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량연구소 ELBiS Club 출애굽기 18장 1절-27절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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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1391 작성일 14-04-02 01:35본문
ELBiS Club 출애굽기 18장 1절-27절 요약 140401
르비딤의 물 사건과 그 후의 아말렉의 전투 이후에 18장에서 모세의 장인이며 미디안 제사장인 이드로의 등장은 내러티브의 성격상 자연스러운 듯하면서도 첫눈에 보기에는 의외입니다. 자연스럽다는 것은 이미 17장에서 모세가 의도를 갖고 이 지역으로 돌아가는 듯하다는 느낌을 가졌는 데 결정적으로 이드로에게 모세가 돌려 보냈던 아내와 두 아들을 데리고 나타났기 때문이고 의외라는 것은 그의 출현과 그 역할의 의미가 첫눈에 보기에 그리 중요해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종종 이드로의 출현은 본문의 문맥과는 상관없이 조직경영이나 리더십을 위한 사례로 이해되어 이곳 저곳에서 활용 혹은 적용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출애굽기 18장은 어쩌면 지금까지의 내러티브와 19장에서부터 시작되는 시내산언약의 요체인 십계명과 성막과 제사제도에 대한 진술의 분기점에서 한 단락을 지으면서 연결하는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미 출애굽기 2장에서 등장한 이드로는 후일 유대민족이 보기에는 비록 미디안 이방민족의 종교지도자이자 정치지도자(제정일치시대의)이지만 어떤 의미에서 제사를 통해 하나님을 찬양하고 예배하는 법(1-12절)과 모세 혼자서가 아니라 “하나님을 두려워 하며 진실하며 불의한 이익을 미워하는” 자격을 갖춘 “능력있는 사람들(21절)을 통해 율례와 법도를 가르쳐서 마땅히 갈 길과 할 일을 보이는 일의 중요성을 미리 모세로 알게 하여(13-27절) 19장 이후 하나님으로부터 직접 제사제도와 성막 그리고 율법을 수여받는 일을 미리 마음으로 준비케 하는 중요한 역할을 감당하고 있습니다.
1절부터 12절까지 모세의 아내 십보라와 그 두아들 게르솜과 엘레에셀을 잘 품고 있다가 이제 모세에게 데리고 오는 장면은 어떤 의미에서 이스라엘 백성이 족장시대에 늘 제단을 쌓고 제물을 여호와 하나님께 바치던 제사의 행습을 비록 이방인 미디안의 제사장이지만 이스라엘의 애굽 속박기간동안 잘 품고 있다가 모세의 미디안광야 시절을 통해 보여주고 가르쳐서 결국 모세가 바로에게 이스라엘백성을 데리고 광야에서 “제사를 드리겠노라”(출5:5 10:24-26)고 이야기하면서 출애굽하게 했던 것입니다. 그리고 마침내 미디안의 제사장 이드로는 하나님이 하신 일을 듣고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에게 큰 은혜를 베푸사 애굽 사람의 손에서 구원하심을 기뻐하여”(9절) 하나님을 찬송하고 마침내 12절에서 아론과 이스라엘 모든 장로들과 함께 번제와 희생제물을 가져와 함께 하나님앞에서 먹게 됩니다. 이것이야 말로 지금까지 출애굽의 목적의 성취였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것은 19장 이후부터 보게 될 체계적인 예배, 성막과 제사제도를 통해 하나님을 예배하는 길을 예비하는 것이었습니다.
13절부터 27절까지 모세 한 사람이 직관적으로 모든 재판을 감당하므로 기다리는 백성들의 피곤함과 모세의 과중한 업무로 시달리는 모습을 보고 미디안의 지도자의 한사람으로서 모세의 장인, 미디안의 제사장 이드르는 지혜를 전수합니다. (이제 내 말을 들으라 내가 네게 방침을 가르치리라) 이방인의 지혜이지만 이미 여호와 하나님을 의식하고 예배하는 이드로는 하나님의 관점에서(19절에서 23절까지 5번이나 “하나님”을 언급하며) 이 문제를 해결하는 법을 제시합니다. 그것은 다름 아닌 20절에서 우선 율례와 법도를 가르치는 일 (교육 내용과 과정의 필요)과 21절에서 율례와 법도에 합당한 사람들을 세워서 리더로 삼고 그들과 함께 동역하도록 하라는 제안이었습니다. 오합지졸과 같은 이스라엘이 틀을 갖춘 국가로 서기 위해서 필요한 재판(통치)의 기준은 ①하나님의 통치를 ②율례와 법도를 교육함을 통해 ③합당한 사람을 키우고 선발해서 조직을 갖추는 방식으로 가능한 것임을 알려 준 것입니다. 그리고 이미 전술한 것처럼 이것은 십계명으로 대표되는 율법의 수여를 통해 구체화되게 되는 데 그 마음의 길을 연 것이 이드로였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출19장 6절에서 이스라엘 국가의 선포의 말씀중에 “제사장 나라” “거룩한 백성” 이 단어에 위의 내용들이 함축된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세계와 모든 민족에게 복이 되기 위해 우선 이스라엘은 자신을 정비하는 법을 배워야 했습니다. 조직을 갖추고 체계를 세우는 일은 나쁜 일이 아니라 오히려 선물입니다. 다만 이렇게 될 때 빠지게 되는 오류인 자민족중심주의, 순혈주의 의식, 배우기보다 가르치기만 하려는 태도등은 출애굽기 18장에서 보는 이방인 미디안 제사장 이드로의 역할과 출애굽기에서의 비중을 고려할 때 극복되어야 할 또 다른 한계임을 본문이 암시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하나님의 백성을 자처하는 우리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큰 외연을 갖고 일하고 계시는 분이심을 본문을 통해 느끼게 됩니다.
일,삶,구원 지성근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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