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5월 여는 사연 > 여는 사연

  요즘 길을 지나다가 산을 쳐다보면서 종종 “참 조물주는 부지런하시다. 시시각각 저 산의 색깔을 다른 색깔로 꾸미시니 말이다”라고 되뇌이곤 한답니다. 오늘도 누구 결혼예식을 돕기 위해 오고 가다가 그런 생각을 했는데 이내 이런 생각이 찾아들었습니다. “내가 이렇게 제법 한가하게 춘산을 보며 그 형형한 빛에 반응한다는 것, 이것은 이번 4월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을 별로 말하지 않고, 혹은 ‘잔인한 4월’을 이야기하지 않고 지나는 것과 무슨 관계가 있는거야!” 우리 모두가 탄핵과 그 이후 대선정국으로 인해 정신없이 4월, 그리고 봄을 지나 보내고 있습니다. 이번 5월 역시 연휴에 대선, 그리고 다양하게 챙겨야 할 스케쥴들을 생각해 보면 4월만큼이나 5월도 역동적으로 지나갈 것 같은 느낌입니다. 그와 함께 후끈한 여름 계절에 가까워져 있겠지요? 이 모든 상황 속에서 “일상, 믿음으로 살리라!”라는 올해의 캐치프레이즈를 되뇌이며 살아가면 좋겠습니다.

  이런 저런 이유로 동역하게 된 분들 혹은 단체들의 인사들이 부산을 찾는 경우들이 종종 있습니다. 감사하게도 함께 네트워크되어 동역하기를 원하는 마음으로 찾아 주시고 격려의 말씀도 해 주시고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사역의 전망을 함께 나누기도 합니다. 4월 한달도 여러 분들이 찾아 주시고, 함께 동역을 꿈꾸기도 하고 실제로 함께 사역하기도 했습니다. 출판하시는 분들, 작은 교회를 격려하고 섬기시는 분들, 도시와 시골에서 마을 목회를 하시는 분들을 돕는 단체들과 함께 하면서 각자의 보냄받은 곳에서 하나님이 일하시고 계시는 것을 인식하고 경축하며 그 일에 동참하는 기쁨이 무엇인지 알기 때문에 서로 기쁨을 누릴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언제라도 부산을 찾아 주시면 함께 대화하며 서로의 존재를 누리고,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을 잘 수종들 수 있는 네트워크를 만들어 나가면 하는 마음입니다.

  그간의 IVF라는 “단체”의 우산을 벗어나서 독립적인 단체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물밑노력을 계속하고 있는 중입니다. 조직과 구조를 생각하고 특히 후원 구조를 위한 고민을 많이 하고 있지만 무엇보다도 정체성과 그에 걸맞는 콘텐츠를 구비하는 것이 우선순위의 첫 번째에 놓여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무엇을 위해 이 연구소는 존재하고 있으며 누구를 어떻게 구체적으로 섬기는가 하는 질문에 대한 대답을 잘 찾을 수 있도록 지원 기도 부탁드립니다. 동시에 종이로 마지막 출간할 연구지 Seize Life 17호 원고모집과 편집 작업이 5월 달부터 시작될 것이고, <청년, 함께>의 미션얼 프로젝트 중 하나인 “파이오니어 원데이 캠프”를 위한 홍보와 준비로 5월은 흘러 갈 듯합니다. 지난 3월에 있었던 “다른 길이 있다” 토크 콘서트의 후속 작업으로 진행된 파이오니어 원데이 캠프(Pioneer Oneday Camp; POC)가 젊은이들의 미션얼한 모험을 잘 도울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다시 한 번 “일상, 믿음으로 살리라!”를 언급하며 여는사연을 닫습니다. 5월 9일 이전에도 이후에도 우리의 삶의 방향은 변함이 없습니다. “일상, 믿음으로 살리라!” 굳이 종교개혁 500주년이 아니더라도 우리가 유념해야 할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평안을 빕니다.

- 1391(일,삶,구원) 지성근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