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6월 일상사연 - 엘비스클럽의 매력(이원석, 교육컨설팅 나비 대표) > 일.삶.구.원 이야기

2008년 가을 어느 날 제가 근무하는 사무실 길 건너편 오피스텔에 있는 일상생활사역연구소 식구들이 찾아왔습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성경공부 모임을 만들려 한다며 참여를 제안하였는데 당시 새로운 직업에 적응 중이었고 교회생활에 대한 고민도 많았던 터라 곧바로 승낙하였습니다. 그러나 결정적 이유는 “예습할 필요 없이 참여하면 된다”는 말이었습니다. 성경공부의 중요성은 늘 인식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준비과정 때문에 부담스런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다니... 이것이 엘비스클럽의 첫 번째 매력입니다.

며칠 후 성경공부 모임의 이름을 일상생활성경공부 모임을 뜻하는 엘비스클럽(ELBiS: Everyday Life Bible Study Club)으로 정하였고 주 1회 모이는 것으로 엘비스클럽이 시작되었습니다. 저녁에 모임을 갖는 관계로 함께 모여 식사를 하고 시작하기로 했는데 일상생활사역연구소에서 식사를 제공해 주는 것이 아닙니까? 밥도 먹여주고 성경공부도 하고... 이것이 엘비스클럽의 두 번째 매력입니다.

몇 명의 형제자매들이 모여 창세기 1장부터 GIBS방식으로 성경을 공부하였습니다. GIBS(Group Inductive Bible Study) 방식이란, 성경은 원래 공동체에 주어진 책이며 그리스도인의 모임은 성경해석의 공동체라는 전제를 가지고 ① 함께 읽고 본문 정하기 ② 전체살피기 ③ 관찰하기 ④ 해석하기 ⑤ 한 문장 기도로 마무리 하기로 성경을 공부하는 방식을 말합니다. 색연필로 색칠하고, 궁금한 건 질문하고, 해석도 함께하는 시간이 신기하기도 하고 신나기도 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공동체적 해석을 하며 성경 자체의 요구에 집중하기 시작하였더니 성경은 일상의 이야기이며 일상의 삶에서 하나님과의 관계가 어떠해야 하는지를 끊임없이 말하고 있음을 발견한 점입니다. 그러자 성경공부를 통해 깨달은 바를 일상의 삶에 구체적으로 적용하려는 시도가 일어나기 시작하였습니다. 이것이 엘비스클럽의 세 번째 매력입니다.

그렇다고 매번 극적인 깨달음을 얻는 것은 아닙니다. 어떤 때는 집중이 잘 되지 않아 조는 경우도 있고 해석에 난항을 겪기도 합니다. 그럴 때는 다른 참여자들을 통해 새로운 관점을 얻기도 하고 위로를 받기도 합니다. 이것이 엘비스클럽의 네 번째 매력입니다.

지난 약 8년 동안 창세기부터 시작된 엘비스클럽은 고린도전서, 출애굽기, 히브리서를 거쳐 현재 아모스서에 이르렀습니다. 이 추세라면 ‘엘비스클럽에 평생 참여하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제가 평생 참여해도 성경전체를 다 살펴보지 못할 것입니다. 그러나 엘비스클럽은 끊임없이 이곳저곳에서 계속되길 소망하고 있습니다. 고무적인 것은 최근 청년들이 많이 참여하여 그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는 것입니다. 엘비스클럽의 매력 중 하나라도 경험하고픈 분들은 꼭 참여해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