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트 드라이버'의 기도(마트에서 드리는 기도)
페이지 정보
작성자 정한신 작성일 13-04-21 07:35본문
[일상기도]
"만물을 만드시고 우리에게 모든 것을 공급해 주시는 하나님, 오늘도 당신이 지으신 이 세상 속에서 당신에 베푸신 모든 것들로 인하여 살 수 있으니 감사합니다. 세상의 많은 신들이, 많은 우상들이 우리에게 복지를 약속하고 우리의 필요를 채워준다고 공약하지만 진정으로 우리에게 참된 복지를 허락해 주시는 분은 오직 당신이심을 고백합니다.
우리의 일상 가운데 함께하시는 하나님, 마트에서 살 물건들을 적어보다가 기도하게 됩니다. 카트를 몰고 마트에 들어서서 나올 때까지의 일상을 생각하면서 문득 기도해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나님, 부끄럽지만 마트에 갈 때마다 마트야말로 우리의 모든 필요를 채워줄 것 같은 환상과 기대에 빠지곤 했던 것을 고백합니다. 너무나도 편리한 환경에 없는 물건이 없이 잘 정돈된 진열대 사이를 다니다 보면 그런 착각에 빠지게 됩니다. 아직 말도 제대로 못하는 아이들조차 마트에 간다고 하면 그렇게 좋아하고 만족해 하는 것을 보면서 마트가 우리 삶에 미치는 영향력이 정말 크다는 생각을 거듭하게 됩니다. 자비의 하나님, 우리의 우상숭배를 용서해 주시고 우리가 깨어 있어서 온전히 당신만을 섬기는 당신의 백성이 되게 하여 주소서.
그래서 다시 기도합니다. 카트를 밀면서 우리 마음 가운데 일어나는 욕망을 놓고 기도합니다. 수많은 물건들 사이를 지나며 우리 마음은 끝없는 소유욕에 허덕입니다. 필요한 물건을 생각하고 간 날에도 불필요한 물건을 사고, 나중에 버리게 될 음식들을 더 많이 사게 되고, 우리 자신을 과시하기 위해 소비하고, 사지 못하는 물건들로 인해 불필요하게 불만족합니다. 감사하며 자족하는 백성을 기뻐하시는 하나님, 우리 안에 있는 우상숭배적 욕망을 내려놓을 수 있도록 우리의 마음을 지켜 주시옵소서. 마트에서 카트를 미는 이 일도 영적 전쟁이 될 수 있음을 기억하게 하여 주시고, 또한 당신께 예배드리는 일이 될 수 있음을 늘 상기하게 하여 주소서.
하나님 아버지, 오늘은 기도 가운데 마트의 화려한 진열대 뒤로 마음이 옮겨집니다. 마트의 깔끔한 물건들과 1+1 행사들, 그리고 파격할인 행사들 속에서 놓치기 쉬운 입점 업체들의 고통과 중소상인들의 아픔이 생각납니다. 마트에서 일하는 이들의 처우문제에도 마음이 쓰입니다. 그리고 기도하게 됩니다. 함께 더불어 살도록 이끄시는 당신의 나라에서 이 부조리한 구조적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보냄받은 우리의 사명을 생각해 봅니다. 이 일들을 위해 애쓰는 입법자와 정책 담당자, 시민단체와 사람들을 위해 기도합니다. 마트의 편리함만을 누릴 것이 아니라 그 이면의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소비자로서 행해야 할 일들을 위해 기도해 봅니다. 우리 가족이 어떻게 살아야 할지에 대해 고민을 시작해 봅니다. 하나님, 우리를 이끌어 주시옵소서.
만물을 지으신 하나님, 우리의 공급자되시며 우리를 세상 가운데 보내어 주시는 하나님, 오늘도 장터에서, 마트에서, 쇼핑을 하면서 일상을 살아가는 성도들이 깨어 있도록 지켜 주소서. 이곳에서도 우리의 예배를 받아주소서.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