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소 엘비스클럽 민수기 1장 2장 나눔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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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5-09-06 00:19본문
광야에서 진도치고 행군도 하고(첫번째 인구조사)
민수기(numbers)는 두 번의 인구조사(1장, 26장) 때문에 부쳐진 이름이지만, 히브리성경의 원래 제목은 bemidbar(בְּמִדְבַּר)(in the desert) “광야에서”입니다. 출애굽해서 13개월이 지난 후 (두번째 유월절을 지키고 나서-cf.9장), 시내광야에 도달한 지 11개월 후(출19:1)가 민수기의 시작시점 입니다. 출애굽기 하반부의 성막에 대한 하나님의 명령과 이스라엘의 수행, 그리고 거룩을 배우는 제사제도의 구비와 제사장을 준비한 이스라엘을 이제 바란광야를 지나 모압광야에 이르기까지 진을 치고 행진하는 하나님의 군대로 준비시키시기 위해 모세에게 인구조사를 명령하십니다(1장). 그리고 이 인구조사에 근거하여 일개 노예들의 오합지졸이었던 이스라엘을 하나님의 임재인 성소를 중심에 두고 성벽처럼 존재하는 동서남북의 4개의 진영과 하나님의 임재의 상징인 법궤가 앞장서고 각3지파의 연합체인 4개 깃발이 이끄는 4개의 진영으로 진도치고 행군도 하도록 명령하시므로 하나님의 군대라는 정체성을 형성하도록 하십니다. (실제로 민수기에서는 이 조직을 통해 전쟁을 벌이는 예가 없기 때문에 어쩌면 이런 질서와 기능을 훈련하는 것을 통해 이스라엘을 한 국가로 훈련시키고 계시는 것 같습니다.)
이런 과정에서 두 가지 특별한 점이 포착되는 데 첫째는 “회중이 추대하여 조상 때부터 내려온 각 지파의 지도자가 된 사람”이면서“이스라엘 군대 각 부대(2장)의 지휘관”(1:16)들의 존재의 반복입니다. 전통적인 리더들을 국가적 정체성, 하나님의 군대라는 정체성을 형성하는 일에 쓰임받는 지도자로 세우는 것인데 민수기 전체적으로 이렇게 이런 리더십의 문제가 중요한 주제로 등장할 것을 예고하는 것으로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둘째는 레위지파의 독특한 역할입니다. 1장 48절에서 54절까지와 2장 17절에 레위지파에 대한 언급이 있는 데 이들은 군대 징집이 되지 않고 성막을 보살피는 업무를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레위지파의 성막과 관련한 특수한 역할은 성막을 보호할 임무와 함께 어떤 의미로 온 백성을 보호하는 임무(“나의 진노가 이스라엘 자손의 회중에게 내리지 않게 해야 한다” 1:53)를 위한 것이었습니다. 하나님의 임재(증거궤)가 함께 하고 진의 중앙에 존재하기 때문에 이스라엘 전체가 거룩한 백성이지만 그 이면에 거룩(구별됨)을 지키지 못할 때 임하는 진노의 문제를 짊어지는 것이 레위지파의 역할이었습니다. 이들의 존재는 하나님의 거룩한 백성으로서의 이스라엘의 정체성에 있어서도 중심 혹은 핵심 역할이었기 때문에 특별하고 특수한 것입니다.
이렇게 가문별, 가족별 부족주의 집단과 지도력을 하나님의 군대, 하나님의 백성의 국가로, 노예근성의 오합지졸들이 아니라 조직적이고 질서있는 국가에서 일익을 담당하는 책임지는 존재로 만들고 무엇보다도 모든 백성들이 거룩의 싸움을 광야를 지나 가나안으로 들어가는 여정동안 그리고 가나안에서도 할 수 있도록 정체성을 형성하기 위해 인구조사와 진용을 짜시는 하나님의 일하심을 민수기 1장과 2장을 통해서 보게 됩니다.
현재 우리 그리스도인의 삶을 여정(journey)으로 이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여정을 주님께서 모세에게 명하신 것처럼, 하나님의 거룩한 백성으로, 왕에게 하사받은 진영의 깃발 아래 소속된 부대원처럼 왕의 영광을 위하여 진을 쳐서 머무르기도 하고 행군하기도 하는 것처럼 우리도 하나님의 영광이라는 기치아래 이 여정을, 광야와 같은 인생길을 걸어가야 할 것입니다. 이 여정을 군대로 이해하는 것은 일종의 거룩의 싸움이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이 민수기에서는 실제로 군사력으로 정복전쟁을 벌였다기 보다 거룩의 정체성, 거룩의 싸움을 광야길에서 한 것인 것처럼 “우리의 싸움은 인간을 적대자로 상대하는 것이 아니라, 통치자들과 권세자들과 이 어두운 세계의 지배자들과 하늘에 있는 악한 영들을 상대로 하는 것입니다.(엡6:12)” 일상생활속에서 이 정체성과 이 싸움을 의식하면서 살기를 원합니다.
삶,일,구원 (3191) 지성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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