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터이야기 2019년 12월 일상사연 - 곽명진님(청소년 지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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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19-11-28 07:21본문
* 일상사연 코너는 폴 스티븐스가 제안한 인터뷰 질문에 기초해서, 많은 분들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담아내고 있습니다.
일상사연 보러 가기 =>https://1391korea.net/bbs/board.php?bo_table=main_story&wr_id=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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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부산광역시 금정청소년수련관에서 ‘청소년지도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청소년지도사’하면 흔히 떠올리는 이미지가 옛날 수련회에서 빨간 모자를 쓰고 나와 기합을 주던 ‘조교’로 많이들 생각합니다. 지금의 ‘청소년지도사’는 조교의 이미지가 아닌 다양한 청소년들이 학교가 아닌 다른 곳에서 경험을 통해 배움을 얻을 수 있도록 돕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제가 주로 하고 있는 일은 청소년들이 자신의 끼와 재능을 맘껏 발휘할 수 있는 무대와 행사를 만들어주거나 청소년이 이용하는 수련관을 청소년의 의견과 생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모여서 의견을 제안하고 직접 운영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 처음부터 ‘청소년지도사’라는 직업을 꿈꾸고 희망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대학 진학을 “사회복지학부”에 진학하게 되었고 거기서 우연히 “청소년지도”, “청소년 상담”이라는 전공을 택하여 공부하게 되었습니다. 계속해서 공부하며 청소년이 좋아졌고 이 일을 계속해서 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지금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취업당시 급여수준이 그리 좋지 않은 직업 특성상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하지만 청소년이 정말 좋았고 돈보다 가치 있는 일을 하자는 생각으로 지금까지 일하고 있습니다.
- 저는 업무 특성상 화-토 근무를 하게 됩니다. 아침 10시에 출근해서 다양한 서류들을 확인하고 토요일에 진행할 프로그램을 준비합니다. 평일의 대부분은 서류작업으로 많은 시간을 보냅니다. 새로운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기획한 것을 서류로 정리하고, 지난 프로그램에 사용했던 물품들을 정리하는 등 일반적인 사무업무와 크게 다르지 않은 하루를 보냅니다. 그리고 토요일이 되면 주 중에 준비한 것들을 펼쳐 보이며 청소년들이 다양하게 누릴 수 있도록 아침부터 바삐 움직입니다. 평일이 서류 업무로 바빴다면 토요일은 청소년을 만나서 이야기하고 의견을 나누고 무대를 꾸미는 일로 바쁩니다. 청소년들은 토요일, 일요일이 가장 여유롭고 한가로운 시간이거든요. 2달에 한 번은 일요일 당직을 서기도 합니다. 처음에는 교회 출석 때문에 일요일 당직이 많이 부담스러울 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청소년을 만나서 이야기 나누고 놀며 보내는 일요일의 시간이 나에게는 예배라는 생각으로 즐겁게 일하고 있습니다.
- 일을 통해 얻는 즐거움은 청소년을 만날 때마다 새롭게 무언가를 배우고 경험한다는 것입니다. 늘 익숙한 것만 찾던 제게 청소년들은 새로운 길을 제시하고 도전할 수 있게 하는 것 같습니다. 다만, 그 새로운 것 때문에 가끔은 힘들고 지칠 때도 있습니다. 즐거움과 어려움이 동시에 나타난다고 할 수 있겠네요.
예) 구체적인 업무를 수행하는 태도나 방식, 일터에서의 인간관계 등에 있어서 신앙은 어떤 영향을 주고 있습니까?
- 제가 가진 신앙은 누구에게나 각기 다른 삶의 이야기가 있고 그것을 존중하고 이해하며 인정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사역하시며 모두에게 동일한 말씀으로 선포하시기도 했지만 개개인을 찾아가셔서 만나고 그 삶을 들으셨던 것처럼 이 일이 제게는 너무나 중요한 신앙이라고 생각합니다. 일을 하며 정말 다양한 청소년을 만나게 됩니다. 상처가 많은 청소년, 매사에 비관적인 청소년, 많은 사람 앞에 나서기를 좋아하는 청소년 등.. 이러한 청소년들을 만날 때마다 모든 청소년들에게 각기 다른 이야기가 있음을 알고 그 이야기를 들을 때 청소년들과 더 가까워지고 친밀한 관계를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 제가 하고 있는 일이 존중받고 있음을 많이 느끼며 일상에서 살아내는 교회의 모습을 함께 나누며 새롭게 배워가고 어떻게 살 것인가에 다시금 고민하게 하는 것 같습니다. 혼자였다면 결코 경험하지 못했을 것을 신앙 공동체와 공유함으로써 교회로 살아가는 일상에서의 삶이 외롭지 않은 것 같습니다.
- 제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었고, 신앙이 내 삶에 어떻게 적용되고 있는가 깊이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처음 직장 생활을 시작하며 느꼈던 1년 반의 시간을 되돌아보게 되었고 앞으로 계속될 일상생활과 신앙공동체와 함께할 신앙생활이 더욱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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