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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터이야기 2019년 7월 일상사연 - 이연경님(의류 건조기 개발하는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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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 건 조회 3,100 회
작성일 19-07-01 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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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일상사연 - 이연경님(의류 건조기 개발하는 연구원)
* 일상사연 코너는 폴 스티븐스가 제안한 인터뷰 질문에 기초해서, 많은 분들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담아내고 있습니다.
일상사연 보러 가기 =>https://1391korea.net/bbs/board.php?bo_table=main_story&wr_id=322
1. 어떤 일을 하고 계십니까?
저는 제조업회사에서 의류 건조기 개발하는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2016년 입사하여 건조기의 기구설계나 성능적인 측면을 개선하기 위해 시험을 하고, 개선점을 찾아 적용합니다. 요즘은 주로 각 국가에 출시할 수 있게 언어와 규격 스펙을 맞추고, 고객에 제공하는 설명서를 만들거나 고객 클레임에 대응하는 방안을 만드는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2. 이 일을 하기 위해 그 동안 어떤 과정을 거쳐오셨나요?
대학교와 대학원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했습니다. 학교 다니면서 기계, 에너지, 전기전자에 대해 배웠습니다. 사람과 기술에 관심이 있어 라오스에 적정기술연구원으로 근무하다 귀국하여, 지금 근무하는 회사에 지원하여 서류, 인적성, 면접을 합격하여 현재 회사에 근무하게 되었습니다.
3. 평범한 하루 일과를 기술해주세요.
시간대별로 업무가 정해져 있지 않아 매일 하는 일과 시간이 달라지지만, 주로 하는 일은 신모델 출시를 위해 개발을 시작해서 첫 생산이 될 때까지 문제가 없도록 완료시키는 일을 합니다. 상품기획팀과 마케팅팀에서 요청하는 모델 개발을 위해 모델 개발에 대한 걱정점이나 우려점에 대해 토의하고 어떤 식으로 진행할지 결정합니다. 방향이 결정되면, 기준이 되는 모델에서 해당 국가에 언어나 규격적으로 출시 및 판매가 문제가 없도록 적용합니다. 이를 위해 언어 번역과 규격 시험을 의뢰하고, 건조 성능을 테스트하기 위해 옷을 세탁한 후 건조시키면서 데이터를 수집하고, 개선점을 찾습니다.

이후 해당 법인과 규격기관에 문제 없음을 확인 받고, 2D, 3D 도면을 작성하여 부품업체에 전달 후, 품질이나 생산에 문제가 없는지 확인합니다. 이후 시험 생산을 통해 문제가 없으면 출하 판정이 되면 해당 프로젝트를 종료시킵니다.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기에 하루종일 전화와 이메일로 다른 부서나 회사에 연락하면서 일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4. 일을 통해 얻는 즐거움과 어려움은 무엇인가요?
사람과 기술에 관심이 있어서인지, 고객의 만족이 높다는 이야기를 듣거나 신규 시장에서 판매가 잘될 때 즐거운 것같습니다. 입사하고 첫 모델을 개발했을 때는, 매일 인스타그램에서 의류 건조기가 편리하다는 글이나 사진을 검색해보곤 뿌듯해하곤 했습니다. 세계 가전쇼나 전시회에 제가 참여한 모델이 전시되어 신문기사나 사진이 찍혔을 때, 다른 사람들이 모르더라도 ‘내가 만든 제품이다!’라는 자부심이 느껴집니다.

어려운 점은 다른 사람과의 관계인 것같습니다. 개발이라는 것이 혼자하는 일이 아닌 상품기획, 영업부터 시작하여 생산, 제조, 부품 업체, 품질 등 여러 부서와 협의하고 소통해야하는 일이다보니 연락을 할 일도 받을 일도 많습니다. 이때, 각. 팀에서 원하는 사항과 입장이 다르다보니 개인적인 일이 아니라 업무적인 일인데도 감정이 상하거나 쉽게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 회사일인 줄 알면서도 기분이 나쁠 때가 많은 거 보면 아직 멀었나봅니다.

5. 당신이 가진 신앙은 일과(日課, daily work)와 일에서 느끼는 즐거움이나 어려움에 어떤 영향을 주나요?
예) 구체적인 업무를 수행하는 태도나 방식, 일터에서의 인간관계 등에 있어서 신앙은 어떤 영향을 주고 있습니까?

사실 ‘영향’이라고 말할만큼 깊게 생각을 못 해봤습니다. 초반에는 일 배우고, 새로운 사람 만나느라 정신이 없었고, 요즘엔 너무 일에만 매몰되지 말아야지 정도로만 생각합니다. 그리고 모두가 그렇겠지만 자신이 하는 일을 다른 사람에게 일일이 설명하는 것도 어렵고, 이해를 바라는 건 더욱 어렵기 때문에 업무를 업무로만 본 것같습니다. 그래서 신앙과 일을 연결시켜서 생각한 적은 거의 없고, ‘사람은 사람으로, 일은 일로 대하자.’ 라는 생각을 가지고 일하고 있습니다.

6. 교회/신앙 공동체가 일에 대한 당신의 태도에 끼친 영향이 있다면 이야기해주세요. 어떤 영향인지, 그리고 어떤 방식으로 영향을 끼쳤는지.
제조업이다보니 대부분의 부품은 부품업체에서 납품을 받기에 부품 업체 분들과 만날 일이 많습니다. 부품 업체 분들이 더 나이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연구원들에 깍듯이 하고, 연구원들은 알게 모르게 반말을 하거나 윽박 지르는 경우가 있습니다. 소속된 회사의 크기가 다르고 그 회사들이 갑을 관계(계약 관계)에 있다하지만, 소속된 직원들이 갑을 관계에 있는 것은 아닌데도, 위치 설정이 자연스럽게 되곤 합니다. 저는 사람을 사람으로 대하고, 일을 일로 대하려고 노력합니다. (사실 일을 일로 대하는 것은 잘 안 되고 있는 것같습니다.)

개인적인 일이 아니라 각자 노동의 댓가를 받고 하는 일이기에, 갑을 관계가 아닌 파트너 관계라고 생각하고 일합니다. 그렇게 일하면 ‘호구’ 잡힌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지만, 저는 이로 인해 다른 업체분들과 더 친해지고, 샘플도 다른 연구원들보다 빨리 받은 경험도 있습니다. 교회에서도 알게 모르게 집안 배경이나 직업 등으로 갑을 관계가 형성되곤 하는데, 제가 있는 신앙공동체에서 그런 것과 관계없이 발언권을 가지고 서로 이야기할 수 있어 저도 회사에서 그렇게 일하려고 노력합니다.

7. 위의 여섯 가지 질문에 답하며 떠오른 생각이나 개인적 느낌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다른 분들 인터뷰 보니 일과 신앙에 대한 깊은 생각이 있으신 것같은데, 저는 그렇지 못한 것같아 부끄럽네요. 그리고 회사 일을 다른 사람은 이해해주지 못할 거라 생각해서 같은 회사 다닌 분 외에는 거의 회사 이야기도 하지 않는터라 이런 질문을 받으면서 내가 어떤 일을 하는지, 무슨 생각을 하면서 일하는지 정리해 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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