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사회 속에서 드리는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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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한신 작성일 13-04-27 21:31본문
[일상기도]
"왕이신 나의 하나님, 주권자되시는 우리 하나님, 오늘도 세상 속에서 당신의 나라를 살아갑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평화의 나라이고 샬롬의 나라이기 때문에 모든 만물이 함께 어우러져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인 것을 묵상합니다. 하지만 세상은 함께 어우러지는 공존의 공동체이기보다는 자신의 이익을 위해 이웃을 배제하고 도태시키는 경쟁사회의 논리가 여전히 지배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체득하게 된 경쟁사회의 논리는 경쟁이라는 것이 자신의 능력과 은사를 탁월하게 만들어가는 훈련이 될 수 있다는 것보다는 이겨야 산다는 식의 메시지로 각인되어 왔습니다. 그래서 우리의 일상은 더 사랑하고 더 섬기고 더 베풀고 더 감사하고 더 나누는 아름다운 경쟁보다는 파괴적인 경쟁이 월등히 많습니다. 아버지 하나님, 이런 파괴적이고 폭력적이며 배제적인 경쟁의 논리가 우리를 집어삼키고 있으니 우리를 회복하여 주시옵소서. 특히 지난 몇년간 한국 사회에서 심화된 생존을 위한 경쟁의 구조를 깨뜨려주시옵소서.
십자가를 지신 예수 그리스도를 생각합니다. 십자가로 참 평화를 이루시고 스스로 패배하심으로 측량할 수 없는 평화와 사랑의 나라를 여신 주님, 강고하게만 보이는 경쟁사회의 구조도 십자가 앞에서는 그 힘을 잃습니다. 십자가를 지신 당신을 따라 이 땅의 교회와 성도들이 이기기 위한 경쟁에 맹목적으로 나서는 것이 아니라 섬기기 위한 열심으로, 평화를 위한 내어줌으로 살게 하여 주소서. 배제하기 보다 포용하고, 도태시키기 보다 함께하기 위한 일상을 살아낼 수 있게 하여 주시옵소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자신과 자녀들을 무서운 속도로 밀어부치고, 어디로 가는 것인지조차 분별하지 못한 채 달려갈 때에도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믿으며 잠잠히 바른 방향을 생각하고 묵묵히 그 길을 갈 수 있는 지혜와 믿음을 허락해 주소서. 경쟁 논리에 빠져 정의롭지 않은 방법으로 다른 사람이나 경쟁사를 이기려는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우리를 견고하게 지켜주소서. 남보다 더 잘난 외모, 더 좋은 집과 자동차를 소유하기 위한 끝없는 경쟁욕에 굴복하기보다 다만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삶에 만족하고 감사하는 매일이 되게 하여 주소서. 더 크고 화려하며 많은 사람들이 모이고 주목을 받는 교회가 되기 보다 예수 그리스도의 뜻에 합당한 살아있는 교회로 성장해가는 일에 더 열심을 내게 하여 주소서.
평화의 하나님, 우리의 일상은 그야말로 경쟁으로 가득합니다. 그래서 평화가 숨쉴 틈이 없고 사랑이 질식하며 이웃을 위한 마음의 여유가 없습니다. 십자가 사랑이 우리를 숨쉬게 하고 세상이 알 수 없는 평안과 평화를 가져오며 사랑으로 충만케함을 믿습니다. 매일 매순간 그 사랑으로 호흡하며 살고 싶습니다. 우리의 일상을 십자가 사랑으로 채워주소서.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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