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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터이야기 9월 일상사연 - 류재한님(연구자/대학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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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 건 조회 1,563 회
작성일 21-09-01 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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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상사연 코너는 폴 스티븐스가 제안한 인터뷰 질문에 기초해서, 많은 분들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담아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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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어떤 일을 하고 계십니까?
대학에서 생명의료윤리학 등을 가르치며 연구하고 있습니다.

2. 이 일을 하기 위해 그 동안 어떤 과정을 거쳐오셨나요?
박사과정을 수료한 이후부터 강의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 맡았던 강의는 ‘논리학 개론’이었는데, 철학과의 전통적 교양 과목 중 하나였습니다. 그 이후, 총 10년간 매년 ‘논리학 개론’과 ‘비판적 사고’를 강의하고 있습니다. 2년 전, 생명의료윤리학 관련으로 박사학위를 마친 후, 전공과목인 ‘실천윤리학’과 ‘생명의료윤리’ 등도 강의하고 있습니다. 

연구하는 일은 박사 수료 후 당시 지도교수님이 은퇴하신 후, 새로운 지도교수님을 만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논문 쓰는 것을 힘들어하는 저를 위해서 새로 오신 지도교수님이 공동으로 논문 저술을 제안하셨는데, 논문 쓰기 전 과정에 대한 암묵지를 주셔서, 연구하는 능력을 함양했습니다.

3. 평범한 하루 일과를 기술해주세요.
코로나 이후로 하루 일과에 변화가 많이 생겼습니다. 강의를 비대면으로 진행하게 되면서, 익숙하지 않은 것들을 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주로 오전에는 연구와 관련된 1차서들을 읽고 정리하는데 시간을 보내고, 점심 먹고 오후에는 강의 준비, 특히 강의 촬영시 필요한 ppt를 만드는데 시간을 활용합니다. 집중력이 떨어지는 3시 전후로 산책을 30분 내외를 다녀오고, 저녁 시간에 주로 강의 촬영 또는 줌으로 진행되는 스터디를 합니다.

4. 일을 통해 얻는 즐거움과 어려움은 무엇인가요?
연구 내지 공부에서 얻는 즐거움은 이해되지 않았던 개념이 이해될 때, 또는 이론 체계가 왜 이렇게 구성되었는지 깨닫게 될 때입니다. 반면에, 아무리 읽어도 개념이 파악되지 않고 개념의 얼개가 보이지 않을 때 답답합니다. 또한 글쓰는 능력이 부족해서, 단어들을 그냥 던져 놓았다고 가까운 지인으로부터 구박을 받을 때가 많고, 수없이 발견되는 비문과 의미가 파악되지 않는 문장들, 오타들과 분투하고 있습니다.


5. 당신이 가진 신앙은 일과(日課, daily work)와 일에서 느끼는 즐거움이나 어려움에 어떤 영향을 주나요?
난독증과 말더듬, 비문을 주로 쓰는 사람이 가르치고 논문을 쓰고 있다는 것은 하나님께서 값없이 베푸시는 은혜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능력이 되지 않는 나를 계속 이 자리에 두시는 것을 보면서, 부르심이라고 생각하면서 끝없이 밀려오는 좌절감을 극복합니다. 


6. 교회/신앙 공동체가 일에 대한 당신의 태도에 끼친 영향이 있다면 이야기해주세요. 어떤 영향인지, 그리고 어떤 방식으로 영향을 끼쳤는지.
제가 있는 자리가 보냄 받은 곳이라는 인식을 ivf 학사회와 일상생활사역연구소를 통해서 가지게 되었습니다. 지역교회에 다닐 때는 일상과 일에 대한 중요성에 대해서 배우지 못했지만, 일상생활사역연구소를 통해서 우리가 발딛고 서 있는 곳이 부름 받은 곳이며 보냄 받은 곳이라는 인식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또한 무엇을 성취하느냐보다는 어떤 존재로 살아가느냐가 저에게는 더 중요한 문제인 것 같습니다. 다행히 저의 경우 하고 싶은 일,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살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습니다.


7. 위의 여섯 가지 질문에 답하며 떠오른 생각이나 개인적 느낌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저는 소위 말해 일터(직장)와 삶의 터전(집)의 공간적 경계가 모호한 상태로 일과를 보냅니다. 제가 머무르는 공간이 일터와 삶의 공간이 다른 직장인처럼 구분되지 않다는 점을 인지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구분이 안 되었던 이유는 학부 졸업 이후 한번도 9시 출근 6시 퇴근하는 직업을 가져본 적이 없는 것에서 연유했네요. 

* Seidman(2006)이 제시한 심층면접의 구조(생애사적 질문/현재의 경험/의미에 대한 숙고)를 참조하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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