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 S. 루이스의 <사자와 마녀와 옷장>이 일상생활사역과 영성에 주는 몇 가지 깨달음(2) > TGIM 자료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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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 S. 루이스의 <사자와 마녀와 옷장>이 일상생활사역과 영성에 주는 몇 가지 깨달음(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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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상선약수
댓글 0 건 조회 5,078 회
작성일 12-03-08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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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3월 7일(수) TGIM 수영점 모임 후기

지난 모임에서는 <사자와 마녀와 옷장>을 문학비평적 방식으로 읽기로 약속하였습니다. 묘사와 배경 등에 주목하며 이야기를 읽었을 때 몇 가지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1. 주인공들은 어떤 사연을 가지고 있는가?

소설의 초반에 간단히 설명되어 있는 바에 따르면 아이들은 '피난민'이었습니다. 전쟁의 참화가 유럽을 휩쓸고 있던 시대에 아이들은 공습을 피해 시골로 떠났고 바로 거기에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따라서 <사자와 마녀와 옷장>은 본의과 상관없이 살던 곳에서 내몰린 난민들의 이야기로도 읽을 수 있습니다. 이 땅에서 나그네 된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나니아의 이야기는 어떤 상상력을 제공해줄 수 있을까요? 앞으로도 좀더 깊이 숙고해봐야할 문제입니다.

2. 주인공들은 어떤 상황에서 옷장으로 들어가게 되는가?

노련한 이야기꾼인 C. S. 루이스는 아이들이 옷장에 들어가는 장면에서 의미심장한 상황을 연출합니다. 루시가 처음 옷장에 들어갔을 때와 두 번째로 루시와 에드먼드가 옷장에 들어갔던 때는 모두 비오는 날이었습니다. 그리고 세 번째로 아이들이 모두 옷장으로 들어가는 상황은 저택을 보러온 손님들 때문에 집 안에만 머물러 있어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특히 마지막 장면에서 루이스는 의미심장한 이야기를 합니다. "그 뒤부터는 아이들의 넋이 나가 버린 건지, 매크리디 부인이 아이들을 붙잡으려고 기를 쓰는 건지, 아니면 집 안에 숨어 있던 어떤 마법이 살아나 아이들을 나니아로 내몰고 있는 건지, 아이들은 어디를 가나 쫓기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66쪽)
세 상황은 공통적으로 주인공들의 운신을 제한하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상황 묘사는 위의 문제의식을 심화시킵니다. 나그네 된 사람, 운신의 폭이 제한된 사람들이 나니아로 들어갔습니다. 삶의 변두리로 내몰린 사람들에게 새로운 세계의 통로가 열린 것입니다. 마치 마법 같은 어떤 힘에 이끌려.... 그래서 우리는 사방이 닫힌 것처럼 여겨질 때 우리를 새로운 삶의 방식으로 이끌어가는 신비한 힘에 예민해질 필요가 있다는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3. 주변인의 시각으로 작품 읽기

시간 관계상 충분한 시도는 해보지 못했지만, 주요등장 인물(네 아이들, 아슬란 등)이 아닌 작품 속 주변인의 시선으로 이야기를 읽어보는 것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습니다. 그래서 시험적으로 파우누스 툼누스의 시각으로 이 이야기를 따라가 보았습니다. 루시를 보았을 때 그가 느꼈을 마음의 갈등, 작품에는 직접 묘사되어 있지 않지만 하얀 마녀의 부하들에게 체포되었을 때의 상황, 돌이 되었다가 깨어났을 때의 환희 등을 상상해볼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대부분 이 시대의 지배 질서 변두리에 있는 사람들입니다. TV를 요란하게 장식하는 주인공을 우리 곁에서 보기란 쉽지 않지요. 하지만 우리는 모두 자기 인생의 중심인물이기도 합니다. 지배 질서의 시각이 아닌, 변두리의 나를 중심으로 스스로 세상을 바라보고 사고하는 것에 대한 생각을 짧지만 인상 깊게 나누었습니다. 이것은 일상생활의 시각으로 신앙과 삶을 통합하는데도 중요한 동력이 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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