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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소 엘비스클럽 마가복음 7장 14절 23절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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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2-11-19 0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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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비스클럽 마가복음 7장 14절 23절 요약 221118

 

깨끗한 물질, 더럽혀진 마음

 

씻지 않은 부정한 손으로 음식을 먹는 것을 가지고 예수님에게 몰려왔던 바리새파 사람들과 예루살렘에서 내려 온 율법학자들에게는 질문에 대한 답이 아니라 우회적이지만 정곡을 찌르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구체적으로 하나님의 계명을 어기면서 자신들의 전통을 사람들에게 요구하는 것의 문제점을 이야기하신 것입니다. 이 이후에 예수님은 부정한 손으로 음식을 먹을 수 밖에 없는 그 “무리를 가까이 부르시고서” 그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17절에서 “비유”라고 표현된 이 말씀은 일종의 잠언, 경구 같은 말씀입니다. “무엇이든지 사람 밖에서 사람 안으로 들어가는 것으로서 그 사람을 더럽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사람에게서 나오는 것이 그 사람을 더럽힌다.” 어쩌면 예수님은 이 사회경제적으로 예루살렘에서 내려온 율법학자들이나 바리새파사람들과 비교하면 뒤쳐져 있을 이 사람들을 위로 격려하시는 의도였을 것입니다. 동시에 이들이 깨닫기를 바라신다는 점에서 이들도 전통주의자들이 만들어 놓은 틀과 한계를 넘어서기를 원하시는 것 같습니다.

 

17절부터 23절은 제자들과의 대화의 내용입니다. 여기서 무리와 나누신 비유, 경구의 의미가 더 자세하게 밝혀집니다. 제자들이 깨닫기를 바라시기 때문에, 혹은 늘 그러시듯 제자들에게 집중하시려는 의도로 묻는 제자들에게 대답해 주십니다. 여기서 안과 밖, 들어가는 것, 나오는 것이 무엇인지 분명해 집니다. 음식이 들어가는 것이라면 뒤로 나오는 것은 배설물일 것입니다. 들어가는 음식은 무엇이든 깨끗하지만 나오는 배설물은 정화가 필요합니다. 배로 나오는 것은 배설물이지만 마음에서 나오는 것은 나쁜 생각들이라고 말씀하십니다. 21절과 22절의 목록은 율법에서 정죄하는 윤리적 악인 동시에 인간사회에 보편적으로 공유하는 목록입니다. 결국 예수님께서 하신 설명의 핵심은 “모든 음식은 깨끗하다(19절, cf.딤전4:3)”와 “이런 악한 것이 모두 속에서 나와서 사람을 더럽힌다”라는 공리입니다. 당연히 이 공리는 동기와 마음이 불순한 전통수호자들인 바리새파 사람들과 율법사들을 제대로 논박하는 것입니다.

 

동시에 이 공리는 유대교가 만들어 놓은 박스를 벗어나 전진하는 복음의 역사를 경험했던 제자들과 그 다음 세대 이방인 그리스도인들에게도 유대교적 박스 없이도 이해할 수 있는 진리일 것입니다. 이렇게 생각하는 것은 이미 3절과 4절의 설명이 비유대인 독자들을 배려하는 장치라는 것을 감안할 때, 14절에서 23절의 말씀 역시 똑 같은 독자들이 읽는다는 것을 생각하여야 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바로 뒷 문맥에서 비유대인 그리스 여성에게 임한 치유와도 이 본문이 연결되기 때문입니다. 음식은 생명을 유지하게 하며 또한 기본적인 문화를 형성하는 것이기 때문에 “모든 음식”은 모든 문화, 모든 사람, 모든 생명으로 치환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깨끗하지 못하기 때문에 차별하고, 배제해도 좋은 문화, 사람, 생명은 없다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그리고 사람을 더럽히는 사람의 마음에서 나오는 나쁜 생각 역시 유대교뿐 아니라 보편적으로 모든 인간들이 알고 경험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것은 유대인의 문제뿐 아니라 모든 인류가 심각하게 고민하고 반응해야 할 숙제인 셈입니다. 하나님 앞에서 모든 사람이 죄인이라는 자각은 유대인과 비유대인을 막론한 것입니다(cf.롬3;23). 그렇기 때문에 유대교의 전통을 몰라도, 유대교의 틀을 벗어나서도 복음은 복음인 셈입니다. 복음이 주는 풍성함이나 복음이 제시하는 인간의 상황에 대한 통렬한 지적은 얼마든지 유대 문화의 틀을 넘어서도 전달되고 공유할 수 있는 것임에 불구하고 마가의 독자공동체 안에 있었을 유대 문화로 다시 돌아가도록 만들려는 (율법주의 이단과 같은) 끈질긴 독소들이 남아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 공동체에게 예수님의 직접적인 오늘 본문의 가르침은 옛 패러다임으로 돌아가지 않도록, 다른 패러다임으로 풍성하게 살도록 이끄는 역할을 했을 것입니다.

 

나쁜 생각, 악한 것으로 더럽혀진 사람을 새롭게 하는 것은 복음이 주는 풍성함과 생명일 뿐, 제도와 종교, 전통이 주는 제약과 제한, 억제가 아닐 것입니다. 오늘 우리도 스스로 생각하여야 합니다. 나는 복음이 주는 풍성함과 생명으로 살고 생각하여 사람과 조직을 살리는 사람인가 아니면 제도와 종교활동, 전통이라는 박스에 갖혀 나도 힘들고 남도 힘들게 하는 사람인가? 오늘 우리 공동체가 격려하는 방향은 어떤 방향인가?

 

삶,일,구원 (3191) 지성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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