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2월 여는 사연
페이지 정보
작성자 웹지기 작성일 16-02-01 07:15본문
[ 여는 사연 ]
경계를 넘어 유쾌한 작당으로
정한신 기획연구위원
올해로 일상생활사역연구소 10주년을 맞이한다. 연구소에서 10년의 시간을 함께하면서 감사한 일들이 많다. 우선은 평생을 함께할 동지들을 만났다. 함께 일하고 먹고 놀면서 수많은 경험들을 공유하였고, 이념이 아닌 삶으로 즐겁게 하나님 나라 운동을 누리는 법을 배웠다. 세상 속에서 평생을 함께할 친구를 얻는다는 것만큼 값진 것이 있을까? 10년의 세월동안 서로의 삶의 여정을 지켜보고 함께했다. 결혼, 출산, 자녀들의 성장, 여러 가지 가정사들을 가까이에서 함께하며 축복하고 기도하고 손을 잡아주었다. 평범하지만 보냄받은 삶의 영역에서 예배하는 삶, 일상을 예술로 누리는 삶을 배우고 연습하면서 나와 연구소의 동지들은 지속적으로 자라왔다. 그리고 연구소도 여러 가지 모양으로 성장하고 변화해왔다. 삼위일체 신학에 기반한 일상생활 신학과 영성 보급, 보냄받은 교회와 삶을 강조하는 운동(미션얼 운동)을 중심으로 시대와 시기에 따라 사역의 내용과 방법에 있어서 끊임없이 변화를 시도해왔다. 때로는 한계에 봉착하기도 했지만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변화를 추구하면서 여러 가지 열매들을 맺어갈 수 있었던 것에 감사드리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올해에는 더욱 새롭고 다채로운 변화를 준비하고 있기에 기대가 크다. 특히 작년 하반기부터 실험적으로 시작했던 ‘일상학교’를 본격적으로 진행하게 된다. ‘일상학교’는 일상의 다양한 문제들을 배우고 함께 나누며 유쾌한 일상 혁명을 작당하는 평범한 사람들의 학습 공동체이다. 일상생활사역연구소가 인큐베이팅하는 이 운동을 맡아 ‘교장 및 프로그램 디렉터’로 활동하면서 즐겁게 일하고 있다. 시민 공동체, 일상과 사랑, 일상과 미디어, 개인과 공동체, 일상과 법·제도 등의 과정들을 만들고, 책 모임과 강좌 등을 기획하고 진행하면서 일상을 의미있게 살아가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 가는 사람들을 세워가는 일을 작당하고 있다. ‘일상학교’는 일상생활사역연구소에서 배우고 나누었던 일상 신학의 관점에 기반하고 있지만 기독 담론이나 서적에 국한되지 않고, 참여자도 일반 시민들에게 열려 있다. 경계를 짓기보다는 열린 공간, 열린 소통의 장을 지향한다.
한편, 평일의 삶을 예배로 살아가도록 일상 영성을 나누고 기도하는 TGIM(월요일을 기다리는 사람들) 운동, 일상을 기도로 만들어가는 ‘일상기도’ 운동, 일의 신학에 대한 연구는 올해에 더욱 구체화시켜가야 할 과제들이다.
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하고 연구를 진행하면서 다양한 사역들을 함께해 나가는 일이 여전히 커다란 도전으로 다가온다. 삶의 다양한 영역들과 사역들 가운데 경계를 넘나들며 사는 긴장감도 있다. 그러나 올해에는 경계를 넘어 유쾌한 작당을 시도하기를 원한다. 스스로 경계 지은 가능성과 상상력의 한계를 넘어 은혜와 자유를 누리고, 경계를 넘어 사람들과 소통하고,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며 배우고 가르치며 나누려 한다. 이 모든 일 가운데 오직 한 분만이 영광 받으시길...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