것 자체가 잘못은 아니지만 자녀들의 유익을 위해 유산을 남기지 않고 사회에 환원하는 것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자녀들에게 유산을 남기지 않아야 자녀들이 진정으로 독립할 수 있습니다. 유산을 기대하면 그것에 의지하게 되고, 진짜 독립하기가 어렵습니다. 물론 장애가 있다든지, 경제적 활동을 할 수 없는 처지에 있는 자녀들을 위해서는 유산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면 유산이 없는 것이 오히려 자녀의 삶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유산이 자녀들 간의 다툼을 유발할 가능성이 크고, 유산을 바라고 순수하지 못하게 부모를 대하는 태도가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부모는 살아있는 동안에 자녀들을 위해 돈을 충분히 사용해야 합니다. 죽은 후에 돈을 남기는 것은 자녀들에게 별로 유익할 것이 없다는 것입니다.

무엇보다 우리는 자녀들이 하나님의 뜻대로 자라도록 신앙을 유산으로 남겨주는 일에 힘써야 합니다. 이것이 첫째되는 부모의 사명입니다.

▲ 장례와 제사, 그리고 유산을 생각하며 드리는 기도

삶과 죽음을 주관하시는 아버지 하나님, 죽음이라는 과정 가운데 서로 기쁨과 슬픔을 나눌 수 있는 공동체와 가족을 허락하여 주셔서 감사합니다. 사랑하는 사람들이 아버지의 품에서 잠들 때 부활의 소망을 나누고, 그들의 삶과 사랑을 기념하며, 남겨진 이들을 위로하고, 살아있는 사람들과 축복을 나누는 귀한 시간으로 장례식을 새롭게 할 수 있도록 우리에게 지혜를 주시옵소서. 또한 우리보다 앞서 가신 조상들의 삶을 통해 교훈을 나누고 이들을 기념하는 기회로 추모의 예식들을 새롭게 할 수 있게 하여 주소서. 그리고 살아 있는 동안이나 죽은 이후의 시간들 가운데 돈이 우리를 주관하지 못하게 하여 주시고, 오직 믿음의 유산을 남기어 믿음의 세대들이 계속적으로 이어지는데 밑거름이 되는 생이 되게 하여 주소서.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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